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 살고보니] 필리핀 스타 체리스 펨핀코

필리핀 스타 체리스 펨핀코

세부에 살고보니 이곳 여성의 삶을 어느 정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저의 시각으로 보아온 필리핀의 여성은 2가지의 모습으로 크게 보여졌습니다. 하나는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진출과 사회의 중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발전된 모습입니다.

또 다른 모습은 모계사회의 단면으로 여성에 대한 수많은 책임감과 의무의 부여에 따르는 부담감. 여성으로서 사회진출과 또 육아 그리고 가정의 책임감이 강해지면서 반대로 남자들의 무력감으로 인한 여성들의 어려움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무기력한 남자들이 많다보니 좋고 건실한 남성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 가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필리핀에는 아빠없이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 2015년 자료기준 300만명이 있다고 합니다. 또 한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한국인들이 남겨 놓은 코피노 아이들이 있기에 필리핀 여성들을 불쌍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대학교 2학기 강의 중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필리핀에서는 여성이 삶보다 남성의 삶이 더 비참하다고 합니다. 이유는 남성들이 무능하다보니 여성들이 남자들에게 사랑을 잘 주지를 않고 오히려 여성들이 사랑의 관계를 깨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남자 학생들이 말하는데, 여학생들도 반발하지 않고 수긍하는 것을 보니 이 나라에서 여성의 위치와 사랑을 단편적으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 92년생으로 필리핀과 미국에서 엄청 사랑받았던 국민스타 체리스 펨핀고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그녀는 유튜브에서 제니퍼 할러데이의 명곡 '앤드아임텔링 유 아임 낫 고잉(And I'm Telling you I'm not going)' 커버 영상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며 순식간에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데뷔 음반인 Charice를 통하여 동양인으로서 톱10 순위에 랭크되며 빌보드 200 음반 차트에서 8위를 거두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한편 2013년 펨핀코는 본인을 레즈비언이라 밝히며 커밍아웃해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후 남성적인 스타일을 고수하던 그는 2014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내 영혼은 남성”이라는 말을 했고, 2017년 남성으로 성전환(transition)을 했으며 제이크 자이러스로 개명했습니다. 하지만 펨핀코는 미국 진출 초반의 열풍 이후 뚜렷한 히트곡을 내지 못하며 서서히 사그러져 갔습니다. 펨핀코는 라구나에서 태어났는데 엄마는 남편이 없는 싱글맘이었고 그녀는 가족과 친척들을 돕기 위해 7살부터 노래를 시작했고 또 100여개의 노래경연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했습니다. 세계를 뒤흔든 필리핀의 소녀 펨핀코는 성공적인 가수인생은 짧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녀는 너무 어린나이에 스타로 또 올랐고 음악을 체계적으로 배우질 못했고 성량은 뛰어났지만 목소리 관리를 못했고 또 모창에서는 뛰어났지만 자신의 노래를 못불렀습니다. 나중에는 음악에 대한 그 중압감을 이겨내기 위해 이름도 여성성도 포기하게 됩니다. 그에 비해 71년생으로 필리핀과 전세계에 최고의 필리핀 출신 가수는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 ‘레아 살롱가’입니다. 그녀는 인기에 흔들리질 않고 계속해서 음악을 공부하며 최고의 세계적인 명곡을 발표하는 음악가입니다.

물론 상원의원의 명문가집안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결국 필리핀 여성으로 세계적으로 조명 받았던 2명의 여성의 삶을 살펴보면 국적을 떠나서 또한 성을 떠나서 인간으로써 개인의 삶에 충실히 하며 꾸준히 자신을 개발해 나아가야만 행복한 삶을 살수 있는 듯 합니다.

필리핀 여성들은 부자 외국인을 만나고픈 로망을 다 가지고 있지만 그 이후의 자기계발이 부족하면 그 행복이 오래가질 못하게 됨을 체리스 펨핍코를 통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세부 교민 여성분들의 멋진 자신의 삶에 대한 계발과 도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