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샘'] 무엇에 먹이를 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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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의 체로키 부족은 인디언들 중 유일하게 고유 문자를 가진 원주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도 그 후손들이 미국의 오클라호마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살아가고 있고, 언어는 영어와 함께 체로키어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체로키 인디언들로부터 전해내려 오는 오래된 이야기가 한 토막 있습니다.
어느날 인디언 추장 할아버지는 어린 손자를 앉혀놓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삶의 여러 가지 지혜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어린 손자가 이해하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인디언 특유의 언어적 상징과 비유 그리고 우화를 통해 할아버지는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내 안에서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단다. 두 늑대 사이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싸움이지. 한 놈은 악(惡)이야. 그 놈은 화, 질투, 슬픔, 후회, 욕심, 오만, 자기연민, 죄책감, 억울함, 열등감, 거짓말, 허세, 우월감이며... 그리고 자아야(and Ego)"
"다른 한 놈은 선(善)이야. 그 놈은 기쁨, 평화, 사랑, 희망, 평온함, 겸손, 친절, 자비, 공감, 너그러움, 진실, 연민이며... 그리고 믿음이지(and Faith)"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똑같은 싸움이 네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어.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도 일어나고 있지." 그러자 어린 손자가 손자다운 질문을 할아버지께 합니다. "할아버지, 근데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이렇게 대답해 줍니다. "네가 먹이를 주는 쪽."

이 짧은 이야기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곡 필요한 지혜를 주고 있습니다. 크게는 한 국가로부터 작게는 우리 한 개인의 인생에도 적용되어질 부분이 많습니다.

최근 1~2개월 사이에 대한민국은 큰 혼란에 빠져버렸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최순실 사태는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킬 만한 대단히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 투표에 의해 선택한 국민과 국가의 대표압니다.
그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가와 국민은 움직이고, 한 국가의 미래 역사가 새롭게 기록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대통령이 사이비 종교 교주와 관계가 있고, 그 교주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교주의 딸과 여전히 깊고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어, 최순실이라는 여자에게 큰 힘을 실어준 겁니다. 그 일로 인해서 최순실이라는 사람이 국정을 농단하고, 그 권력을 이용해 수백억 그 이상의 돈을 사심을 채우는데 사용했다는 것에 온 국민들은 분오하게 된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해 검찰은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를 비롯해 이 사건에 연루된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솨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등이 구속되었고, 앞으로 검찰의 수사에 따라 대통령의 거취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수사 과정이기 때문에 진실이 무엇인지 아직까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권력을 주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힘을 너무 실어준 겁니다. 결코 먹이를 주지 말아야 할 늑대에게 너무 많은 먹이를 준 겁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이 인디언 우화는 심리적이고, 종교적이고, 윤리적인 부분 그리고 인간관계의 부분 또한 한 개인의 사회적 영역에까지 포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 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칼럼을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부분에 대해서 자주 말씀드려왔는데 화, 질투, 슬픔, 후회, 욕심, 오만, 자기연민, 죄책감, 억울함, 열등감, 거짓말, 허세, 우월감...과 같은 것들에 먹이를 많이 주게 되면 지금 당장은 티가 안나도 점점 그것들로 인해 나는 파괴되어져 갈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기쁨, 평화, 사랑, 희망, 평온, 겸손, 친절, 자비, 공감, 너그러움, 진실, 연민... 그리고 믿음과 같은 것에 게속 먹이를 주기 시작하면 그 사람의 인생은 점점 더 행복한 인생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을 13권을 기록한 사도 바울(Paul) 조차도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로마서7:18,19절)"라고 고백했었습니다. 우리 안에 인디언의 우화처럼 두 마리 늑대가 있다는 말입니다.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것은 결국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에 먹이를 주고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심리적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종교적 윤리적인 부분에 있어 그리고 우리 개인의 인생에 있어 우리는 무엇에 먹이를 주고 있습니까? 내가 먹이를 많이 주는 쪽이 더 강해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이 파괴되고 몰락하는 쪽이 더 커지게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인생을 성공적인 인생, 행복한 인생으로 만들어 가시길 축복합니다.

이야기 '샘'은 세부교민들께 깊은 숲 맑은 옹달샘의 시원하고 청량한 샘물 한모금 같은 글을 전해드리고픈 바람을 담은 김제환(광명교회 담임목사)님이 집필해 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