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 살고보니] 필리핀 음식

필리핀 음식

세부에 살고 보니 저도 모르게 필리핀 음식들에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낯선 음식들이라 어색했고 잘 적응하질 못했었습니다. 우리가 보통 문화라 할 때에 중요한 부분은 언어와 음식입니다. 이제는 현지 음식을 즐길만큼 현지사람이 다되어 가나봅니다.

최근 유튜브를 보면 많은 서양사람들이 한국음식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이 정말 엄청나게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명한 채널들은 ‘영국남자’ ‘단엔조엘’ ‘외국인코리아’ ‘Korea is here’ 또 ‘호주사람’ 일본인 ‘카오루’ 등 엄청 많은 방송들이 한국음식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국음식이 엄청 인기라는 것입니다. 과거 오랫동안 냉대받던 한식이 이렇게 대접을 받게 되게 되는데 너무 짧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예전에 미국에 잠시 연수를 받으러 갈 때 미국사람들이 김치와 마늘냄새를 싫어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을 했었는데…참 너무나 빠른 시간 내에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최근에는 저는 매워서 먹기 어려운 떡볶이와 불닭볶음면도 서구인들이 좋아하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지를 놀라웠습니다.

그러면서도 반대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필리핀 음식도 현재 경제상황에 의해 세계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앞으로는 우리 한식처럼 이 나라 음식도 더 많이 조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필리핀 음식들은 상당부분은 인도네시아와 스페인과 미국 그리고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간은 달고 짠 것이 기본 필리핀의 맛입니다.

필리핀 음식의 기본으로는 첫째, 국물 음식인 시니강 -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시니강은 독특한 신맛을 가진 음식입니다. 채소와 새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함께 끓여 만든 것으로 필리핀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음식입니다. 불랄로 - 한국의 갈비탕과 흡사한 불랄로는 채소와 소고기를 넣고 진하게 끓여 만드는 음식입니다. 깊은 고기 맛의 불랄로는 필리핀에서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까레까레- 필리핀팜팡가 지역의 대표 음식인 까레까레는 인도 카레와는 전혀 다른 맛을 내는 음식입니다. 까레까레는 부드럽게 찐 쇠꼬리를 땅콩 소스와 함께 버무려 만든 것으로 필리핀 젓갈 바공과 함께 먹으면 맛이 더욱 좋습니다. 마지막 필리핀 사람들이 제일 많이 먹는 국으로는 띠놀라-세부의 대표적인 국은 생선에 말롱가이와 야채를 넣어 생선국으로 시원하게 먹는 국입니다. 여기에 닭을 넣어서도 요리를 합니다.

양념으로 졸여 낸 음식은 아도보입니다. 아도보는 필리핀 대표적인 음식의 하나입니다. 아도보는 닭고기, 돼지고기를 간장에 조려 만든 음식으로 가장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요리입니다. 한국의 찜닭, 갈비찜과 같은 맛을 내며 현지 음식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야채를 졸여서도 아도보를 만듭니다. 매년 외국인들이 뽑은 베스트 필리핀 음식 중 하나입니다.

다음은 바비큐 음식들입니다. 레촌이라고 부릅니다. 필리핀의 전통음식인 레촌은 4~6개월 된 아기 돼지를 장작불에 구워 기름기를 뺀 바비큐 요리입니다. 레촌은 모임, 축제 등의 여러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대표 음식입니다. 그리고 거리에서 파는 바비큐 꼬치들입니다. 마지막은 스즐링 철판음식입니다. 오징어, 시식(돼지머리), 방우스 등이 있는데 이 메뉴들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필리핀 음식들입니다. 언젠가는 필리핀 음식들도 세계적으로 조명이 될것입니다.

여러분도 다양한 필리핀 음식에 도전을 해보세요. 처음엔 그 맛이 그 맛 같겠지만, 이후 맛있는 곳과 별로인 식당이 입맛으로 가려지고, 당신 가장 좋아하는 필리핀 음식도 선명해 질 것입니다. 현지 음식이 즐거우면 세부생활도 더 풍성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