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세계최대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창업자이며, 중국 최고의 갑부인 ‘마윈(Jack Ma, 1964~)’ 회장이 아직 이른 55세의 나이에 은퇴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는 교육과 봉사활동을 위해서 조기 은퇴한다고 합니다.
키 162cm, 몸무게 45kg, 별명은 ET라 불리는 것처럼 외적인 모습은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장 크게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영감을 주는 자수성가형 부자이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성공한 사람이나 부자가 있고, 훌륭한 사람이 있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을 부자라 하고, 유명해지거나 자기 분야에서 어떤 위치까지 올라가게 되면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그들을 훌륭하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훌륭한 사람은 그의 삶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어떤 선한 영향을 끼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데, 마윈 같은 경우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과 영감을 주는 훌륭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가 창업한 알리바바는 20년 만에 시가 총액 548조원(참고로 우리나라 2019년 국가 총예산이 470조원입니다)이고, 직원 수는 10만 명, 개인재산은 약 47조원(삼성 이건희 회장의 재산은 약 20조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가 이렇게 세계적인 비즈니스맨으로 성공하게 된 것에 그는 영어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필리핀 역시 영어공부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된 학생이나 학부모가 많습니다.
마윈이 재작년에 모스크바 대학에서 강연할 때, 한 대학생이 글로벌 비즈니스와 언어에 관련된 질문을 합니다. 그 때 마윈은 이런 말을 합니다.
“먼저 언어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좋은 언어적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언어라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고, 나 역시 영어를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에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언어와 관련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외국어를 배울 때는 외국 문화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외국 문화를 이해하고 존경(respect)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외국 문화를 인정하고 존경한다면, 당신이 그들에 의해 인정받고 존경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함께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혼자서 영어를 배웠지만 나는 유학한 사람들보다 서양 문화를 더욱더 잘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언어를 배운 것이 아니라 영어를 통해 그들의 문화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외국 문화를 존경하고 인정한다면, 쉽게 그들과 동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외국 문화를 싫어한다면, 절대로 그들과 동료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외국의 파트너(동료, 친구)가 없다면 어떻게 글로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듯 내가 외국문화를 존경했던 것이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언어적인 어떤 테크닉을 배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언어를 통해 그들의 문화를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2018년 우리나라의 연세대에서 강연하는 중에 마윈은 성경을 통해 영어를 공부했는데, 그 성경을 중심으로 구축된 2천년의 서구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성경에 보면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누가복음 14:11)”는 말씀이 있습니다.
키도 작고, 바싹 마르고,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대학까지 단 한 번도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재수, 삼수를 하면서 성장기와 청년기를 보내는 동안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던 마윈이란 사람이 대단한 실력이 있어서 성공한 게 아닙니다. 그가 크리스천인지 아닌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가 읽고 배운 성경을 통해 배운 서구 문화를 존중하고 배워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더니 20년 만에 세계적인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에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느냐? 얼마나 큰 재능과 능력을 갖고 있느냐? 얼마나 경험이 많으냐?… 이런 것들은 성공의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국회의원이나 장관의 자녀들 문제가 사회적으로 도덕적 문제가 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력과 능력보다 인격 즉 삶을 살아가는 자세와 태도가 먼저입니다. 어떤 마음과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 그의 미래를 바꾸게 될 것입니다.
영국의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는 밝은 햇살을 받으며 사는 사람들이 잿빛 하늘 아래 사는 사람들보다 훨씬 건강하다는 연구 보고서를 게재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프랑스에서 조사된 건강 실태의 경우를 근거로 들고 있는데, 프랑스의 북부도시 칼레(Calais)의 겨울은 길고 매우 춥고, 일 년 내내 바람이 심하게 불고, 부분적으로 흐린 날이 많다고 합니다.
반면에 프랑스의 남부지역인 피레네(Pyrenees) 같은 곳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순례지가 있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우중충한 북부 칼레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아름다운 남부 피레네에 사는 주민들보다 ‘소화기계통의 암이나 간경변에 걸릴 확률이 무료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자살 건수 역시 햇살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필리핀에 오셔서 사는 분들 중에 이곳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필리핀 사람들을 무시하고 미워하며 이곳에서 힘든 마음으로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살아가야 한다면 그런 마음과 태도들은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언어를 배우기보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할 때 우리는 그들의 친구가 되고, 우리는 이 땅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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