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 살고보니] 필리핀 사람들의 장·단점

[세부에 살고보니] 필리핀 사람들의 장·단점

세부에 살고보니 이제 서로 서로 다름과 같음을 하나하나 배워가게 됩니다. 대체적으로 한국사람들이 말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성격과 특징들을 정리해보면 30가지가 됩니다. 그런데 그중 장점은 11가지이고 단점이 19가지나 됩니다. 그러고 보면 한인들은 필리핀에 살면서도 이 나라사람들의 안좋은 부분들을 더 많이 보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

그러나 저같이 586 세대는 지난 한국의 60년대 초반을 다 꼼꼼히 체험하면서 살아왔었기에 세부섬 사람들의 부족한 부분들은 제가 어렸을 때 살면서 겪었던 우리들의 모습과 비슷하기에 어느정도 부정적인 모습을 이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인들이 말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장단점을 소개하며 또한 저의 재해석도 소개합니다. 

첫째 필리핀 사람들의 장점

1) 친절하다. 일반적으로 필리핀 사람들은 친절합니다. 특별히 외국인들에게는 그러나 관료의 세계는 상당히 권위적인면도 많이 있습니다.

2) 잘 웃는다. 네! 필리핀 사람들의 가치관에 제일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Masaya(Happy) 그리고 스마일입니다. 행복하게 사는 게 최고의 미덕이고 가치로 배우고 실천하기에 동북아 아시아인들은 쉽게 따라하기가 어렵습니다. 동북아의 대체적인 가치는 권력과 사회적인 위치를 중요시하기에 긴장사회에 살고 있기에 웃음은 곧 진지하지 못함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3) 예의 바르다. 필리핀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예의를 갖추고 상대를 존중하는 편입니다. 한국에서는 잘 모르는 사람에겐 서로 아는 체를 하지 않는 것을 예의로 생각합니다.

4) 쉽게 친해진다. 필리핀 사회에서는 누구나 다 쉽게 다가섭니다. 한국은 ‘우리’라는 서클(학연,지연,혈연) 안에 있지 않는 사람들과 마음을 트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이곳에서는 누구나 아는 체를 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깊은 관계에 들어간 것은 아닌 것을 이곳 문화에서는 알기에 너무 그렇게 걱정을 안해도 됩니다.

5) 음악을 좋아합니다. 필리핀에서는 노래와 춤은 중요한 교과목입니다. 대부분 학교에서 또한 대학에서도 수많은 춤과 노래를 배우게 됩니다. 대부분 당연한 과정이기에 사회 전체가 노래와 춤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다음은 필리핀 사람들을 향한 한인들의 부정적인 시각에서 보이는 단점입니다.

1) 질투가 심하다. 필리핀은 오랜 식민지문화를 겪었기에 당시 스페인과 미국의 서양사람들과 친하게 되면 한 집안 가문전체 운명이 달려있는 일이었기에 질투가 엄청 심한 편입니다. 물론 여자들의 세계는 더할 것입니다.

2) 보수적이다. 필리핀은 이중적인 모습이 강하게 나타나는데 그것은 외국인의 시각으로는 사회전체가 너무 자유분방 하다는 견해입니다. 외적인 부분을 보면 그렇습니다.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또한 무척 보수적입니다. 아마 그 이유는 사회가 상당히 좁고 또한 천주교의 영향도 크게 작용하는 듯 합니다.

3) 완곡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Yes와 No를 분명히 하질 않고 상대에 따라 말을 돌려서 하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이유는 역시 오랜 식민지를 겪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쉽게 표출할 수 없는 사회분위기 때문입니다.

4) 시간약속을 잘 지키질 않는다. 이것은 대부분 한인들이 지적하는 내용입니다. 제 견해는 교통편에 많은 이유가 있고 또한 사람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살지를 못하기에 약속을 중요시 하질 못하는 편이지만 그러나 돈을 받을 일이 있거나 여행을 가거나 공항에 갈 때는 몇 시간 전부터 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5) 거짓말을 잘한다. 필리핀 사람들은 남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것을 제일 큰 수치로 생각을 하기에 여러 사람 앞에서는 잘못을 시인하기를 꺼려합니다. 


필리핀 사람들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전체적인 틀에서는 식민지의 문화 그리고 가난의 문화가 큰 틀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연히 이곳 사람들의 엘리트층이나 부요한 사람들은 또 그들만의 다른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들도 이곳 세부섬에 오래 살고보니 한국과는 다른 교포문화가 또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긴장감이 한국보다는 덜한 부분 그리고 외모보다는 내실을 더 중요시하는 부분들이 교포문화 중 하나인 듯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이 나라에 적응하며 오늘도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