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서 살고보니] 부통령, 레니 레브라도

부통령, 레니 레브라도 .jpg
최근 필리핀도 정치상황이 아주 시시각각 새로운 방향으로 가고 있는 듯합니다. 첫번째로는 단지 언론플레이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통령직 사퇴를 언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단 대통령 지지율의 급하락입니다. 올해 초기까지만 해도 초기 75%의 지지율을 유지를 했었는데 특별히 최근 7월 인구의 80%인 천주교 국가에서 신성모독 발언 후 45%대로 떨어지고 있고 또한 최근 건강이상이 생기면서 나온 것이 스스로 사퇴를 하려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정치현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본인은 후임으로 전 독재자 대통령의 아들인 봉봉 마르코스를 유력한 후계자로 지명하면서 봉봉이 자신의 후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대통령직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현 부통령인 레니 로브레도(Reni Robredo)는 자질부족으로 적합하질 않다고 지난주 세부 방문 중 나가시에서 말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부통령인 레니 로브레도의 움직임입니다. 그러면서 현 부통령 ‘레니’가 바뻐지게 되었습니다. 일단 야당연합을 이끌고 이끌게 되었고 정치적인 운신의 폭이 훨씬 넓어지고 있습니다.

레니는 65년생이고 중국계이며 14대 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전 내무부 장관이었던 제시 로브레도 장관이 남편이었으나 2012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2016년 선거에서 약 1440여만 표를 받고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을 누르고 당선되었습니다.

전 대통령 노이노이 아퀴노의 자유당(LP, Liberty Party) 소속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현재 필리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 다음으로 가장 정치권력의 중심에는 바로 ‘레니’ 부통령과 ‘BBM’(봉봉 마르코스)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가장 차기에 가까운 인물은 레니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유는 현재 상당수 국민들은 두테르테의 마약과 전쟁에 지쳐있고 또 그동안 수많은 막말정치에 힘들어하는데 이런 상황 속에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고 투쟁을 한사람은 바로 레니였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두테르테 다음으로 자신의 정치적인 영역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통령의 정치적인 동지 ‘봉봉’은 국민적인 지지도와 영향력이 높은 편이지만 현정부에 피곤해 있는 국민들은 새로운 리더십을 찾을 것이 분명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세부섬에는 이런 정치적인 변동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에 저는 현 세부시 장오스메냐의 정치일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세부섬도 오스메냐의 그동안 엄청난 정치적인 인기도가 식어만 가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못지않은 강력한 막말(?)과 독선적인 행정 스타일에 많이들 지쳐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교통체증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내놓은 BRT 프로젝트가 아직도 결론이 나질 않기에 시민들은 불평을 하고 있고 ‘Cebu is Safe’라고 하는 치안도 연일 거리에서 총격에 의한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세부의 치안이 안전하다고 보는 시각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세부시의 민생치안은 더욱 불안하다는 대중적 견해가 팽배해 지고 있습니다.

물론 현 대통령 두테르테의 병은 오랜 지병으로 그리 심각한 병은 아니라고 본인이 말을 합니다. 어쩌면 그런 부분도 정치행위의 하나라고도 볼 수가 있을 것입니다. 국민들의 반응을 확인해보는... 어찌되었든 두테르테 대통령의 통치스타일로 인해 필리핀 국민들은 점점 식상해 가고 있는 듯합니다. 이에 대한 대항마는 부드러운 리더십의 레니가 대항마로 크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필자는 25년 전 세부에 정착하여 현재 한사랑 교회 목사, 코헨대학교 세부분교 학장에 재임중이며 UC대학 HRM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