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서 살고보니] 자기경영

자기경영.jpg 세부에 오래 살고 보니 필리핀 사람들은 아직 정글에 사는 사람 또 빈민가에 사는 사람 그리고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은 자기라는 세계관이 형성되어있지 않고 운명에 자신을 맡기고 살고 있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이라는 존재자체가 무척 희미합니다. 아직 자신만의 세계를 발견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경제구조 입니다.
산업적으로 본다면 1차, 2차 산업에 머물러 있는 사회를 볼 수가 있습니다. 물론 도시사람들은 다르지만...
그러나 한인사회는 무척 다릅니다. 모든 사람이 바쁘고 각자 자신의 삶과 세계가 있기에 개성이 존중되기에 세련되고 화려하지만 반면 예전에 비해 모두 피곤하고 복잡한 나날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면 3차, 4차 산업 혁명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 한인들은 이 세부 섬에서 어떤 다른 모습으로 성공적인 삶을 구상하고 실현해야 할까요?

스스로 살아가기

예전 2차산업 시대에는 사회구조가 '부'체제로 나누어졌습니다.
회사에도 총무부, 인사부, 재무부, 관리부, 외주부 등등... 아마 제 경험으로는 1980년대까지가 아닌가 생각해보지만 이때는 내 일만 잘 하면 되는 시대였고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만 하는 시대요. 또 사회에서 자기 잘하는 것만 해도 문제가 없는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산업구조가 3차산업 서비스와 정보사회로 옮겨가면서 '부'체제는 점점 사라지고 '팀'제로 바뀌어 가면서 현대이들은 복잡하고 더 힘들어져가는 사회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팀'체제에서는 팀원 전체가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동일한 일을 하게 되면서 이제 모든 부서가 팀제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한 개인은 곧 회사 그자체가 되는 것이고 스스로 회사의 모든 기능을 다 감당할 수 있어야 하는 복잡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제 각자의 테이블에는 컴퓨터가 있고 각자의 차가 있고 개인의 모든 업무는 이제 개인의 역량에 달려있는 매일 매일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을 해야 하는 세상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를 예견한 사람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인 피터 드러거입니다. 그는 1969년에 이미 '지식 근로자'라는 단어를 만들었고 현대인들은 이제 지식근로자들의 세계가 오고 있음을 간파하고 자기경영이라는 분야를 만들어 냈습니다.
예전 패러다임인 사람들이 지시하는 대로만 움직이던 육체근로자의 시대는 사라져가고 스스로의 책임 하에 스스로를 경영해 나아가는 지식근로자들은 저마다 매일 자신의 삶에 최고 경영자로 살아가야하며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경영의 실천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합니다. 자기경영의 핵심은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겨서 적용하고 그리고 이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경영은 행동과 적용이다. 그 성공 여부는 결과에 판정된다. 그것이 바로 경영을 하나의 기능으로 인식하는 이유이다. 동시에 경영은 인간에 관한 것이기에 인간의 가치관 및 성장과 발전에 관련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영은 인문학이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참 개인경영의 시대를 예견하는 대단한 말입니다.
우리 스스로는 날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만 합니다.

나의 미션은 무엇인가 /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나에게 있어서 고객은 누구인가 / 반드시 만족시켜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
나에게 고객가치는 무엇인가 / 그들은 무엇을 가치있게 생각 하는가
그 결과는 무엇인가 / 어떤 결과가 필요하며,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의 계획은 무엇인가 /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들에 당당히 서기 위한 자기경영(관리)에 있어서 첫 번째 제일 중요한 것은 시간경영입니다.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는가는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을 결정되게 하는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현대인들이 각자 바쁘게 살아가지만 그 바쁜 시간을 어떻게 조절하고 경영하는 가에 그 개인의 삶이 결정되는 듯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천인상응' 즉 '자연과 사람은 상응한다'하고 합니다. 곧 인간은 기후와 변화, 지리환경,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으니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명주기' 곧 '해뜰 무렵에 일어나는 것'을 무척 강조합니다. 즉 인시(3-4시)는 만물을 생성하는 원기인 정기가 발생하는 때라고 말합니다. 새벽3-5시:폐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 이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면 폐기능이 왕성해진다. 아침5-7시:대장의 기운이 왕성한 시간. 습관을 들여 전날 먹은 찌꺼기를 방출합니다. 오전7-9시:위장의 기능이 왕성한 시간. 하루에 음식을 한번밖에 먹을수 없다면 이 시간에 꼭 먹도록 합니다. 저녁9-11시:이 시간에는 꼭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밤11-새벽1시:반드시 수면을 취하여야 하는 시간. 질병을 방지하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이물질을 해독하는 집중적인 시간대입니다.

두 번째 중요한 것은 지식경영(Self Knowledge Management)입니다. 이제 시대는 시시각각 변화의 속도가 빠른 오늘날에는 모든 것은 지식을 기반으로 움직여가는 사회로 변해가고 있기에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면 어려워져가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만해도 날마다 새로운 단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새로운 정보들이 무궁무진하게 기다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정보 홍수사회에서 나는 그런 지식들을 어떻게 대처하고 처리를 해야 하는지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냥 흘러가는 단순정보에만 매달리면 않되고 각자 자기에게 필요한 지적자산을 쌓아 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사서 읽는 것과 유튜브엣 ㅓ세미나 강의 또한 다큐멘터리 그리고 구글을 통한 정보 지식검색이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나아가야만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TED강의, 세바시 강의 또 EBS 인문학특강, Who Am I?, KBS 창의인재, EBS 통찰, 법률스님 즉문즉설, KBS 파노라마 또 우주의 신비 등... 다양한 주제의 다큐 등을 찾아서 듣고 있습니다. 물론 유튜브에는 전세계 유명대학교의 오픈강의가 수없이 많아 무궁무진한 자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필리핀에 살고 보니 필리핀 빈민과 가난한 층 사람들은 일자리 창출이 잘 안되다 보니 언제나 집에서 그냥 머물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일이 없어서 배회할 때를 '에스뗀바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말하면 'Stand By'입니다. 다른말로 '대기'상태인 것입니다. 현지인들은 일없이 그냥 있는 상태에 이 단어를 사용합니다. 그러고 보면 빈민들은 늘 대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아쉬운 것은 그냥 기다리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지식'을 경영해야만 하는 세계에 우리가 살고 있다라는 것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왜냐면 이제 세상은 스스로 결정하며 스스로를 연마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하는 어찌보면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기광야의 길을 살아가는 현대사회에 놓여져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지금 고립된 당신만의 공간에서 스텐바이 중인가요? 아님 지식과 정보의 세상속에서 소신껏 움직이고 있나요?

필자는 23년 전 세부에 정착하여 현재 한사랑 교회 목사, 코헨대학교 세부분교 학장에 재임중이며 UC대학 HRM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