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 살고보니] 합창 교향곡

[세부에 살고보니] 합창 교향곡

세부에 살고보니 필리핀 사람들은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부른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가 생각이 납니다. 이 백성은 삶 자체가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사는 백성들 같습니다.

이제 한해가 다 저물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송년에는 '베토벤 교향곡 9번 라 단조 작품 125번 합창'을 많이 연주를 하곤 합니다. 물론 아쉽게도 필리핀에서는 베토벤이 많이 소개가 안되어 대다수 세부아노 사람들은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잘 모릅니다.

저에게 있어서 클래식을 알게 한 곡은 이 합창 교향곡이었고 그것은 제가 중1때였습니다. 학교 음악시간에 베토벤에 대해서 배우고 그가 마지막 노년에 귀머거리가 되어서 작곡한 마지막곡이 9번 합창이고 인류 최고의 명교향곡이라고 배웠기에 그 즉시 음반사에 가서 9번 레코드판을 처음 샀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레코드 케이스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All men shall be crothers" 당시 저는 베토벤에 대한 지식도 적었었고 이 글의 저자인 쉴러의 시도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모슨 메시지는 몰랐지만 저 개인적인 해석은 "아! 이곡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곡이구나"라는 저만의 이해로 이 곡을 들었던 기억이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집안은 아니었고 또 지방에 살고 있었기에 현재까지 음악회에서 베토벤 9번 교향곡을 직접 감상한 적이 없어 부끄럽기만 합니다. 죽기 전에 한번 현장에서 연주하는 이곡을 직접 들어보기를 소망합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유튜브에 가면 놀랍게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교향악단과 지휘자들의 연주가 무료로 다 공개가 되어 있습니다. 놀라운 세상입니다. 99년 미국에서 잠시 공부를 할 때 시간이 나는대로 음악 Video Tape을 큰 맘먹고 사 모은 적이 있었는데 잊는 더군다나 MP4로 전세계 유명 지휘자의 연주를 다 감상할 수있게 된 엄청난 세상에 살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연주는 다니엘 바렌보임 West Eastern Divan, 카라얀 베르린 필, 두다말의 Simon Bolivar 베네주엘라, Muti의 시카고, 번슈타인의 뉴욕필 교향악단 마지막 정명훈의 서울시립 등입니다.

이 9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도 등재가 되었습니다. 서양음악의 제일 큰 인물은 모짜르트와 베토벤입니다. 그러나 이번 9번을 통해 영감을 받은 제자들은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바그너, 브루크너, 말러가 있습니다. 이 곡의 핵심은 다 아시지만 1악장 도입부분과 제 4악장일 것입니다.

어찌보면 우리 인간은 동물과 다른 부분이 바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입니다. 베토벤 9번 합창이 전 세계적으로 송년에 많이 연주되는 것은 여기 가사처럼 '가혹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다시 결합시키고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노라'라는 쉴러의 시 때문일 것입니다. 전국 대학교수 1046명 설문조사에서 2019년 올해의 사자성어를 '共命之鳥'로 결정했답니다. 공명지조는 「아미타경」을 비롯한 많은 불교경전에 드앚ㅇ하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로, 글자 그대로 '목숨을 함께 하는 새'입니다. 서로가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 같이 생각하지만 실상은 공멸하게 되는 '운명공동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2019년 우리 한국은 너무 극단으로 국민이 두갈래로 나누어졌는데 2020년에는 함께 하나를 향해 합창해 나갈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특별히 세부아노들은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사는데 우리한인들도 아름다운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는 세부에서의 향기 나는 삶을 위해 기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