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 오래 살고 보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자세히 모르게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필리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하지만 양쪽 문화를 소화할수가 있기에 서로 다른 부분과 유사성에 대한 시각을 가질 수가 있기에 객관적으로 두 문화를 볼 수 있는 축복은 있는 듯합니다.
현재 필리핀에서는 거의 초법적인 경찰국가가 되어 마약과의 전쟁에서 8천명이 사살되고 100만명이 넘는 마약사범이 구속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9월 12일에는 필리핀 하원이 국가인권위의 17억2000만페소(약 380억원) 2018년 예산을 1000페소로 설정한 안을 찬성 119표 대 반대 32표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판탈레온 안발레스 하원의장은 현지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국가인권위는 버모지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싶다면 그들한테 예산을 받으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최근 마약 소탕전으로 사흘 새 60여명이 사실이 되었습니다. 이에 로베르도 비판을 하며 "사형제 도입, 형사 처벌 연령 하향 조정, 초법적 처형, 여성 학대와 같이 국민에게 해로운 정책에 대해 더 큰 반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두테르테 대통령은 국가인구너위가 계속 비판을 하자 마약과의 전쟁을 반대하면 국가인권위도 쏴서 죽이라 명령을 했고 지난 9월 21일 ABS-CBN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아들 파올로가 마약밀매에 연루됐다면 사살할 것을 경찰에 명령했다고도 전합니다.
필리핀은 아직도 마약과의 전쟁이 큰 이슈이지만 한국은 북핵문제로 인한 북-미간의 전쟁의 고조가 가장 큰 화제입니다. 그러면서도 '적폐청산'의 일환으로 과거 문화 예술계의 '블랙리스트'건과 더불어 '김제동과 국정원'의 관계가 뜨거운 감자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직 필리핀은 한국의 김제동 씨 같은 인물이 나와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지 않은 듯 합니다.
김제동 어록
대한민국의 MC, 폴리테이너, 개그맨 김제동씨는 1남 5녀 중 여섯째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계명문화대학교 관광레저학부 92학번이라고 하며 1994년 문선대 사회자로 데뷔했고 1999년 우방랜드 영타운 진행자, 야구장과 농구장 장내 아나운서, 각 대학의 오리엔테이션 강사, 축제 진행자를 거쳐 가수 윤도현과의 인연으로 2002년 KBS <윤도현의 레브레터>를 통해 연예계에 대뷔했고 2006년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야심만만에서는 각종 어록을 쏟아내며 '김제동 어록'이란 책까지 출판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김제동 본인이 지은 책이 아니라, 출판사에서 김제동의 이름을 도용해서 무단으로 출판한 책입니다.
한번은 저하고 친한 지인이 말과 글에 재능이 있는데 자기는 김게동 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늘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김제동 씨는 크게 2가지의 모습이 있는데 개그맨으로서의 모습과 폴리테이너로서의 모습니다. 개그맨으로서의 김제동은 유창한 달변과 관객들과의 소통이 큰 탈렌트라고 생각됩니다. 특별히 그의 어록들은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 가슴을 울린 명언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랑했다면... 앞을 보고...
사랑할거라면... 서로를 보고...
사랑한다면... 같은 곳을 봐라...
죽음이나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잘해주든 못해주든 한 번 떠나버린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슬픈 것이다.
초기의 김제동 씨는 이런 어록을 통해 수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에 순수함과 사랑과 꿈을 품게 하여서 당시 일반 MC들과는 차별화를 이루어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었고 더불어 대중들의 인기를 받아왔는데 2008년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노무현 노제 사회를 맡는 등의 정치사회적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때 김제동 씨의 대표적인 이론은 헌법강의론 입니다.
우리 헌법 제1조 1항,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런데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지 않고, 최순실 일가에서부터 나오게 했다면 헌법 제1조 1항 위반입니다.
헌법 제2조,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 그런데 법률로 대한민국 국민이 이 사람들에게 권력을 주지 않고, 사사로이 다른 사람에게 권력을 줬다면 헙법 제2도 위반입니다.
헌법 제3조,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한다. 그런데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력을 준 것이 아니고,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에 사는 단 한 사람에게만 권력을 줬다면 헌법 3조를 대통령께서는 위반하신 겁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헌법 제4조, 평화통일을 추구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께서는 평화통일을 추구하지 않고, 이 땅에 전쟁 위기를 부추겼습니다. 헌법 제4조 위반입니다.
헌법 제5조, 국군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녀야 한다. 그런데 국군을 정말로 여러분이 피땀으로 흘려가며 보낸 우리 자식들을 방탄복을 전부 다 총에 뚫리게 만들어 놓고 그 아이들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힘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만 그 사사로운 권력을, 우리 군인들을, 명예로운 군인들을 그런 식으로 사용했습니다. 댓글을 달게 만들었습니다. 헌법 제5조 위반입니다.
김제동의 현상은 정치권력의 무게추가 이제 국민에게로 옮겨가고 있음을 반영하는 모습으로 저는 해석을 합니다. 필리핀은 아시아에 제일 처음 민주주의 국가이고 86년 'People Power"로 시민들의 힘으로 아퀴노 정권을 세웠던 나라였는데 현재는 민주주의가 거꾸로 흘러가고 국가가 한사람에 의해서만 흘러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김제동 현상은 소통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그는 늘 약자들의 대변인 노릇을 해왔습니다.
오늘날 이곳 세부섬에는 이 연약하고 가난한 백성들의 대벼인이 되어줄 사람을 찾아 볼 수는 있는지? 아직도 필리핀은 갑과 을이 너무나 뚜렷하고 대부분이 흙수저로 자신의 소리를 내기 보다는 일부 기득권층이 움직이고자 하는 대로 순응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더뎌도 기우는 해는 지고, 다음날 태양이 다시 떠오르듯 필리핀도, 세부도, 순응하는 사람들도 조금씩 변해가지 않겠는지요...
필자는 23년 전 세부에 정착하여 현재 한사랑 교회 목사, 코헨대학교 세부분교 학장에 재임중이며 UC대학 HRM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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