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계엄령을 계기로 살펴본, 필리핀 반군의 역사와

계엄령을 계기로 살펴본, 필리핀 반군의 역사와 현황.png 약 7,10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은 크게 루손, 비사야, 민다나오로 나누어지고 남한의 면적만한 남단 민다나오 섬에는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구(Autonomous Region in Muslim Mindanao, 약칭 ARMM)가 있다.


필리핀, 반군의 역사

일찍이 필리핀은 300여개의 언어로 이루어진 다양한 부족의 공동체 국가였다. 1521년부터 시작된 침략, 스페인의 점령과 미국, 일본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산으로 들어가거나, 소작농이 되거나, 바다의 집시가 되었다. 이들을 대변하고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이 점점 자연스럽게 그들로 하여금 반군이 되어가게 되었다.
반군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필리핀 공산당, 필리핀 민족민주전선, 신인민군 등으로 분류되는 ‘공산계열’과 필리핀 인구의 5% 내외를 차지하는 이슬람을 배경으로 한 ‘모로 이슬람 해방전선’이 있다. 그런데, 이슬람은 토착민으로서 이미 1480년대에 이슬람 ‘술루 왕국’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점이다. 스페인을 등에 업은 카톨릭 세력들이 필리핀의 거의 전 지역을 장악해 나갔지만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만은 점령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상황이다.
이 배경은 곧 필리핀 이슬람의 독립운동 배경이 되었다. 40년간 이슬람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이슬람 해방전선은 민다나오의 발전을 위해 2012년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등 평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전체 이슬람이 동의하지는 않았다. 그 이후에 IS와 연계한 IS추종 무장단체 마우테(Maute, 라나오의 IS) 같은 급진 이슬람반군이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이번 마라위(Marawi) 시의 내전은 이슬람 무장 반군의 지도자로 미국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500만달러(56억)에 수배된 이스닐론 하필론(Isnilon Hapilon, 만51세)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교전이 발생하였고, 무장반군이 반군 마우테에 긴급 지원을 요청하면서 100여명의 마우테 반군의 마라위 시에 진입, 점령하면서 발생한 내전으로 볼 수 있다.


필리핀의 이슬람 지도자, 하필론

지난 23일,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으로 하여금 필리핀 36년여 만에 마라위 시가 있는 민다나오 섬에 60일간 계엄령 선포를 촉발하게 한 이슬람국가(IS)의 필리핀 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Isnilon Hapilon, 만51세)에 대해 알아보자.
그는 ‘필리핀의 에미르(Emir:이슬람 국가에서 왕을 이르는 말)’로 불리는 인물이다. 하필론은 필리핀 내 이슬람 분리주의 단체 중 가장 과격한 ‘아부 사야프(Aby Sayyaf)’의 지부를 이끌고 있다. 지난 2월 독일인 관광객을 납치하고 참수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으로 공개한 단체이다. 이들은, 천주교 국가인 필리핀의 남부 섬 지역을 분리, 독립시켜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알카에다와 연계를 맺고 본격 활동을 시작해 1993년 다바오 시 성당 폭탄 테러, 1994년 바실란 섬 버스 납치 사건, 2001년 팔라완 섬 관광객 납치, 2004년 마닐라 여객선 폭탄 테러 등을 저지르기도 했다. 하필론은 게릴라 공격 전문가로 알려졌다. 2001년 팔라완 섬 관광객 20여명 납치사건 등에 직접 관여하기도 하였다. 미국 법무부는 하필론에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최우선 수배령을 내걸었다.
2014년 공개적으로 IS에 충성을 맹세한 그는 이후, 필리핀 정부군의 집중 감시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필론이 필리핀 정부군의 공세로 조각난 아부 사야프 지부와 회원들을 결속시키기에 충분한 능력을 가진 소수의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보고 있다. 일정의 구심점인 셈이다. 그는 IS의 동남아 지역 총책임자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IS 지도부에서 그를 필리핀의 ‘에미르(Emir:이슬람 국가에서 왕을 이르는 말)’라고 칭한 뒤 더욱 위상이 높아졌다.
마닐라 컨설팅 그룹 PSA는 윌스트리트저널(WSJ)에 “여러 그룹이 패권을 둘러싸고 혼란스럽게 싸우고 있는 체스판 같은 민다나오에 하필론은 상징적으로 중요성을 띤 인물”이라고 평했다.


지피지기, 안전제일 원칙의 비즈니스 자세 필요

하필론이 은신하고 있던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는 무슬림 인구 20만여명이 살고 있는 곳이다. 필리핀에서 유일하게 무슬림 인구가 대다수인 지역이다. 한편, 하필론 체포로 촉발된 필리핀 정부군과 무장 반군 간의 대립은 계속해서 격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필리핀에서 15년째 거주하며 각종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필자는 수많은 교민들과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사업가들이 꿈을 찾아 민다나오 섬을 찾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계엄령 선포를 이유로 가족 및 주위의 만류 및 각종 매체로부터의 경고 그리고 각 외교부의 주의 및 경고 등으로 꾸던 꿈을 미루거나 잃어가고 있는 기업 및 사업가들을 보면 맘이 아프다. 이슬람 국가 건설을 꿈꾸며 전 세계적으로 각종 만행을 일삼는 IS의 무대가 기존 사고 기록들만 보더라도 단순히 필리핀 민다나오 뿐만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일에 ‘조심’해서 손해 볼 것은 없다.
다만, 필자는 종교적으로도 평화적으로도 특히, 안전의 문제에 대해서도 필리핀에 오시는 많은 기업 및 사업가들이 단순히 ‘필리핀은 위험하다’라는 인식만 가지기 보다는 사업에 가장 위험하다 판단되는 필리핀 반군들의 역사 및 그들의 사정 등을 알고 또 공부하고 그에 맞는 사업 일정이나 지역을 계획하는 등의 올바른 비즈니스 습관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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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엔젤 법률투자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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