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었다. 하루 24시간 시간 개념은 언제나 동일하지만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질은 천차만별이 난다.

시간은 있는데 돈이 없다고 핑계하는 사람들은 올해는 돈 없이도 시간을 잘 활용하여 여행을 통한 유익을 체험해보기를 권한다. 필자의 나이가 어느덧 황혼의 60대로 진입하고도 3년째를 맞이하는 즈음, 살아가면서 남은 게 무엇이냐고 질문해보니 역시 끊임없이 찾고 찾아다닌 여행으로서의 의미와 기억이 나의 현재 삶을 풍성히 하는 '마직 사랍(Magic Sarap)'이되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여유를 갖는다는 것은 미래를 위한 창조적 에너지 원천이 되고 아울러 쉬어가는 휴식은 작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스테이션' 역할을 한다. 부디 우리 세부교민들께서도 2017년 정유년에는 이런 삶의 에너지 충전소 같은 여행의 기회가 많이 주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오슬롭(Oslob) & 수밀론(Sumilon) 투어.jpg


위의 여행지는 세부에서도 접근이 용이하고 필자가 다닌 코스로 두마게티에서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오슬롭'과 '수밀론' 섬은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두마게티 지역 여행지에 속한다.

'오슬롭'은 유일하게 고래상어와 함께 잠시잠깐 유희를 즐길 수 있는 곳이고 수밀론 섬은 24헥터 정도 작은 섬 안에 해저가 마치 유리 병 안에 든 것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정밀 탐사를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슬롭'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고래상어와 함께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다. 세부에서는 사우스 터미널에서 약 3시간가면 바로 '오슬롭'에 도착할 수 있고 이어 다이빙과 함께 몸집 좋은 미려한 고래상어를 만날 수 있다. 필자도 처음엔 약간 겁이 나기도 했지만 이 고래상어들은 사람들과 친화적인 만남의 교감이 이미 많이 있었는지 먼저 공격적인 행동만 하지 아니하면 '나는 너를 좋아해!'하는 시늉으로 사람의 몸을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당시 기억으로는 바다 속에서 보는 고래 상어의 모습은 생각보다 크고 스킨의 색깔이 참으로 기묘한 컬러를 연출해 냈다. 신비한 바다 속 동물들의 유희를 넋 놓고 감상하는 시간을 눈 깜짝할 사이에 보냈다.

'오슬롭'에서 가까운 '수밀론' 섬은 세부 섬에서 남동쪽 연안에 위치하며 필리핀에서 최초로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 될 정도로, 작지만 위대한 자연을 뿜어내는 곳이었다. 이곳은 주변경관도 아름답지만 바다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깊지 않고 보이지 않는 바다 속에서 갖은 산호의 면면을 훤히 볼 수 있는 곳이다.

'수밀론'이 섬 전체가 하나의 공원화되어 있다고 표현하여도 무리가 아닐 성 싶다. 샛길(Trails)을 따라 걷는 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곳을 따라 걷다보면 수밀론 사방팔방으로 관망하기 좋은 장소로 안내한다. 이곳의 관망대(Baluarte)에서도 가까운 세부 섬 꼬리가 보이고 두마게티 시내 첨탑들도 밤의 불빛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이 작은 섬에서도 군데군데 터진 동굴들이 있어 거기에 서식하는 이름 모를 들꽃들과 새들의 비상은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무한대로 즐기는 무료 청량제이기도 했다.

당시 두마게티 지역에서의 여행은 여러 가지 의미와 생각을 남겨두고 떠나왔다. 우선 필자가 언젠가 여건만 된다면 살아보고 싶은 도시가 두마게티였다. 필리핀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도시 마닐라나 세부 같은 지역은 한국의 서울이나 인천처럼 인심이 흉흉하여 정이 가질 않는데, 그곳 두마게티에서 짧은 기간을 머무는 동안에도 훈훈한 인심이 느껴지고 고향 같은 정감을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작은 수밀론 섬에서는 작은 꽃동산 걷듯이 헤집고 다닌 섬 구석구석이 인공적인 흔적이 없는 자연의 소박함이 어우러져 숨 쉬는 곳이었다. 자연 그대로 아예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 없이 충분했던 곳이었고 그만큼 순수한 처녀성을 가진 '수밀론' 섬. 그 이름이 필자에겐 너무도 기분 좋은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다.

글 : 등필(이윤주)
1989년 '현대시학' 등단시인 자유여행가 현 A.O.G 필리핀 비사야지역담당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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