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소프트(MS : Microsoft)는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업입니다. 창립된 지 4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IT업계의 세계 최강자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창립자인 빌게이츠(Bill Gates, 1955~)를 세계 최고 부자의 자리에 오랫동안 앉혀놓았습니다.
MS의 주력 상품은 윈도우즈(Windows)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처음 컴퓨터를 접할 때만 해도 컴퓨터를 켜면 검은색 화면에 하얀색 커서 하나만 깜빡거리는 화면을 만나게 됩니다. 거기에 컴퓨터가 작동할 수 있는 어떤 명령어를 입력해 줘야 했습니다. 그래서 컴퓨터를 배우는 게 더 어렵게 느껴진 거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세 네 살 어린아이부터 칠팔십 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아도 PC를 다룰 줄 압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누구든 컴퓨터 한 대를 구입하면 그 컴퓨터가 미국회사가 만들었건, 한국회사가 만들었건, 일본회사가 만들었건, 유럽에 있는 회사가 만들었건… MS-윈도우 프로그램을 깔아야 그걸 기반으로 PC가 작동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PC의 OS(Operating System)라고 하는데, 이 OS가 없으면 컴퓨터는 작동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전 세계의 대부분의 컴퓨터의 OS는 MS-Windows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자동적으로 전 세계 대부분의 PC는 윈도우에 종속되어 있고, 윈도우의 주인인 MS는 오랜 세월동안 계속해서 IT계의 최강자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빌게이츠가 자선재단을 만들어 자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에서 물러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초기에 합류했었던 스티브 발머라는 사람이 제2대 CEO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경영하던 2000년부터 2013년까지 MS의 주가는 폭락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IT업계의 새로운 강자들이 등장하게 된 겁니다.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PC 앞에만 앉아서 정보를 검색하거나, 일을 하지 않아도 되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의 손에는 모바일 인터넷이 가능한 기기들이 들려져 있었고, 모바일 인터넷 환경의 안드로이드(Android)나 애플의 ISO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2010년을 전후해서 ‘MS는 최대의 암흑기’를 맞게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가치는 한 때 시가총액 700조원에 달했었지만, IT업계의 새로운 생태계를 따라가지 못한 MS는 시가총액 250조원대로 폭락하게 됩니다.
그래서 MS의 제2대 경영자였던 스티브 발머는 13년 만에 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되고, 인도출신의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1967~)’가 MS의 제3대 CEO의 자리에 앉게 됩니다. 나델라의 MS경영자 취임은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뉴스였습니다. 왜냐하면 나델라는 미국 주류사회의 일원이 아닌, 인도에서 태어나 인도에서 대학을 졸업한 인도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크로 소프트에 평사원으로 취직했고, 4년 전 그는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미국 비즈니스계의 입지전적(立志傳的)인 인물이었고, 드라마의 주인공에게 벌어질 만한 일이 일어난 겁니다.
그러나 나델라가 CEO에 취임했을 때는 MS의 최대 암흑기였고, PC와 윈도우만으로 거대한 회사를 이끌어 가기에는 한계를 만나 회사는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IT업계에서는 당시에 ‘과연 10년 뒤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들이 일어나던 때였습니다.
나델라는 CEO에 취임해서 직원들에게 ‘오늘부터 마이크로 소프트는 윈도우를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라는 의미의 말을 하면서, 회사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이 말은 지금까지의 주력상품인 윈도우즈를 포기하겠다는 말과 같은 거였습니다. 그는 윈도우에만 기대고 있으면 회사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음을 간파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새로운 IT 생태계에 맞는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Internet-Cloud : 인터넷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2017년 생애 최초의 저작인 『히트 리프레쉬(Hit Refresh, 2018, 흐름출판)』를 출간합니다. 그리고 그의 책에서 그의 경영철학을 집약한 단어인 ‘히트 리프레시(Hit-Refresh)’란 말을 합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오류가 생기거나 그럴 때 ‘새로고침’기능을 누르면 그 창이 새롭게 뜨게 됩니다. 히트 리프레쉬라는 말은 ‘새로고침’이란 뜻입니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MS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되 어떤 한계를 맞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또 변화해야 할 부분은 Hit-Refresh(새로고침)하겠다는 겁니다.
며칠 전 뉴스에 보니 나델라가 경영한 4년 만에 마이크로 소프트 사는 역대 최고 매출인 1100억 달러를 달성하게 되었고, 기업의 가치는 두 배로 성장하게 되어, 마이크로 소프트는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것입니다.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은 미국의 16대 대통령으로서 둘로 갈라진 미국을 남북전쟁의 위기로부터 벗어나게 했고, 노예제를 폐지하여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분입니다.
그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더 이상 어찌 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을 때, 내 지혜와 내 모든 지식으로도 도저히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러나 기도하면 된다는 강한 확신에 이끌려 내가 무릎을 꿇었던 적이 내 생애에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아브라함 링컨에게 히트 리프레쉬는 신앙적인 방법이었을 겁니다.
우리가 인생의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여러 가지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분명 우리의 인생 속에는 어떤 한계가 찾아옵니다. 더 이상 우리의 힘과 능력으로 절대 불가능한 어떤 시점을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 창에 어떤 에러가 뜨듯이 내 삶이 뭔가 잘못된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우리의 삶에도 Hit-Refresh(새로고침)가 필요합니다. MS의 2대 경영자인 스티브 발머는 과거를 고집했으나 회사는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3대 CEO인 나델라는 그 한계 앞에서 히트 리프레시를 했던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인생에서 필요한 ‘새로고침(Hit Refresh)’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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