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 살고보니] 음악이란

[세부에 살고보니] 음악이란

세부에 살고보니 날마다 삶이 단조롭습니다. 대체적으로 비슷한 날씨와 또한 좁고 복잡해지는 생활이 반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현지인들은 대체적으로 노래로써 단조로운 삶을 극복하려고 노래를 무척 좋아합니다. 우리 한인들은 이 열대에서 무엇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며 살아가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음악으로 열대의 단조로움을 이겨내려고 합니다.

저의 USB에 담겨있는 노래들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습니다. 1순위는 샹송(프랑스)과 깐쏘네(이태리)노래입니다. 샹송과 깐쏘네가 최고 꽃을 피웠던 시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실존주의가 만연했을 시기입니다. 노래의 주제가 삶과 사랑과 죽음과 같은 무거운 주제입니다. 당시 샹송의 대표는 에디트피아프의 "La vie en rose"(장밋빛 인생), 사랑의 찬가, "Non, je ne regretterien"(아니요,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등이 있습니다.

남자로는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 (Tombe la Neige) 또 L`amourTeRessemble(사랑은 당신처럼)입니다. 깐소네로는 Nada - Il Cuore E Uno Zingaro (마음은 집시)입니다. 저는 어린시절 누님이 샹송과 깐소네를 무척 좋아하셨기에 저도 그 혜택을 받았습니다. 열대 세부섬에서는 삶의 주제가 가끔 가벼울 수도 있는데 이런 노래를 듣고 있으면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무게를 주기에 너무나도 감사한 곡들입니다.

클래식으로는 차이코에프스키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좋아합니다. 또한 세부와 어울리는 클래식은 영화 Out of Africa의 주제곡 모짜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 Major K. 622 2악장입니다. 주인공 카렌(메릴 스트립)과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의 아름다운 아프리카를 경비행기로 여행하는 동안 흘러나오는 곡입니다. 이 곡은 세부에서 살아가고 있는 교민들에게 열대의 아름다움과 삶의 의미를 새겨보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곡입니다.

찰스 다윈은 “음악적 모방은 충동에 발원을 두고 이성에 대한 구애, 즉 성적 충동에서 발생하였다.” 라고 말했고 쇼팬 하우어는“작곡가는 그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말로 세계의 가장 내면적인 본질을 구현하고 가장 깊은 지혜를 표출한다. 그것은 마치 최면술에 걸린 몽유병자가 깨어 있을 때에는 아무런 지식도 없이 사물을 해명하는 일과 같은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음악의 어원은 그리스어인 무시케에서 나온 것으로 신들의 우두머리인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인 므네모시네 사이에서 태어난 여신 무사(Musa 영어로 뮤즈(Muse)가 관장하는 기예입니다. 이 뮤즈는 9명의 영감인 명성, 기쁨, 쾌활, 노래, 즐거운 춤, 사랑스러움, 다양한 노래, 천공, 하늘, 사랑과 신성한 영혼, 아름다운 목소리)을 제공합니다. 이렇든 음악은 명성, 기쁨, 쾌활, 노래, 춤, 사랑스러움, 다양한 노래 등으로 구성됩니다. 인간의 감정과 직결되는 예술입니다. 음악의 창작은 인간의 끝없는 상상력과 열정, 충동 그리고 영감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믿어 왔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깨달은 것은 한곡이 있다 하더라도 그 곡을 연주하거나 부르는 가수의 연주기법은 모두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Miles Davis라는 사람은 “있는 것을 연주하지 마라. 없는 것을 연주하라(창조하라)”고 말을 했습니다.

세부섬에 살면서 우리는 다 음악가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인생의 주제를 음악의 3요소인 리듬·선율·화성을 통하여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고 예술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한인들이 각자의 삶의 주제가 좀 무겁게 표현하기도 하고 가볍게도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각자의 색깔을 창조하고 변화시키며 열대에서의 삶이 아름답게 정리해 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