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샘'] 무엇을 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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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영국의 한 마을에 가난한 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소년은 돈을 벌기 위해서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열여섯 살부터 구둣방에서 일을 했습니다. 매일의 일상이 사람들의 떨어진 구두를 꿰매고 수선하는 일을 했습니다. 당연히 소년이 갖고 있는 꿈도 소박했습니다. 구둣방이 잘 돼서 지금보다 조금 더 돈을 더 벌었으면 하는 거였고, 예쁜 아가씨를 만나 결혼해서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아담한 집 한 채를 마련하는 거였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매일 망치질과 가죽을 꿰매느라 손에는 굳은살이 생겼고, 손바닥은 거칠어 졌고, 손톱에는 늘 검은 때가 끼어 있었습니다. 소년이 그 때 가졌던 소박한 꿈은 어쩌면 그 당시 그 상황 속에서 소년이 가질 수 있는 꿈이었을 것입니다.

이 소년이 열아홉 살이 되던 어느 날 소년은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마음 깊이 영접하게 됩니다. 그 때 기독교 신앙이 이 소년에게 인생에 대한 긍정적 믿음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그 후 어떤 내면적인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구둣방에서 일해서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사람이었지만, 그는 뭔가 또 다른 세계를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작업실 벽에다 세계지도를 구해다 붙여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벽에 "큰 비전을 가지라(Great Vision)", "큰 기도를 하라(Great Pray)", "큰 기대를 걸라(Great Expect)"라는 문구를 크게 써서 붙여놨습니다. 구두 수선집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도 거창한 문구였습니다. 남들은 그걸 보며 그 소년을 비웃었을지 모르지만, 소년은 구두를 수선하며 그 문구를 읽고 또 읽고 그 문구들을 마음에 거듭 거듭 새겼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소년은 스물 여덟 살의 청년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는 그 때도 변함없이 구두 수선공으로 일하며 살고 있는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소년이 찢어진 구두만 바라보고 어두컴컴한 작업실에 갇혀 그 이상의 어떤 꿈고 꾸지 않았다면 그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던 평범한 한 인물로 생을 마쳤을 겁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 위대한 비전과 꿈을 꾼지 10년 만에, 그는 세계선교(World Mission)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대에 세계 선교의 열풍을 전 유럽으로 확산시킨 근대 선교의 아버지이며, 최초의 인도 선교사로 파송된 '윌리엄 캐리(William Carey, 1761~1834)'라는 인물이 되었던 겁니다.

윌리엄 캐리는 신분은 평범했지만, 그의 꿈만큼은 비범했습니다. 그는 세계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던 그런 시대에 세계를 향한 꿈을 꾸었던 겁니다. 그가 만약 찢어진 구두만 보며 살았다면 그는 평생 찢어진 구두만 보며 살게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의 상황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는 눈을 들어 세계지도를 보며 위대한 비전을 품기 시작했고, 10년 뒤 그는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위대한 인물이 되었던 겁니다.

삼중고(三重苦)를 갖고 있었던 헬렌켈러(Helen A. Keller, 1880~1963)를 아실 겁니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안고 태어나지는 않았씁니다. 생후 19개월 되었을 때, 뇌수막염을 앓으면서 시각과 청각을 잃게 되었고, 듣지 못하니깐 자연히 말하지도 못했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이 힘들고 또 얼마나 많은 인생의 벽에 부딪혀야만 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가 잘 알다시피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인문계 학사를 받은 최초의 시각, 청각 장애인이 되었씁니다. 뿐만 아니라 독일어를 비롯한 5개의 언어를 구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생 작가와 교육자로 활동했습니다.

신실한 크리스천이었던 그녀의 자서전에 보면 그녀가 이런 말을 합니다.
"행복의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답혀진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실패했다고 해서, 내가 바라던 일의 길이 막혔다고 해서 인생이 끝난 것처럼 살지 말라는 겁니다. 한 쪽 문이 닫혔다고 해서 그 절망의 문앞에서 낙심해서 그 닫힌 문만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 것은 어리석은 일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닫혀진 문만을 바라보고 있느라 우리를 위해 열려있는 또 다른 문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눈을 들어보면 더 좋은 길이 열려 있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 큰 실패를 했을 경우에 보통은 그 실패의 경험에 발목이 묶여서 무엇인가를 새롭게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마저 사라지고 맙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마십시오. 성경에 "대저 의인은 일곱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잠언24:16)"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인생에 실패가 없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한 번도 제대로 도전해 보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실패했어도, 넘어졌어도 다시 일어나시면 됩니다. 다시 시작하시면 됩니다. 다시 재기할 수 있습니다. 2016년 우리가 실패했으면 어떻습니까? 그 실패가 성공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지금 내게 있는 절망적인 상황들만 바라보며 기죽어 계시지 마십시오. 지금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할지라도 눈을 들어 더 큰 비전을 품으십시오. 닫혀진 문에서 눈을 들어 또 다른 열린 문을 바라보시기를 바랍니다. 바로 그런 사람들이 2017년 새로운 역시를 써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야기 '샘'은 세부교민들께 깊은 숲 맑은 옹달샘의 시원하고 청량한 샘물 한모금 같은 글을 전해드리고픈 바람을 담은 김제환(광명교회 담임목사)님이 집필해 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