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세부 분관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세부-분관.jpg

이기석 분관장을 만나다

'외국에 있으면서 외무부장관과 특명전권대사, 공사의 지시를 받아 자국의 무역통상이익을 도모하고, 주재국에 있는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을 주요임무로 하는 공무원. 영사는 상공업의 진흥과 자국민의 항행업무를 통괄하며, 접수국의 상공업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파견국에 보고하여야 한다. 또한 자국민의 안전에 책임을 지며, 여권 및 사증의 발급, 호적사무, 유언의 증명, 증거조사, 소송서류의 송달 등 법적인 업무를 취급한다.'
백과사전에서 찾아본 '영사'의 정의이다.

많은 교민들이 바라던 대사관 분관이 세부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세부분관(Consulate of the Republic of Korea in Cebu, 이하 대사관 세부분관)의 분관장에 부임한 이기석 총영사를 포함한 3명의 영사가 모두 필리핀 세부에 입국했다.
드디어 세부교민들이 염원하던 대한민국의 울타리, 대사관 세부분관 개관이 가시화 되었다.
첫 술에 배부를까! 대사관 창립 멤버들이 이 땅에 발을 딛고 섰지만, 공관의 위치 선정부터, 직원 채용, 전산 세팅 등등... 대사관 세부분관의 개관까지는 앞으로 수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다른 국가에서 대사관 분관 작업이 이루어질 경우를 예로 들면 정상적인 업무개시까지 약 1년에서 1년여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때문에 우리 교민들은 앞으로도 대사관 분관이 개관될때까지의 수개월간은 이전과 같이 마닐라 대사관을 통해 영사업무를 처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세부에 부임한 영사들의 활동을 직접 체감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억하자, 세부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재외국민으로서 우리의 권익과 편의 그리고 안전을 지켜줄 대사관 세부분관이 곧 개관한다는 것을, 그리고 작업을 앞당기기 위해 이곳에 온 세 명의 영사가 하루 24시가 뛰고 있다는 것을, 시작은... 절반의 완성 아닌가.
지난 9월 16일 햇살 좋던 오전, 이기석 분관장을 만나 반가운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사관 세부분관에 부임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총영사님을 포함 세 분의 영사가 부임하셨는데, 어떤 분들이신지 궁금합니다.

먼저 반갑습니다. 저는 분관장을 맡은 이기석입니다. 중동 등지와 미국에서 공무를 주로 수행하다, 이곳 필리핀 세부에 부임했습니다. 저를 도와줄 두 분은 이용상 영사와 박종길 영사입니다. 이용상 영사는 앞으로 세부 내 한국교민의 사건과 사고와 교민 안전을 비롯 기본적인 영사 업무를 담당할 것입니다. 박종길 영사는 필리핀 국민들의 관광 혹은 취업 등에 관련된 한국비자 업무를 주로 담당할 예정입니다.

대사관 세부분관의 개관 준비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먼저 공관직원 채용이 진행될 것입니다. 영사들을 도와 대민원 업무를 담당할 한국인, 필리핀인 행정직원들을 선발하고, 각종 정보파악 등을 통해 기본적인 공관행정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후 공관 후보지 선정 및 민원실등 사무공간 구축 공사등이 진행되어야 하고, 전산시스템, 영사시스템 등 본국의 외교부와 필리핀 정부등 관계부처를 모두 연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개관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공관개설 준비작업이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모든 것을 갖추고 정상적인 영사시스템이 구축되기 까지 통상 1년여의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세부 지역의 특수한 상황(한국인 대상 사건 사고의 다발성)을 고려해 좀 더 신속한 영사업무의 정상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사관 세부분관의 개관 작업 이외 분관장님께서 가장 신경 쓰고 중요하게 추진하는 업무는 어떤 것인가요?

세부현지의 공적, 인적 네트워크의 연결과 교민 여러분의 현황 파악이 가장 우선이지요.
우선 세부 주지사와 각 도시의 시장 그러고 명예영사 등 필리핀 내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업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인적 네트워크가 바로 업무 네트워크로 연결되기 때문에 많은 지역인사들과 다양한 만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 공관은 앞으로 재외국민의 사건 사고 예방 및 처리 등 교민안전 확보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때문에 교민 여러분의 현황파악이 우선 과제입니다. 어느 지역에 어떤 분들이 분포되어 있고, 어떤 업종에 종사하고 계신지, 유학생은 어디 지역에 중점 분포하는지, 관광객들의 주된 동선은 어떤 루트인지 등등 말입니다. 정확한 교민 현황이 파악되고 나서는 교민 커뮤니티나 비상 연락망 등 실질적으로 필요하고 적절한 연계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필리핀 정부나 경찰청 등과의 유기적 관계를 통한 협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세부에 들어오신지 이제 딱 열흘을 보내셨는데, 이곳에 대한 첫 인상은 어떠신가요?

관광을 오시는 관광객에게 세부는 아름다운 바다와 푸른 자연환경 속에서 열대의 낙원같은 지역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공적인 업무로 이곳에 온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과 긴장감을 갖고 도착했습니다. 앞으로도 초심의 마음으로 이런 긴장상태를 유지해야겠지만, 생각보다 호의적인 필리핀 사람들에 조금 놀랐습니다.
누구를 만나던 웃으며 반가워하고 그들을 보면서 긍정적인 부분이 많은 곳이라고 느끼는 중입니다. 전통적인 세부 지역의 문화와 이들의 견해를 이해하고 공유한다면, 즐겁고 원활하게 업무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아! 먹거리도 한국과 많이 비슷한 거 같고 친숙해서 좋았습니다. 이곳의 전통음식인 블랄로와 바비큐는 제 입에 딱 맞는 음식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