꿈을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jpg 밀리언셀러 저자이며, 미국의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와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심리학자 '데이비드 니븐(Dr. David Niven)' 박사의 책 「나는 왜 똑같은 생각만 할까 / 부키, 2016」에 흥미로운 예화가 하나 실려 있습니다. 물론 이 책에는 우리의 생각을 전환할 만한 실제 있었던 예화들이 가득 담겨있기도 합니다.

일본의 <동일본여객철도>는 시속 320km로 달리는 초고속 열차를 앞세워, 연간 60억 명이나 이용하는 일본의 대표적 철도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도쿄에서 북서쪽 190km 떨어진 다니가와 산에 터널을 뚫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 회사는 터널 뚫는 일만큼 일본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 터널을 뚫을 때 커다란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왜냐하면 산을 관통하는 터널에 물이 차기 시작한 겁니다. 물의 양이 결코 적지 않았고, 현장의 엔지니어들은 본사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회사의 고위층 인사들은 그 동안의 쌓아온 수많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할 여러 가지 대안들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면 터널을 방수 상태로 만들어라"고 해서, 엔지니어들은 터널에 방수 처리를 하는데, 물의 양이 너무 많은 겁니다. 그래서 방수 공사를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물이 계속 새어 들어오는 겁니다.

최고의 베테랑들과 전문가들은 다시 한 번 회의를 했고, "그러면 배수관과 송수관을 터널 전체에 설치해서 물을 터널 밖으로 계속 빼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계획이었습니다. 터널 공사에 있어 크고 작은 경험이 많은 본사의 베테랑 상사들도, 그리고 그 분야에 있어 가장 전문적인 엔지니어들도 그 보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 놓치는 못했던 겁니다.

그렇게 터널 공사가 계속 지연되는 바람에 동일본여객철도는 큰 손해를 봐야만 했습니다. 게다가 공사는 지지부진하고 터널에 차는 물 문제는 자꾸 커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터널 굴착 장비의 수리를 맡은 한 정비공이 목이 너무 마른 겁니다. 그래서 터널 공사장 틈새에서 계속 새어나오는 물이 너무 시원해 보이고 깨끗해 보이기까지 해서 그 물을 한입 가득 삼키게 됩니다. 그런데 너무 목이 말라서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정비공은 그 때까지 마셔본 물중에 그렇게 맛있는 물은 처음 맛본 겁니다. 그래서 그 정비공은 그 물을 마신 뒤 동료들을 불러서 모두에게 한 번 마셔보라 권했습니다. 그리곤 동료들에게 "이 물은 정말 맛있어. 병에 담아서 팔아야겠어."라고 했답니다.

정비공은 그 얘기를 현장의 직속 상사에게 말했고, 그 직속 상사 역시 정비공의 말을 듣고 물을 맛보니 정말 시원하고 맛있는 물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 상사는 본사로 가서 회사의 고위층들에게까지 그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본사에서는 그 정비공의 농담 삼아 툭 던졌던 말이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결과 '오시미즈(大清水) 워터'가 탄생하게 됩니다. 후에 알고 보니 터널을 가득 채운 물은 악명 높은 다니가와 산을 덮은 눈이 수십 년에 걸쳐 지하 지질층으로 스며들었고, 건강에 좋은 광물질들을 함유하고 있었고,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물맛이 났던 겁니다. 때문에 회사에서는 광고를 할 때도, '다니가와 산의 눈에서 온 물'이라는 순수함을 내세웠고, 그 물맛을 본 사람은 계속해서 그 물만 마시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겁니다. 그래서 처음엔 그 물을 철도 역 자판기에서만 팔았었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서 가정용 생수까지 생산하게 되어, 연매출 약 85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데이비드 니븐 박사는 이 이야기에서 우리의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식들과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오랫동안 그 물 문제 때문에 고생하고 있었던 다른 엔지니어들은 정비공처럼 새어나오는 물을 판매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왜냐하면 그들은 물을 골칫거리와 문제로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터널 굴착 장비를 수리하러 왔던 정비공은 그들이 문제와 골칫거리로 생각하며 힘들어하고 있는 그 물을 어떻게 할지 전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물 문제는 터널을 뚫는 엔지니어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였고, 본사가 알아서 할 문제였지 정비공 자신은 기계만 고치면 되기 때문에 그 물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비공은 문제와 골치 거리라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과는 다른 시각을 갖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가 꿈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문제의 산에 부딪칩니다. 그러나 그것을 '문제'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거기서 빠져나오기가 어려워집니다. 그 문제의 커다란 산이 우리의 시야를 가려 버리기 시작합니다. 문제를 문제로 보는 시야에서 벗어나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되는 겁니다. 장기나 바둑을 두는 사람들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사자는 외통수에 걸렸다 생각하고, 다 끝났다고, 이번 판은 졌다라고, 돌을 던져야 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 때에 훈수 두는 사람들의 눈에는 살 길이 보이는 겁니다. 왜냐하면 당사자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 큰 산이 시야를 가리고 있는데, 훈수 두는 사람들은 그 문제를 벗어나 좀 가볍게 생각하며 접근하기 때문에 다른 시야를 갖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꿈이나 인생의 목적을 갖고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어느 순간 우리의 머리에 가득 채워지는 꿈이 있습니다. 그러면 아주 자연스럽게 그것만 생각하고, 그것만 바라보며 살게 되어 있는 겁니다. 그러면 자꾸 그 꿈을 향해 가까이 가게 되어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문제의 산 앞에 부딪쳐 그 꿈을 포기하거나, 아주 오래 전에 갖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꿈으로 잊혀 지기 시작하거나, 그 꿈을 잃어버리고 살게 되면... 우리의 머릿속에서 그 꿈이 사라짐과 동시에 우리는 그 꿈에 대해서 생각하지도 않게 되고, 그 꿈을 향해 1센티도 나아가지 않고,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도 잡지 못하는 겁니다.

꿈을 잃으면 우리의 인생 속에 이룰 것도 없어지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의 인생은 방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왜 살아야 할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모른 채 그냥 먹고 자고, 먹고 자고를 반복하며 의미 없이 살아가기도 하는 겁니다.

프랑스의 작가인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 1901~1976)'가 꿈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모든 것은 꿈에서 시작된다. 꿈 없이 가능한 일은 없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꿈을 잃어버리면 우리 인생에 이룰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꿈을 잃지만 않으면, 그 꿈을 놓치지만 않는다면 언젠가 우리는 그 꿈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 요셉이란 인물은 '꿈꾸는 소년'이었습니다. 그 꿈으로 가는 길은 많은 시련과 난관들이 있었지만, 그가 꿈을 꾼 후 13년 뒤에 하나가 이루어졌고, 또 22년 뒤에도 더 완벽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꿈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 우리가 그 자리에 있게 될 것입니다.

이야기 '샘'은 세부교민들께 깊은 숲 맑은 옹달샘의 시원하고 청량한 샘물 한모금 같은 글을 전해드리고픈 바람을 담은 김제환(광명교회 담임목사)님이 집필해 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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