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샘'] 리더의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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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영기였던 <JAL : Japan Air-lines>은 한 때 에어프랑스를 제치고 전 세계 1위 항공사에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꿈의 직장으로 인식되고 있어 일본의 수많은 엘리트들이 가고 싶어하는 회사였고 때문에 일본 내의 탁월한 인재들이 몰려 입사한 최고의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의 지나친 관료주의와 방만한 경영으로 주가는 1엔으로 폭락하게 되고, 매년 엄청난 적자를 거듭하다가 20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2010년 회사는 결국 파산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일본의 경제호황기에 급성장하면서 '일본의 자존심'이라 불렸던 절대강자 JAL이 몰락하게 된 겁니다.

국가의 대표기업의 몰락을 그냥 지켜만 볼 수 없었던 일본정부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인 중에 한 사람인 「교세라 그룹(Kyocera)」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1932~)' 회장에게 경영을 맡아달라고 부탁하게 됩니다. 그는 27세 때 28명의 직원과 함께 작은 벤처사업을 시작해서, 현재 7만명의 직원과 22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회사로 키워낸 일본의 '살아있는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가 JAL의 경영을 맡은 지 1년 만에 적자에 허덕이며 파산보호를 신청한 회사를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주식 가치가 1엔으로 떨어져 상장폐지 된 회사를 2년 8개월 만에 주식시장에 재상장 시키는 기적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JAL이 재상장할 당시 약 9조원을 끌어왔고, 이것은 2012년 상장된 회사 중에 페이스북에 이어 세계 두 번째 큰 규모였다고 합니다.

당시 JAL은 전문가들에 의해 '회생불가'라는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기적과 같은 일이 가능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경영의 성패를 자본이나, 기술, 창조적 아이디어... 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하지만, 자본금 300만 엔을 가지고 교세라 그룹을 세계100대 기업으로 키워낸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기업의 흥망성쇠는 리더의 인격에 의해 결정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회사가 뛰어난 기술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기업의 더 먼 미래까지 생각하면서 성공적인 기업으로 키워내려면 리더가 바른 인격을 갖고 있지 않으면 회사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다는 겁니다.

간혹 리더가 바른 인격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회사가 크게 성장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회사는 반드시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고, 어딘가가 곪고 곪다가 결국 그 문제 때문에 한 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사람도 겉 모양은 그럴듯할 수 있지만, 어딘가 보이지 않는 곳에 암 덩어리가 생기고 그걸 계속 방치하면 결국 건강해 보였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 달만에 죽을 수 있는 것과 같은 겁니다.

건강한 인격을 갖고 있는 리더가 장수하는 건강한 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대한민국의 커다란 기업들, 세계 1위하던 기업들이 분식회계와 각종비리 등등의 이유들로 인해서 파산해 가는 것을 우리도 목격하지 않았습니까? 이 모든 것이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리더의 인격에서 비롯된 몰락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나모리 씨는 회사경영을 맡고 리더들의 의식을 바꾸기 위해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썼다고 합니다. 당시 JAL의 임원들은 엘리트 의식이 매우 강했고, 현장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오직 회사 내에서의 기득권을 지키는 일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나모리 씨는 '리더로서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직접 가르치면서, 임원들의 의식을 깨우기 위해 혼심의 힘을 다 쏟아 부었다고 합니다.

그가 리더들에게 강조한 내용은 특별한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거짓말하지 마라, 남에게 피해 주지 마라, 정직하게 행동하라, 욕심을 부리지 마라, 자기 것만 생각하지 마라."는 거였습니다. 마치 성직자나 도덕선생님 같은 말이지만, 사람들이 지극히 기본적인 것을 알지만 지키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나 기본이 무너지면 그 건물은 아무리 높이 솟아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위험해 지는 겁니다. 반대로 기본을 든든히 하면 늦더라도 100년, 200년을 더 가는 건물을 세워갈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나모리 씨는 "리더가 되기에 앞서 먼저 사람이 되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이런 리더십으로 회사는 변화하기 시작해서 당시 타 항공사들의 영업 이익율이 평균 1%대를 기록할 때, JAL은 17%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편법을 쓰더라도, 큰 욕심을 내야만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탐욕을 기반으로 한 성공은 한 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정직하게 하고, 법을 지키면서 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하고,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정신으로 해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여 그를 경외하는 자들은 잘 될 것이요. 악인은 잘 되지 못하며 장수하지 못하고 그 날이 그림자와 같으리니 이는 하나님을 경외하지 아니함이니라(전도서8:12,13)"

여기서 '하나님을 경외하다(God fearing men)'라는 말은 '두려워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하늘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그런 리더의 인격이 얼마나 건강한 인격이겠습니까? 그런 사람이 잘 될 것이지만 반대로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악한 사람은 잘 되지도 못하며 장수하지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 어떻게 해서 성공했더라도 그 날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에서 건강한 성공을 이루기 원한다면 건강한 인격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2017년 세부의 교민들이 건강한 정신과 마음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사시기를 축복합니다.

이야기 '샘'은 세부교민들께 깊은 숲 맑은 옹달샘의 시원하고 청량한 샘물 한모금 같은 글을 전해드리고픈 바람을 담은 김제환(광명교회 담임목사)님이 집필해 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