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샘'] 가격이 아닌 가치를 보라

가격이 아닌 가치를 보라.jpg 백여 년 전에 남아프리카의 한 마을에 영국의 한 신사가 지나가고 있었는데, 그 마을 아이들이 하얀 빛이 도는 돌을 이리 저리 던지거나, 굴리면서 놀더랍니다. 이 영국 신사는 그 돌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에게 값싼 물건들 몇 개하고 그 돌을 바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돌은 다이아몬드 원석이었습니다. 무려 5천 캐럿이나 되는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5천 캐럿이 얼마나 큰 건지, 얼마나 비싼 건지 감이 잘 안 올 겁니다. 2012년에 크게 화재가 되었던 뉴스가 하나 있었는데, 스위스의 한 보석회사에서 세계 최초로 다이아몬드 원석을 통으로 가공해서 반지를 만들었는데, 이 반지를 가공하는 데만 약 1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 다이아몬드 반지는 150캐럿이었고, 값은 7천만 달러(약 8백억원)에 내 놓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프리카에서 아이드이 던지고 놀던 그 다이아몬드 원석은 무료 5천 캐럿이었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얼마나 귀한 거겠습니까? 값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보석인 겁니다. 이 보석을 영국 와실로 가져가서, 왕의 지팡이와 왕관을 장식하는 보석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흔하고 보잘 것 없는 돌덩어리로 보이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값비싼 보석의 원석으로 보이기도 하는 겁니다. 겉으로 보여 지는 것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연예인 중에 최고의 주가를 오릴고 있는 박보검이란 사람은 원래는 가수로 데뷔를 하려고 했다는 거 아세요? 자신이 직접 피아노를 치고 노래를 부른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예기획사인 SM, YG, JYP 같은 대형기획사를 비롯해 여러 회사에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보검이란 사람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본 회사는 우리나라 최고의 기획사들인 SM, YG, JYP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블러썸 엔테테인먼트'란 곳에서 가장 먼저 연락이 왔고, 소속사에서 박보검에게 강력히 요청해서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해서 데뷔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우리가 잘 아는 가수 아이유는 고등학생으로서 가수가 되겠다는 열정으로 1년 동안 20여 차례나 오디션을 봤다고 하는데, 1창에서 낙방했다고 합니다. 특히 최고의 가수들을 만들어내느 대형기획사인 'JPY' 오디션에서 낙방했던 일은 유명한 예화인데, 수장인 박진영은 아이유를 알아보지 못하고 낙방시켰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유를 1차 오디션에서 낙방시킨 직원에 대해서 징계 조치를 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가수 지드래곤 역시 아주 어릴 때 SM에 연습생으로 들어갔지만, 결국 YG에서 데뷔하게 됐다고 하고, 랩퍼 비와이는 YG 오디션을 봤지만, 거기서 떨어져서 현재는 소속사 없이 그냥 혼자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한 사람당 1년에 벌어들이는 돈이 현재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씩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의 진정한 가치와 잠재적 가능성을 빨리 알아채지 못하고, 이들을 낙방시키거나 붙잡지 못한 회사들은 지금도 땅을 치고 있다고 합니다.

'가격과 가치'라는 말을 보면, 그것의 가치에 따라 그 값이 매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 가치를 몰라보고 그 값을 싸구려로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장의 가격이 아닌 그것(혹은 그 사람)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잠재적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눈이 우리에게 필요한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겉으로 보여 지는 것에 '얼마짜리'라는 가격표를 붙입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그것은 얼마짜리가 되는 겁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냥 얼마짜리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그 내면의 진정한 가치를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이 필요한 겁니다.

언젠가부터 제 시력이 많이 떨어져서 지난 번 한국에 가서 시력을 교정하고 안경렌즈를 새로 했는데, 교정을 하니 이전에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어떤 사무릉ㄹ 뚜렷하게 잘 볼 수 없다고 해서 그 사물이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 사물의 실재는 거기 분명히 있는데, 제가 시력이 좋지 않아서 그걸 제대로 보지 못할 뿐입니다. 그런데 시력을 교정하면 그 사물의 실체를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때문에 우리에게 어떤 상황과 현실의 윤곽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내면적인 것을 볼 수 있는 영적 시력, 믿음의 시력이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어린 학생들이 세부에 처음 오면, 많이 힘들어합니다. 한국학교와 많이 다른 학교 분위기도 그렇고, 한국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도 갑작스럽게 이별해서 외롭기도 하고,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선생님의 수업시간에도 죽을 맛이고, 그런데 때가 되면 시험 본다고 하는데...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그래서 처음 온 학생들이 학교만 가면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원인을 알 수 없이 자꾸 아픈 겁니다. 그러니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초기 1~2년간은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조금 더 살아온 어른들은 아는 겁니다. 여기서 공부했던 이 시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말 크게 도움이 될 것을 알고 있는 겁니다. 같은 것을 보고 있어도 더 멀리 보는 시력이 다른 겁니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이라 할지라도 세부에 살면서 아이들이 겪고 있는 것과 조금 상황만 다를 뿐이지 똑같은 어려움들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세부 생활이 재미가 없고, 여길 벗어나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 거 같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변화는 없고, 관점이 달라지지 않는 한 여러분에게 성공적인 인생은 결코 오지 않을 것입니다.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어떤 사람은 그것을 보며 낙심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기회로 보기도 합니다. 생각이 다르고, 관점이 달라서 생기는 차이인 것입니다.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인으로 지금까지도 존경받고 있는 '윈스턴 처칠 경(Sir Winston Churchill, 1874~1965)'이 "비관론자는 모든 기회에서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움에서 기회를 찾아낸다"라고 말했습니다. 겉으로 매겨져 있는 가격표만 보며 낙심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의 인생에는 가격으로 매길 수 없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이야기 '샘'은 세부교민들께 깊은 숲 맑은 옹달샘의 시원하고 청량한 샘물 한모금 같은 글을 전해드리고픈 바람을 담은 김제환(광명교회 담임목사)님이 집필해 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