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 살고 보면서 최근에 유독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이 많이 유입이 되어 길거리에 서남아 사람들의 인구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음을 알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는 세부섬 뿐만 아니라 작년에 1달간 머물었던 미국에서도 여러 교포들의 이야기와 제가 느낀 부분도 최근 인도계와 파키스탄계 사람들의 경제활동과 세계화가 무척 속도가 빨리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세부섬은 말라이 원주민들이 부족국가를 이루고 살고 있다가 1521년 포르투기 출신 스페인왕의 후원으로 세계일주를 한 마젤란의 도착으로 서양과의 접촉이 시작되었고 이후 1898년 미국과 스페인 전투에서 미국이 승리함으로 필리핀은 미국의 통치를 받았고 2차 세계대전 때인 1942~45년엔 일본의 점령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영역이 아닌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중국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필리핀과 무역을 해왔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세부를 보면 백화점이 세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일 큰 백화점 SM은 중국계이고 다음 Ayala는 스페인계이지만 일반 생활용품에서 음식문화에는 대다수 미국회사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1986년 막탄섬에 Mepz(막탄 수출자유공단)이 세워지면서 수많은 일본계 회사들이 세부섬에 유입되면서 그때부터 일본식당과 관광객 그리고 회사직원 가족들이 엄청나게 정착하게 되었고 그 후 2000년 들어서면서 한국과 세부직항이 열리면서 엄청난 관광객과 영어연수생들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흐름도 조만간 다시 중국과 인도 쪽을 ㅗ서서히 무게추가 바뀌어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오늘의 세부섬에서 비중이 늘어나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전반적인 세계화의 단면으로, 현재 세계를 이끌어가는 국가들의 영향력을, 이 섬에 유입하는 외국인의 밀도를 바탕으로 나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세계화를 이루는 민족들
얼마전 에이미 추아와 그 남편 제드 러벤벨드가 '트리플 패키지'라는 책을 출간하여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미국에서 최근 성공한 민족들을 분석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세 사지 요소를 끄집어내어 분석적으로 소개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시작은 현재 미국의 영향력은 예전에 미국을 움직였던 와스프(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개신교도)가 아님을 소개하면서 글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인구의 1.7%를 차지하는 유대인들은 노벨상, 퓰리처상, 토니상의 1/3을 늘 수상하고 있으며 '포브스'선정 미국갑부 50명중 20명이 유대인이며 미국 상위부자 400명 중 1/3 또한 이들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금융, 언론, 예술, 과학 분야에서는 대부분을 유대인들이 좌지우지하고 있음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 하버드 대학의 흑인학생들의 2/3는 아프라카계이고 그중에 나이지리아계가 주류라고 하며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과 일류 법률회사에 높은 비율의 나이지리아계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에서 민족집단 중 소득 1위를 하고 있는 그룹은 다름 아닌 인도계라고 합니다. 그들은 미국평균의 2배의 소득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 뒤를 이어서 중국계, 이란계, 레바론계가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막스 웨버가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라는 책을 저술했을 때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개신교인들은 미국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었는데 이제는 개신교인들은 평균의 경제수준도 유지를 못하고 있으며 특별히 보수적인 근본주의 가정들은 낮은 소득층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들 민족들은 3가지 공통적인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 우월감(선민의식) Superiority
이들 민족은 미국에 도착했을 때 자신들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우월감을 잃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예로 중국부모들은 미국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자녀들에게 "미국역사는 200년밖에 안되기에 공부하기 무척 쉽다. 우리는 5,000이 넘는 중국역사를 배웠는데..." 또 이태리 음식을 먹으러 갈 때 마다 "최초로 피자와 스파게티를 만들은 것은 우리 중국이고 다른 모든 것들도 유럽인들보다 수 천 년이 앞서서 만들었다"라고 자녀들에게 말해준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미국에서도 유월절 축제 때마다 자녀들에게 "우리는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항상 말해준다고 합니다. 인도계들은 대부분 인도에서 성직자 계급인 브라만 카스트 혈통들이라 늘 우월감속에서 미국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2. 불안감 Insecurity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사회적으로 배격을 받고 중국계는 영어 때문에 무시를 당하고 인도계들은 냄새난다고 천대를 받으며 미국사회에서 자리를 잡아 가는 데는 언제나 불안함이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로 인도에서 수재였던 학생들이 미국에서 유학을 할 때면 교수들이 늘 하는 말이 "너네는 왜 샤워를 안하니? 교실에 커리 냄새 같은 게 나잖아?"라는 치욕의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소개되는 한국 사람 권율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백인아이들이 '멍청한 동양인'이라고 따돌림을 당하면서 늘 대인기피와 불안 증세에 시달렸지만 스탠포드와 예일법대를 졸업한 후 2006년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서바이버(Survivor)'에서 우승자가 되면서 '피플'지가 선정한 가장 섹시한 잠자, 최고의 남편감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내 마음속에 뿌리 박혀 있는 불안감을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소수민족의 불안감이 그를 성공의 길로 인도한 요인이 된 것입니다.
3. 절제력 Impulse Control
어느 줄리어드 음대 학부모는 왜 미국의 대다수 고등학교 관현악단에 아시아인들이 넘쳐나는 이유에 대하여 설명하기를 "미국 백인아이들은 자제력이 없다. 늘 파티를 열고, 데이트를 하고, 축구를 하고, 야외활동을 많이 한다. 그런데 음악을 하려면 희생이 필요하다. 미국가정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런데 아시아계 학생들은 규율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에 견디어낸다"라고 설명을 합니다.
어느 민족들이 이 세부섬을 이끌어가며 리더십을 발휘할 것인가는 에이미 추아가 분석한 것처럼 선민의식과 불안감과 절제력이 있는 종족들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아이들이 세부섬에 살면서 한민족이라는 자긍심과 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자신을 잘 조절할 수 있는 절제력이 있다면 결국은 이 세부섬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민족들 중에 우리 한인들이 그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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