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우호협력 증진을 위한 동포간담회에서 (11월 14일 마카티 샹그릴라 호텔)

"두테르테 대통령께도 특별히 당부 드렸습니다만 앞으로 필리핀 치안 기관과의 공조도 더욱 확대하고, 고위급이 직접 챙기도록 외교적 노력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문제라면 어떠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필리핀 동포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jpg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 자리에는 필리핀 뿐 아니라 동남아 각국, 멀리 중국에서 오신 분들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특별히 귀한 필리핀 손님들도 오셨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들, 그리고 한국에서 기술과 경험을 쌓고 귀국하여 양국 관계발전에 기여하고 계신 분들입니다.

인도네시아, APEC, 아세안, 7박8일의 순방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 일정으로 동포 여러분들을 뵈니, 긴장이 풀리면서 기분이 좋습니다. 여러분도 기분 좋으시죠?

먼저 자랑스러운 동포 여러분께 이번 순방의 성과를 보고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순방을 통해 대한민국 외교 공간이 더 넓고 크게 확장되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대한민국 외교가 미・일・중・러 4대국 중심이었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순방으로 아세안과의 교류 협력을 4대국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더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유럽, 남쪽으로는 아세안, 인도까지 우리의 경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다자 안보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다졌습니다. 우리 정부의 사람중심 경제 정책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실천적 대안이 되고 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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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동포 여러분, 필리핀은 대한민국의 오랜 친구입니다. 동남아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한국전쟁 때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지상군을 파병해 함께 피를 흘렸습니다. 1948년 수교 이래 폭넓은 우호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현재 필리핀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외국인이 한국인입니다. 연간 150만명쯤 됩니다. 필리핀에서도 케이팝과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한식과 한국 패션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국 관계가 긴밀하게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인사회의 역할과 기여가 컸습니다. 필리핀 한인사회는 태평양전쟁이 끝난 후 남은 소수로 시작해서 지금은 9만3천여명에 이릅니다. 한인사회의 화합과 협력을 이끌면서 동포들의 안전과 권익보호를 위해 애쓰고 있는 한인총연합회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를 입은 동포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노력해주셨고, 필리핀 이웃이 어려움을 당할 때도 따뜻한 손을 내밀어 함께 도왔씁니다. 한인총연합회가 앞으로도 한인사회의 단합과 발전 그리고 양국 관계 증진에 힘이 되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정부도 동포 여러분들이 경제 활동을 확장하면서 안전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최근 각종 사건사고가 빈발하여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동포들이 무고하게 희생되는 가슴 아픈 사건들도 있었습니다. 정부가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간 정부는 한인 밀집 지역에 CCTV와 블랙박스를 설치하고, 경찰관 파견, 담당 인력 증원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다행히 최근 사건사고 피해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동포 여러분이 더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께도 특별히 당부 드렸씁니다만 앞으로 필리핀 치안 기관과의 공조도 더욱 확대하고, 고위급이 직접 챙기도록 외교적 노력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문제라면 어떠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실 것입니다. 한국어와 한국역사 문화를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교육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자녀들이 한민족 정체성을 가지고 현지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1년 여 전 촛불을 들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롭게 쓴 대한민국이 이제 '정의로운 나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되찾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아세안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반도의 안보상황은 엄중합니다. 저와 정부는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곳, 필리핀의 '바할라나' 정신에서도 하나의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아무리 현실이 어려울지라도 결국에는 신의 뜻대로 될 것"이라는 낙과을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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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년 2월 개최되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문이 열리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 아세안과 전 세계에 확산될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들께서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평창이 이름 그대로 평화와 번창의 상징으로 세계인들의 가슴에 새겨질 것입니다. 하나 된 열정으로 대한민국을 도약시켜 봅시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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