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샘'] 시련 속에서 더 강해져라

시련 속에서 더 강해져라.jpg '알프레드 러셀 월레스(Alfred Russel Wallace, 1823~1913)'라는 분은 '생물지리학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 분은 영국의 탐험가이면서 생물학자이십니다. 이 분과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어느 날 월레스는 연구실에서 참나무산 누에나방이 번데기에서 나방으로 변하기 위해 고치를 뚫고 나오는 것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나방은 딱딱한 번데기 안에서 바늘만한 구멍을 하나 뚫고는 꼬박 한나절을 애를 쓰면서 아주 힘든 고통의 시간을 치르면서, 나방이 되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나방은 딱딱한 번데기 껍질을 뚫고 나오느라 힘을 너무 써서인지 날아보지도 못하고 가지에서 떨어질 듯 파르르 떨면서 잠시 동안 날개가 마르고 기운을 차리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는 공중으로 훨훨 날개 짓을 하며 날아갔습니다.

월레스는 이렇게 힘들게 애쓰며 나오는 나방들이 안쓰러워서 한 번은 가위로 번데기의 구멍을 살짝 잘라서 나방이 쉽게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 나방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나방은 예상대로 넓혀진 구멍을 통해 금세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늘만한 구멍을 사력을 다해 조금씩 넓혀가며 나온 나방은 아름다운 빛깔의 날개를 금세 팔랑거리며 날아갔는데, 오히려 월레스가 도와줘서 쉽게 구멍에서 나온 나방은 그 날개의 무늬나 빛깔도 곱지 않고 제대로 날아보지도 못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월레스 박사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방이 너무 힘들어하니깐 그 고난을 덜어주려고도와준 것뿐인데 오히려 그 도움 때문에 나방이 제대로 날아보지도 못하고 죽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시련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지금 이 시련과 아픔의 시간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것이 우리 모두의 공통된 마음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시련이 시간이 힘들고 어려우니깐 그 고난의 시간을 빨리 벗어버리고자 과정과 방법은 상관하지 않고 그것이 혹여 잘못되거나, 불의한 방법일지라도 그런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그런 방법을 사용했을 때 그것에 따른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이 기간이 시렴의 시간일 지라도 인내하며 그것을 견뎌냈을 때는 더 강하고 아름다운 날개를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을 인간적인 방법이나, 잘못된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다가 도리어 후회될 만한 결과를 얻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지금 이 시련의 시간이 더 강하고, 더 아름다운 내 인생의 날개를 만드는 시간임을 잊지 마십시오. 때로는 내가 견뎌내기에 그 시련의 기간이 깊어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세요. 이 시련은 나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메이저리그 베이스볼팀인 LA다저스에서 투수로 뛰고 있는 류현진 선수가 SNS에 이런 글을 남겼던 적이 있었습니다.
"직구보다 변화구에서 왜 더 많이 홈런이 나오는 줄 아세요? 치기는 더 어렵지만 치기만 한다면 더 많은 회전이 담긴 변화구가 더 힘을 받고 더 멀리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앞에 남들보다 힘들고 어려운 변화구가 날아오고 있습니까? 축하드립니다. 당신에게 홈런을 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주어졌군요."

유명한 투수가 한 말이니 그 만큼 정확한 말일 겁니다. 변화구는 회전이 더 많이 담겨있기 때문에 타자들이 치기는 까다로운 볼입니다.

하지만, 그 변화구를 작정하고 치려고 기다리고 있는 타자들에게 제대로 맞기만 한다면 더 힘을 받아서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까다로운 사람으로 인해 여러분이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어떻게 해 보려고 해도 잘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까다롭고 어려워도 잘 준비만 하고 있고, 제대로 치기만 한다면 내 인생의 위대한 역사가 기록될 것입니다.


영화배우 최민식 씨가 영화 속에서 멋진 명대사를 하나 남겼습니다.
"괴롭고 힘들 때 우는 놈은 3류다. 이 악물고 이겨내려는 놈은 2류다. 그냥 힘들어도 웃어라. 그 놈이 최고다."

멋진 말입니다. 엄청난 시련이 왔지만 그걸 웃어넘길 수 있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겠습니까? 그 사람의 멘탈은 보통 정신력이 아닐 것입니다. 시련이 왔을 때, 한번 웃어주고 도리어 그 시련을 통해 뭔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도 있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그런 시련 하나 하나를 통과해 나갈 때마다 그 사람은 시련 속에서 점점 더 강해져 갈 것입니다.

시련이 왔을 때 우린 그 시련을 빨리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에 세상의 방법이나 잘못된 방법을 따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방이 번데기를 뚫고 나오는 것처럼, 그 고난과 시련을 쉽게 지나려고만 한다면 우린 그 연약함 그대로를 안고 무력하게 사는 겁니다. 평생 동안 그는 어떤 시련도 통과하지 못하는 나약한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그 시련이 너무 힘들고 어려워도 인내하며 그 시련을 통과해 나간다면 내 인생의 화려한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오를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5:3절,4절)"

라고 하셨습니다. 환난 중에 정신 나간 사람 아니면 누가 즐거워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시련을 통해 점점 더 강해지면서 결국은 소망을 이룰 것을 믿으면 그 엄청난 시련 속에서도 즐거워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시련이 끝이 아니고, 그 시련이 전부가 아니라, 이후에 주어질 인생의 새로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러 가지 시련으로 고통 중에 계신가요? 분명 쇠를 단련하듯이 불같은 시련일 수 있지만, 그 단련의 과정은 미래의 더 아름다운 나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시련 속에서 더 강해지시기를 바랍니다.

이야기 '샘'은 세부교민들께 깊은 숲 맑은 옹달샘의 시원하고 청량한 샘물 한모금 같은 글을 전해드리고픈 바람을 담은 김제환(광명교회 담임목사)님이 집필해 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