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무선진공청소기, 헤어드라이어 그리고 선풍기의 디자인을 보면 기존에 보던 것들과는 다른 특이한 모양의 가전기기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진공청소기가 먼지봉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세한 먼지까지 흡입을 해내고, 헤어드라이어에는 가운데 구멍이 뚫려있어서 어디에서 어떻게 바람이 나오는지 의문을 갖게 되는데 뜨거운 바람이 잘 나오고 뿐만 아니라 소리까지 들리지 않기도 하고, 선풍기 역시 가운데 날개가 없이도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이런 기기들은 영국의 애플로 불리는 ‘다이슨(dyson)’이란 회사에서 만든 제품들이고, 1993년 이 회사를 창업한 제임스 다이슨(Sir, James Dyson, 1947~)이란 분이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분이라 그런지 제품의 성능과 실용성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멋진 거 같습니다.
그런데 다이슨에게는 '5,126'라는 의미있는 숫자가 있습니다.
어느 날 제임스 다이슨의 아내는 직장에 가고, 그는 청소기를 잡고 바닥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청소기 작동이 시원치 않아서 청소기를 뜯어보게 됩니다. 그랬더니 미세한 먼지가 먼지봉투를 꽉 막고 있어서 청소가 제대로 안됐던 겁니다.
그래서 다이슨은 생계를 아내에게 맡기고, 집 뒤에 있는 낡은 창고에서 먼지봉투가 필요 없는 사이클론 방식의 진공청소기 개발에 매진하게 됩니다. 5년간 5,126개의 시제품을 제작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5,127번째에는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날 다이슨 청소기는 고가의 청소기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청소기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2007년에는 공로를 인정받아 왕실로부터 기사작위까지 받아서 ‘제임스 다이슨 경’이라 불리는데,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성공은 99%의 실패로 이루어진다. 실패는 발견에 한 발짝씩 다가가는 과정이다. 계속 실패하는 것이 성공에 이르는 길이다.”
말이 그렇지 청소기 하나 만들려고 5천 번이 넘는 실패를 해 보십시오. ‘에이 그만하자. 포기하자. 이건 불가능한가보다. 실패다…’ 이러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는 5,126번의 실패가 있었던 것을 기억하면서 ‘하지만 저는 각 실패로부터 하나씩 배웠고, 거기서 해결책을 찾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지금도 그는 ‘학생들이 몇 번의 실패를 했느냐’로 평가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본인이 그러했듯이 실패를 많이 한 사람일수록 더 창의적인 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고, 성공의 99%는 실패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시면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잠언24:16)” 이란 말씀이 나옵니다. 성경 속에 등장하는 많은 믿음의 영웅들을 연구해 보면 실패와 시련이 없는 인생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들은 수없이 넘어지고 자빠졌습니다. 그들은 실수했고, 실패했습니다.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자신의 죄성 때문에, 자신의 연약한 의지 때문에, 자신의 부족한 실력 때문에… 그런데 그들은 하나같이 그 실패 속에서 새로운 역사들을 만들어 냈고, 그들은 그 역사 한 가운데서 성경 역사의 주연으로 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그리고 성장기 청소년 시기까지 내가 뭘 잘하는지 몰랐습니다. 내가 보기에 나는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 그러다 열아홉 살에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좋은 게 사회에서는 잘 하는 사람만 뽑아서 하는데, 교회에서는 뭐든 내가 하겠다고만 하면 다 시켜주는 겁니다. 찬양팀에도 들어가고, 중창팀에도 지원하고, 성가대에도 들어가고, 세례도 안 받았는데 교사도 하고, 청년부에서 리더도 하고, 회장도 하고, 성가대지휘자도 하고 그리고 교회에서 시키는 일은 그냥 뭐든지 최선을 다해서 했습니다.
실력도 능력도 믿음도 부족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일을 하니깐 쉽게 낙심도 되고 지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거기서 얻게 된 축복이 하나 있었습니다.
내가 어떤 부분에 탁월한 재능과 능력은 없지만 뭐든지 열심히 하면 그 부분에 점점 더 큰 능력이 더해지더라는 것입니다.
많은 성장기의 어린 자녀들, 청소년들이 자신이 뭘 잘하는지 잘 모릅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해보고 내가 뭘 잘 한다 잘못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뭐든지 해보면 거기서 실패도 하고, 실수도 하고, 내가 뭘 잘하고 잘 못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입니다. 또 부족한 실력이지만 실수하고 실패해도 열심히 하다 보면 내게 없었던 능력이 점점 더해지는 것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핀란드의 로비오(Rovio)라고 하는 IT회사는 2003년 3명의 젊은이가 만든 벤처기업이었습니다. 이들은 51개의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모두 다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회사는 창업한 지 6년 만에 파산직전까지 가게 됩니다. 그 때 ‘앵그리 버드’라는 52번째 게임을 만들었는데, 이게 초대박이 나 망해가던 회사를 다시 일으켰던 것입니다.
공동창업자인 ‘피터 베스터바카(Peter Vesterbacka)’가 이렇게 말합니다. “실패라는 단어의 진짜 뜻은 ‘나는 매우 많이 실패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젠 다 끝났다. 정말 최악의 상황이다. 더 이상 내게 희망이 없다’라고 할 만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가 끝난 게 아니라, 뭔가 또 다른 역사가 그 실패라고 하는 그 상황 안에서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천재 물리학자로서 인류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알버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그 만큼 큰 업적을 남기기까지는 얼마나 어려운 일들이 많았겠습니까? 그는 “어려움의 한 가운데에 기회가 놓여있다”라고 말합니다.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눈에 실패처럼 보이는 그 한 가운데에 또 다른 기회의 문이 숨겨져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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