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빅 프라핏(Big Profit), 흐름출판, 2017』이란 책에 나오는 얘기를 잠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일본의 ‘타니타’라는 저울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1959년 일본에서는 최초로 가정용 체중계를 제조 발매했습니다.
일본에서 최초로 체중계를 만들어 판매를 하니 이게 얼마나 신기합니까? 과거 컴퓨터라는 것이 한 건물에 가득할 정도로 거대한 기계와 같았지만 어느 날부터 PC(Personal Computer : 가정용 컴퓨터)가 되어, 집집마다 컴퓨터를 소유하게 된 것과 비슷한 겁니다. 이 회사 때문에 일본의 각 가정집마다 개인 체중계를 갖고 있게 된 겁니다. 타니타는 체중계 제조로 히트를 친 회사입니다.
그러나 이 회사가 그 수십 년의 세월 동안 늘 평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잘되는가 싶더니 타 경쟁사들이 생겨나면서 회사는 점점 어려워져 적자에 허덕였다고 합니다. 그 때 타니타의 경영자는 한 가지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는데, “우리는 더 이상 체중계 제조 회사가 아닙니다. 건강을 측정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라고 하면서 이전까지는 체중계를 파는 회사였지만 앞으로는 사람들의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새로운 기업의 가치와 비전을 내걸었던 겁니다.
그래서 1992년에는 세계 최초로 올라서는 타입의 체지방 측정계를 만들었고, 현재는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강의 기업이 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각종 계량기를 개발 제조하고 있고, 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건강계측기 회사로서의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깐 이런 것들을 통해 회사가 사람들의 비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나섰던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잘못된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999년 직원 복지 차원에서 본사내에 『타니타 직원 식당』을 열어 운영했는데, 이 식당의 식탁에는 자신이 담은 밥의 칼로리를 바로 측정할 수 있는 저울과 타이머가 놓여 져 있습니다. 음식물을 많이 씹지 않고 급하게 식사하는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건강을 고려해 타이머는 20분에 맞춰져 있는데, 시간에 맞춰 밥을 천천히 먹게 된다는 겁니다.
메뉴는 하루에 단 두 가지인데, 모두 저염식과 저칼로리 식단입니다. 고기나 생선 등이 빠지지 않으면서도 야채 종류를 많이 넣고, 그러면서도 맛있게 배부르게 식사를 하지만 저칼로리와 저염을 유지하는 식단원칙을 지켜가기 때문에 이렇게 꾸준히 식사를 하면 살도 빠지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이 식당에서는 웬만하면 프라이팬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음식을 기름에 튀기면 쓸 때 없는 칼로리와 지방을 섭취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고기와 생선을 매일 먹되 기름에 튀기지 않고, 할 수 있으면 오픈을 사용해서 구우면 30kcal 이상을 줄이 수 있다는 겁니다. 보통 지방을 1kg을 줄이려면 약7,200칼로리를 빼줘야 한다고 합니다. 보통 일본인들의 경우 한 끼 식사에 약 740kcal를 섭취하는데, 그것을 하루 3끼 먹으면 2,220kcal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하루 세끼의 영양 밸런스를 잘 맞춰서 한 끼 당 500칼로리의 건강식단으로 바꾸면 하루 세 끼에 1,500kcal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깐 한 끼 당 240kcal씩이 빠지고, 하루에 720kcal를 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것을 10일 동안 꾸준히 하면 7,200kcal가 빠지는 건데, 그러면 1kg의 지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 달 30일을 하면 3kg, 그리고 석 달을 유지하면 9~10kg의 지방을 줄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2009년에는 일본의 NHK를 통해서 이 타니타 식당이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그래서 이 식당의 레시피를 모은 책이 요리책으로서는 이례적인 히트를 기록하고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에 『타니타 직원식당(어바웃어북)』 이름으로 책이 발간되고, 타니타의 저염식 다이어트 레시피도 소개되었었습니다.
하지만 타니타 식당은 본사 사옥에 있는 직원식당이기 때문에 아무나 들어가서 식사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심지어 영화화까지 되었고, 전국 각지에서 이런 식당을 오픈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12년부터는 회사 밖에 식당을 개업하고, 체인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을 통해 타니타는 건강계측기 회사로서의 이미지 광고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 1909~2005)’가 한 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사회적 필요가 무엇인지 찾아라 그곳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 많은 경영자들이 기업이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이라고 하지만, 피터 드러커는 그 말이 적합하지 않다고 하면서 ‘기업의 존재 이유는 고객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사회적기업(社會的企業)’ 혹은 ‘소셜 엔터프라이즈(social enterprise)’라는 것이 있습니다. 기업이란 것이 영리를 추구하는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인데, 그 영리를 대사회적인 일(장애인 및 취약계층에 일자리 제공, 지역사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를 했을 때, 대한민국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착한 기업 ‘루비콘’의 창업자인 ‘릭 오브리(Aubry)’는 루비콘의 기업 이념을 “우리는 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게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판다.”라고 말합니다. 루비콘은 노숙자를 고용해서 빵을 만들면서 유명해진 기업입니다. 그가 빵을 사업 아이템으로 잡은 이유는 비교적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후에 베이커리 외에도 조경사업, 주택사업에도 손을 댔는데 모두 일자리 창출에 큰 효과를 보게 됩니다.
저는 교회 목회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개교회의 외적인 성장과 부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성경에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태복음 22:37~40)”하셨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는데 있어서 처음의 그 순수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것을 잃는 것은 방향을 잃는 것과 같고, 방향을 잃어버렸다면 그는 잘못된 길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너무 돈만을 아는 세속적인 사람이 되어버렸고, 사회도 그렇게 변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항상 ‘더 나은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시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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