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샘] 마음의 그릇을 넓히라

마음의 그릇을 넓히라.jpg 지난 2월에 있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약3천명에 육박하는 선수들이 참석했던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였다고 합니다. 올림픽 기록을 비롯해서 세계신기록 등도 세워지고, 여러 미담들도 있었습니다.

특별히 동계올림픽에서 우리의 메달밭이며, 주종목이라 할 수 있는 쇼트트랙 경기는 우리 국민들이 가장 기대를 갖고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게임입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최민정 선수(20세)는 어린 선수지만 우리나라 쇼트트랙의 에이스입니다. 첫 번째 메달이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앉고 이 선수가 500m 결승에 출전했고, 아깝게 2위로 들어왔지만 실격처리 돼서 억울하게 은메달을 놓쳤었습니다.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어린 선수가 운동선수로서 갖게 된 가장 큰 대회에서 얼마나 부담감이 컸겠습니까? 인터뷰도 그렇고 모든 관심과 기대가 그녀에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1,500m 결승에서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쳐 결국은 금메달을 따내고 감격해서 엉엉 우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화면에 함께 담긴 장면이 있었는데, 우리 팀의 맏언니 김아랑 선수(23세)가 마음고생이 심했을 어린 후배 선수에게 달려와 밝게 웃으면서 따뜻하게 안아주고 위로해 주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오히려 함께 결승 레이스를 펼쳤던 이 선수는 이 경기에서는 4위로 들어와 메달은 못 땄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사 같은 얼굴로 최민정 선수에게 달려와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모습이 국민들의 마음에 훈훈함을 줬던 거 같습니다.

김아랑 선수는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선수는 아닙니다. 4년 전 소치 올림픽 때도, 그리고 지금 평창 올림픽 때도 늘 이 선수보다 잘 하는 우리나라 선수가 있어서 개인전 메달을 따 본 적이 없었습니다. 국가대표로서 얼마나 그게 아쉽겠습니까? 최민정 선수와 뛴 이 경기에서도 역시 세 살이나 어린 동생의 실력에 뒤져 메달을 따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는 금메달을 딴 최민정 선수가 아니라 4위를 한 김아랑 선수였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마음이 따뜻한 이 선수에 관한 여러 훈훈한 미담거리가 있어,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이번 대회 가장 인기 있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이런 미담과는 달리 국민들의 마음에 공분을 산 사건도 있었는데, 우리 선수 3명이 한 팀이 되어 달리는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에서 나이 많은 한 선수의 왕따 논란이 있었습니다. 캐나다 언론인 『더 글로브 앤 메일』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배신이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장면이다”라고 평했습니다.

1년여 전 강릉에서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경기고, 올림픽 모의고사와 같은 세계선수권 대회가 있었습니다. KOO 선수는 이 대회의 ‘메스스타트’라는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3천 미터에서는 한국 신기록을 세우면서, 새로운 빙상여제가 탄생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상화의 계보를 잊는 차세대 한국 스피드 스케이트의 간판이고,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 팀추월 경기 후에 있었던 인터뷰에서 K 선수는 ‘자신들은 잘 달렸는데, 뒤에 오던 선수가 못 따라 오는 바람에 기록이 안 좋았다’는 식으로 같은 팀이었던 나이 많은 그 선수를 비웃듯이 말하며, 모든 잘못을 그 선수 탓으로 돌렸던 겁니다. 그것을 본 국민들이 분노했고 ‘국가대표를 박탈하라’는 청와대 청원을 넣고 며칠 만에 60만 명이 서명을 하기 까지 된 겁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 사람은 모든 국민이 사랑하는 선수가 되었지만, 한 사람은 많은 국민이 혐오하는 선수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은 그 사람의 실력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의 그릇에 따라서 갈려진 운명이었습니다.

저술가인 ‘이창현 교수’가 이런 말을 합니다. “바둑에서 집이 크면 이긴다. 인생에서도 집이 크면 이기는 줄 알고 죽으라고 집의 평수만 넓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넓혀야 하는 것은 집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크기를 넓혀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월 마트(Walmart)’는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오프라인 쇼핑계에서는 거의 독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쪽에서 아마존이 강하다면, 오프라인 쪽에서는 월마트가 Top이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출액으로는 미국 식료품 판매의 19%를 장악하고 있고, 미국의 도시 어디를 가나 월마트를 볼 수 있고, 종업원 수가 190만 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기업입니다. 또한 세계 부자 순위 20위 안에 월튼 가의 자손들이 3~4명은 항상 들어갈 정도로 창업자가 돌아가셨지만 아직까지 세계 최대 기업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창업자인 ‘샘 월튼(Sam Walton, 1918~1992)’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군 제대 후에 잡화상에서 시작해서 오늘날의 세계최대기업 월마트를 일군 분입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그는 성경적 경영 모델을 가져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셨듯이 섬김의 경영방식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스는 단 한 사람, 고객뿐이다”라는 가치를 갖고 있었습니다. 늘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고, 가장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했습니다. 또 “종업원이 행복하면, 고객도 행복하다”는 말을 하면서, 종업원을 Employee(직원)이라는 표현보다는 Associate(동료, 동업자)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런 ‘섬김의 마음’을 경영에 도입하여 오늘 날 세계 최대 기업을 이룬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인생의 승리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내면의 그릇을 크게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그릇을 준비하는 사람이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것입니다. 성경 한 구절 말씀드리면서 글을 맺겠습니다. “내가 자녀에게 말하듯 하노니 보답하는 것으로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고린도후서6:13).”

이야기 '샘'은 세부교민들께 깊은 숲 맑은 옹달샘의 시원하고 청량한 샘물 한모금 같은 글을 전해드리고픈 바람을 담은 김제환(광명교회 담임목사)님이 집필해 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