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스에 보니 『SK·현대·남양까지… 재벌 3세들은 왜 ‘마약’에 빠지나』 라는 뉴스가 올라왔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자동차 회사인 현대그룹의 3세들은 잊을 만 하면 한번 씩 마약 사건으로 뉴스에 오르내립니다. 그 외에 몇몇 재벌 3세들도 마약사범으로 형을 받기도 했는데, 이번 달에만 SK그룹의 3세 최모씨(31세), 현대그룹의 3세 정모씨(29세), 그리고 역시 우리나라 대표 유제품 회사인 남양유업의 외손녀 황모씨(31세)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신문기사에서는 이 사람들이 마약을 하게 된 원인으로 모두가 해외 유학파였던 것을 그 원인 중의 하나로 꼽았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보다는 해외가 마약에 접근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유학 중에 마약을 접하고, 한국에 와서도 그것을 이어가게 된다 라는 겁니다.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는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자란 부유층 자제들이 쾌락의 마지막 단계로 마약에 탐닉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재벌 1세대(창업주)들은 정말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 치열하게 싸우며 어렵게 어렵게 기업을 일구었습니다. 그들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매우 크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돈이 돈을 번다’는 말처럼, 그 부는 2세대 3세대로 가면서 점점 더 커지고, 더 안정적으로 되어 특히 재벌 3세 쯤 되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회사가 잘 굴러가는 시스템이 되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재벌 3세 쯤 되면 영미권으로 유학을 다녀오는 게 아주 당연한 거죠. 2~3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가며 어렵게 유학하는 학생들과는 정말 다른 럭셔리한 유학생 시절을 보냈을 것입니다. 갖고 싶은 것은 다 가질 수 있고, 전 세계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은 다 갈 수 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의 기업을 물려받을 준비만 하면 되는 겁니다. 때문에 1세대 창업주의 치열한 기업가 정신을 이들에게서 기대한다는 것은 어쩌면 지나친 기대일 수 있을 것입니다. 무슨 걱정이 있고, 무슨 염려가 있겠습니까? 이들 앞에는 형통과 평탄대로 만이 놓여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평탄함과 형통함은 큰 복 중에 하나이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서 모른다면 그 형통의 날들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소돔과 고모라에 관한 기록이 나옵니다.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기 전이었으므로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창세기 13:10)” 소돔과 고모라가 얼마나 풍요롭고 아름다운 곳이었는지 마치 ‘여호와의 동산 같고’라는 표현만 봐도 그곳은 에덴동산과 같은 지상 낙원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 걱정이 없는 풍요를 누리되 꿈과 비전이 없고, 인생의 바른 목적을 잃은 풍요는 방탕함과 타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에덴동산과 같은 지상 낙원에서 살고 있었던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소돔 사람은 여호와 앞에 악하며 큰 죄인이었더라(창세기 13:13)” 먹고 싶은 것도 다 먹고, 갖고 싶은 것도 다 갖고, 누리고 싶은 것도 다 누리는데… 인간은 거기에 만족을 못합니다. 그래서 더 자극적인 쾌락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이성(異性)에 만족을 못하던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은 동성애를 추구했고,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진노로 유황불 심판을 당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만약 그들이 그 풍요 속에서 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할 목적을 찾았다면 어땠을까요? 만약 그들이 그 풍요를 어떻게 써야 할지 알았다면, 그 풍요 속에서 어떤 꿈과 비전을 찾았다면… 그들이 살던 소돔과 고모라의 풍요는 사회를 더욱 아름답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그렇게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변화시킬 좋은 도구가 되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치열하고 악착같이 일하고 노력해서 결국 큰 성공을 거둡니다. 그렇게 형통의 날을 맞게 되었는데, 그 성공을 의미 있게 사용할 목적을 찾지 못한다면 사람은 쾌락을 추구하고, 방탕한 일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와 세상에 선한 영향력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그의 성공과 능력이 세상을 더 각박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의 성공과 형통함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더 악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교민 분들이 모두 이 땅에서 복을 받길 바랍니다. 하시는 일들이 성공하고, 좋은 성과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기업을 하시는 분들은 그 기업이 번창하길 바랍니다. 우리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길 바랍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추구하는 복과 형통함에 목적이 없다면 그 형통은 도리어 여러분에게 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공이 목표와 목적이 아니라, 그 성공을 통해 이루게 될 부와 풍요로움도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길 바랍니다. 그 성공을 통해 사회에 세상 속에 이룰 의미 있는 꿈과 비전을 갖길 바랍니다.
오래 전에 라디오방송에서 광고하는 카피문구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마도 창업주가 그 기업을 통해서 사회에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운전하다가 그 광고 문구가 제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사람을 이롭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아마도 크리스천 기업가였던 거 같습니다. 종교적인 것을 제외하고라도 많은 사람들이 주어진 성공과 형통과 풍요를 통해 사람을 이롭게 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꿈을 꾸며 살아간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반드시 더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형통의 날에 어떤 삶을 사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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