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샘'] 말의 힘

말의 힘.jpg 모든 피조물 중에 우리 인간과 같이 특별한 언어를 구사하는 생명체는 없습니다. 일반 동물들의 소리는 언어라고 하기 보다는 '울음소리, 신음소리, 짖는 소리...'라고 표현하는 게 맞습니다. 동물들은 동물들끼리 의사표시를 하겠지만, 아주 간단하고 기본적인 의사만 서로 주고받는 것이지 그걸 '언어'라고까지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정말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언어'라는 것을 조물주로부터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말 중에 도움이 되고 유익한 말들도 있지만, 어떤 말들은 '쓸데없는 말, 의미 없는 말, 파괴적인 말, 악한 말, 저속한 말...'들과 같이 우리의 정신과 영혼과 인생에 해를 끼치는 말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깐 우리의 언어에는 우리가 생각하느 이상으로 놀라운 능력이 담겨져 있습니다.

2009년 MBC방송에서 한글날 특집으로 '말의 힘'이라는 실험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특별한 실험을 하나 했는데, 실험대상자들에게는 [문장을 만드는 언어 능력 테스트]라고 하고, <A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각각 '늙은, 해질녘, 은퇴한, 의존적, 쓸쓸한, 황혼의...'와 같이 노인을 연상하게 하는 30개의 단어 카드를 보여주었고, 그런 단어들을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실험자들은 그 단어들에 집중하고 잘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B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반대로 '청춘, 신입사원, 열정적인, 승진, 스포츠, 부지런한...'과 같이 젊음을 상징하는 30개의 단어 카드를 보여주고, 이들 역시 카드를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어 보게 했습니다. 그들 역시 그 카드들을 조합해서 문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의 진짜 목적은 그런 주어진 단어들을 활용해서 하나의 문장을 만드는 언어능력을 테스트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감추어진 진짜 목적이 있었는데, 각각의 실험대상자들은 방속국 내의 한 대기실에서 실험장소로 가는 데까지는 약 40m 정도를 걸어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노인을 연상하게 되는 혹은 젊음을 연상하게 되는 그런 단어를 보기 전과 후에 어떤 행동의 변화가 있는 지를 측정해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노인을 연상하는 단어를 보게 될 <A 그룹>의 참가자들은 실험 전에 40m를 평균 24.78초에 도착했었습니다. 그런데 실험을 마친 후에 되돌아 갈 때는 무려 27.10초나 걸렸던 겁니다. 걷는 속도가 훨씬 더 느려진 겁니다. 반대로 젊음을 연상하는 단어를 보게 될 <B 그룹>의 참가자들은 실험 전에 평균 26.10초로 대체로 느릿느릿 도착했었습니다. 그런데 청춘에 관한 역동적인 단어들을 보고 난 후 그들의 발걸음은 생동감이 있었고, 평균 23.64초로 훨씬 빠르게 되돌아갔습니다.

이 실험을 지켜본 예일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존 바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어떤 단어에 노출되면 뇌의 일정 부분은 자극을 받고 무엇인가를 할 준비를 하게 된다" 노인과 관계된 단어에 노출되니깐 뇌가 거기에 자극을 받고 괜히 힘이 빠지기 시작한 겁니다. 반대로 젊음과 관계된 단어에 뇌가 자극을 받으니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솟아올랐던 겁니다. 이처럼 말은 행동을 지배하는 겁니다. 우리가 하는 말 하나 하나에 누군가는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하고, 누군가는 지쳐 낙심하게도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이 조물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의 힘인 것입니다.

EBS에서도 2009년 심리다큐멘터리 「인간의 두 얼굴」이란 프로를 방영했었는데, 거기서도 특별한 실험을 하나 했었습니다. 7명의 어린아이들과 7명의 엄마들이 짝이 되어서 각각 1분 동안에 바구니에 얼마나 많은 공을 넣을 수 있는가? 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우선 어린 아이는 눈을 안대로 가렸고, 엄마는 바구니를 들고 있고 말로서 아이들이 바구니에 공을 넣을 수 있도록 가이드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1분씩의 짧은 실험을 통해 12개 이상을 성공한 다섯 그룹의 아이들과 7개를 넣는데 성공한 두 그룹의 아이들로 갈리어진 겁니다. 아이들의 공을 넣는 능력이 부족해서 였을까요? 왜 그런 차이가 생겼는지 그 실험에서 밝혀진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의 엄마가 긍정적인 말을 했느냐? 아니면, 부정적인 말을 했느냐?는 거였습니다. 먼저 7개 성공한 엄마들의 말을 관찰해 보면 자기 아이가 안대를 낀 상태에서 앞이 보이지 않고 오직 엄마의 말만을 듣고 공을 바구니를 향해 던져 넣는데, 잘 못 넣으니깐 엄마는 아이를 향해서 '아니 아니 아니, 이러다 하나도 못 들어가겠다. 이건 안돼, 아니 아니 거기 말고...' 계속 이런 부정적인 표현들이 반복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12개 이상 성공한 아이들의 엄마는 아이가 공을 잘 못 넣어도, '오! 잘하네, 잘 했어, 아이 잘한다, 괜찮아 잘 했어, 오 잘하는데~'라고 말해 주고 있었던 겁니다.

이처럼 '긍정의 말 한 마디가 자녀의 미래를 바꿉니다!' 여기 1분의 실험을 통해서도 자녀들 간에 이런 큰 차이가 생겼는데, 이렇게 부정적인 언어에, 혹은 긍정적인 언어에 1분이 아니라 1년, 10년 혹은 20년 동안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는 자녀들의 인생에는 어떤 변화들이 나타날 수 있겠습니까?

성경에 "태초에 말씀(the Word)이 계시니라 이 말씀(the Word)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the Word)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만물이 그(the Word)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the Word)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조물주께서 세상을 창조할 때 사용했던 것이 말(the Word)였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말에는 세상에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 낼만한 엄청난 능력이 있었던 겁니다. 우리의 입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 혹은 수만 개의 철자들과 말들이 나오는데, 그 말에는 엄청난 영향력이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과소평가 하지 마세요. 그 말 하나 하나가 오늘도 당신의 인생 속에 새로운 역사가 될 것입니다. 그 말의 힘을 믿으십시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내가 어떤 말을 하느냐? 에 따라 내 인생의 역사는 달라질 것입니다.

이야기 '샘'은 세부교민들께 깊은 숲 맑은 옹달샘의 시원하고 청량한 샘물 한모금 같은 글을 전해드리고픈 바람을 담은 김제환(광명교회 담임목사)님이 집필해 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