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샘'] 감사의 힘

woman-591576_640.jpg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 씨를 잘 아실 겁니다. 그녀는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4학년이던 2000년 7월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지선 씨의 오빠가 그녀를 태우고 운전하던 마티즈 승용차를 만취상태의 음주운전자가 운전한 SUV 갤로퍼가 덮친 것입니다. 그 때 지선 씨의 차는 불이 났고, 그녀의 온 몸에는 불이 붙어 얼굴을 비롯한 전신에 깊은 화상을 입었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뜨거운 불에 모두 녹아 내렸고, 엄지손가락 하나를 제외한 모든 손가락들은 절단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40번이 넘는 대수술을 견뎌내야만 했습니다.
지선 씨가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 하루에 3번, 30분씩 그녀의 엄마는 딸 앞에서 쇼 아닌 쇼를 했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딸은 엄마의 얼굴 표정과 눈빛 그리고 말투를 보면서 자기가 어떤 상태인지, 그 고통 속에서 살아날 수는 있는지, 그 아픔 속에서 치료 받을 수는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딸은 자신이 얼마나 위중한 상태인지에 대해서 물어왔다고 합니다.

그녀의 엄나는 딸의 얼굴을 볼 때마다 절망감과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눈물과 감정을 눌러야만 했습니다. 그리곤 엄마는 최대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태연한 척 연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딸이 자신의 상태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도록 밖에서 있었떤 재밌는 일들을 얘기도 하고, 보통 때처럼 딸을 씻겨주기도 하고 돌보아 주다가 중환자실을 나와 복도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화상을 입어 녹아내린 딸의 얼굴을 보고, 딸의 상태를 보고 절망스러워서 더 이상 연기하기도 어렵고,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 앞에 감사할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어느날 어머니는 신을 향해 "하나님, 이렇게 감사한 척 할 수는 없어요. 진짜 감사한 게 있어야 감사하지. 언제까지 감사한 척할 수는 없잖아요" 하면서 통곡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랍니다. "한 가지만 찾아봐..., 감사할 이유를 매일 한 가지만 찾아봐!"

그래서 어머니는 "그렇구나... 한 가지만 찾아보자, 뭐가 감사하지...?", "그래 발은 씻길 수 있잖아" 아마 온 몸이 화상을 입었지만 발만은 화상을 피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날에는 "엄지손가락 하나는 남아 있잖아"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눈은 볼 수 있잖아" 그렇게 계속해서 감사할 이유를 매일 생각나게 해 주셔서 그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 왔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인생 중 하나를 살아야 할 모녀는 감사로 모든 시련을 이겨냈고, 주변의 걱정스런 시선에 이지선 자매는 "나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합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사고 후 4년 뒤 지인의 도움으로 미국 어학연수를 떠나서, 보스턴 대학에서 재활상담 석사학위를, 컬럼비아 대학에서는 사회복지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그리고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UCLA)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까지 받게 됩니다. 그리고 2017년 포항에 있는 명문 한동대학교에서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교수로 내정되어 지금은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존 밀러(John G. Miller, 1958~)라는 분은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그의 감사의 깊이에 달려있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감사가 깊으면 깊을수록 더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의 불행보다 감사의 크기를 더 키우면 불행한 인생이 아니라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감사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기도 하고, 지옥을 천국으로 바꾸기도 할 수 있는 겁니다. 감사는 선택입니다.

여러분이 감사를 선택할지, 불평과 원망을 선택할 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감사하기로 결정하십시오. 불행한 느낌으로 가득했던 우리의 인생에 작은 천국이 시작될 것입니다.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의학 공부까지 했던 '호러스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라는 젊은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스물여섯의 나이에 조선 땅에 파송된 미국의 선교사였습니다. 우리가 한국에서 필리핀 이란 곳에 와서 생활할 때에도 얼마나 불편한 점이 많습니까? 그런데 언더우드가 조선 땅에 도착했던 1885년에만 해도 우리나라의 위생과 의료와 환경은 아주 열악했습니다.
열악한 조선 땅에서 생활하면서 언더우드가 감사했던 기도문은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감사하며 살아가기 시작할 때, 그것은 환경을 뛰어넘어 이미 우리 마음에서부터 기적이 시작된 것이고, 그 마음의 기적은 곧 우리의 인생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환경을 놀랍게 변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우리 입술의 원망과 불평은 우리의 행복을 빼앗아 갈 뿐입니다. 그러나 감사의 힘을 믿으십시오. 감사를 다시 회복하십시오.


이야기 '샘'은 세부교민들께 깊은 숲 맑은 옹달샘의 시원하고 청량한 샘물 한모금 같은 글을 전해드리고픈 바람을 담은 김제환(광명교회 담임목사)님이 집필해 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