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샘'] 위기의 날에…

[이야기 '샘'] 위기의 날에…

얼마 전 뉴스에서 우리나라 커피 소비율과 매출에 대해서 잠시 다룬 소식이 있었는데, 우리나라가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자체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도 붐이 일어났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커피 전문점이 다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성경 말씀에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기8:7)’는 말씀이 생각나는 기업이 하나 있습니다.

이 기업은 스타벅스와 같이 대형 커피 프렌차이즈와는 다른 성공 전략을 갖고 있는데, 일단 커피 값이 싸고 맛도 꽤 괜찮습니다. 매장도 크지 않습니다. 본사에 매달 줘야 하는 로열티도 비싸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웬만한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이디야 커피(Ediya Coffee)’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토종 커피 브랜드 이디야 커피(Ediya Coffee)의 문창기 회장(1962~)은 지금이야 성공한 사업가로 유명한 분이지만, 이 분에게도 인생의 위기는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 회장은 처음부터 커피나 요식업과 관계된 일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동화은행이란 곳에 들어가 10년간 은행원으로 일을 잘 하고 있었는데, 1998년 우리나라 경제가 IMF사태로 국가부도 위기에 빠지게 되고, 이 때 부실한 기업들마다 부도가 났는데, 이 분이 다니던 은행도 이 때 문을 닫게 되고 이 분도 실업자가 됩니다. 6개월 동안 실업자로 있었는데 ‘생활비가 1만원 밖에 안 남았다’는 아내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은행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삼성)증권회사에 취직해 2년간 일하다가 ‘유레카벤처스’라는 금융업 관련 컨설팅을 돕는 회사를 만듭니다. 그 회사를 몇 년 운영했었는데, 그리 잘 되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2004년 즈음에는 회사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 2001년에 창업한 이디야 커피의 창업주가 건강이 악화되고, 그의 지인이었던 문창기 사장의 컨설팅 회사에 이디야 커피를 매각해 달라고 의뢰가 들어온 겁니다.

문사장은 매장들을 돌면서 현장실사를 해 보는데, 거기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되었고, 자신이 그 회사를 인수하기로 했던 겁니다. 그런데 당시 문 사장은 커피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게 없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초기에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었고, 초기 5~6년간에는 겨우 월급만 챙겨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8년 4월 기준으로 전국에 이디야 커피 2,500호점을 오픈한 대한민국 커피 프렌차이즈 1위에 올라섰습니다.

프랜차이즈 2,000개를 돌파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거의 마의 숫자와 같습니다. 좁은 땅덩어리에 도시가 있으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래서 잘나가는 업계들이 많아야 1천개 정도에 머무릅니다. 그런데 전국에 2500개의 동일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인생의 3중고를 이겨낸 헬렌켈러(1980~1968)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행복의 문이 하나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리를 향해 열린 문을 보지 못하게 된다”

만약 이디야 커피의 문 회장이 이전에 창업한 컨설팅 회사의 망해가는 모습, 그 닫힌 문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면, 또는 그가 인수할 때 몇 개 되지 않았던 이디야 커피의 현재 모습과 얼마 되지 않았던 매출만 보고 낙심해 있었다면, 그에게 열려있었던 오늘날의 대한민국 커피 프렌차이즈 넘버 원 이디야 커피는 없었을 것입니다.

미국의 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1917~1963)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중국인은 ‘위기’를 두 글자로 씁니다. 첫 글자는 ‘위험’이고, 둘째는 ‘기회’의 의미입니다. 위기 속에서 위험을 경계하되, 기회가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우리 인생에도 위기의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위기 속에서 위험을 경계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거기에 있음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목회하는 교회 현장에서 있을 수 있는 예를 하나 말씀드리자면, 어떤 사람이 교회를 다니기로 하고, 예수님을 믿기로 했다면 그는 과거의 잘못된 습관과 행동과 모습을 버려야 합니다. 과거의 것을 버리지 않고 온전히 변하지 않으면 그는 반드시 변질되게 되어 있습니다.

간혹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 수감 생활하는 중에 교도소에서 교화의 과정 속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변화되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나중에 출소해서 또 사람 때리고, 사기를 치고, 나쁜 짓을 반복하고 있는 겁니다. 교도소에서 그 순간 예수를 믿는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바른 삶을 살기로 했다고 하지만, 과거의 것을 완전히 버리지 않은 겁니다. 때문에 오히려 그 사람이 예수 믿기 전 보다 더 비난을 받는 겁니다.

기독교 최고의 변증가이며,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인 ‘C. S. 루이스(C. S. Lewis, 1898~1963)’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계란이 새로 변하는 것은 어려울 지도 모른다. 계란이 계란인 채로 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조금 더 어려울 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계란과 같다. 그리고 당신은 그냥 계속 평범하고 상하지 않은 계란으로 있을 수 없다. 우리는 부화하거나 상할 수밖에 없다.”

계란 이란 것은 부화를 하거나 아니면 썩거나 둘 중에 하나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 속에 찾아오는 여러 가지 위기의 순간들이 있는데, 그것이 위기이지만 변화될 새로운 기회이기도 한 것입니다.

거기서 변화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은 변질되거나 썩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위기를 통해 변화의 기회를 붙잡는 사람은 계란에서 병아리가 부화하는 것처럼 새로운 삶의 변화를 맞게 될 것입니다.

위기의 날에 내 인생의 새로운 변화의 기회를 붙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