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식 샤브샤브 '막탄' 레드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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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끝내주는 육수와 싱싱한 재료의 하모니

'세부 레드하우스'를 검색해보면, 여러 카페와 블로그에서 그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다. '세부 맛집, 세부에서 꼭 들러보아야 할 곳. 타이완 식이라는데 한국인 입맛에 딱 이에요!'등등. 미슐랭에서 별이라도 받은 식당인 것처럼 호평이 가득하다. 세부에서는 제법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고, 가끔 국물이 생각나면 찾아가 맛있게 먹고 나오는 곳이라 '레드하우스'에 대해선 '맛있는 집'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관광객들에게 이렇게 반응이 좋은 곳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막탄에 거주하는 교민들과 한국 관광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타이완 샤브샤브 '레드하우스'가 막탄에 새로운 지점을 오픈했기 때문이다. 이제 '레드 하우스'를 들르러 굳이 AS포추나나 아얄라까지의 먼 여정을 가질 필요가 없어졌다. 막탄 마리바고 Jpark(구 임페리얼)리조트 입구 맞은편에 자리한 레드하우스 막탄점이 그곳이다.

계단을 올라 입구에 들어서니 환한 실내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통유리로 이어진 너른 창밖으로 마리바고 도로를 한가로이 거니는 휴양객들의 느긋한 걸음걸이와 그들을 따라다니며 목걸이, 기념품등을 호객하는 현지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이국적이다.

'어? 막탄 레드하우스는 1인 1샤브 냄비를 놓을 수 있는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네!' 기존의 레드하우스는 테이블에 하나의 인덕션, 한개의 샤브 냄비만 세팅되어 있어, 테이블에 앉는 인원이 모두 한 냄비 안의 내용물을 함께 먹여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때문에 조금 칼칼한 국물이 먹고 싶거나, 고기를 뺀 기름기 없는 샤브샤브를 먹고 싶더라도 개인적인 취향을 맞추기 어려웠다.
하지만 막탄 레드하우스는 개개인의 취향대로 샤브샤브 골라먹기가 가능하고, 또 큰 샤브 냄비 하나만 세팅된 테이블도 있어, 여럿이 왁자하게 먹는 것도 가능하게 꾸며져 있다.

본격적으로 먹어볼까. 우선 일행이 세 명인 관계로 세트B를 시켰다. 레드하우스는 세느 A, B, C의 콤비네이션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데, 네명 이상이라면 A, 세명이면 B, 두명 이하라면 C의 콤비네이션 메뉴를 주문하는게 적당하다.
콤비네이션 메뉴에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재와 새우, 오징어, 가리비 등 해산물 배추와 양배추, 옥수수, 가비 등 각종 채소와 말린 표고버섯, 두부와 건두부, 당면류, 상당량의 어묵 등이 포함되어 있어, 이 메뉴를 시킨 후 나중에 좋아하는 단품메뉴 몇 가지를 곁들이는게 추천할 만한 주문방법이다.
또한 콤비네이션 메뉴 주문 중에도 고기는 소고기만, 배추는 많이 양배추 적게 혹은 어묵은 어떤 종류 등으로 선택 주문 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물론 가격에 따라 콤비네이션에 선택할 수 있는 메뉴는 한정되어 있다.

레드하우스를 방문하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듯 꼭 주문하고 마는 메뉴가 '만터우'. 튀겨낸 타이완 빵 만터우는 겉은 바싹하면서 부드럽기 그지 없는 하얀 속살과 달콤한 연유의 어울림이... 먹어봐야 안다.
즉석에서 떼어늫은 갑오징어 어묵도 추천 메뉴. 우리나라 즉석어묵반죽 같은 반죽에 좁다란 대통 같은 용기에 담겨 나오는데, 끓는 육수에 수제비 떼어넣듯 조금씩 떼어넣으면 금세 쫄깃쫄깃하고 짭쪼름 달콤한 즉석 갑오징어 어묵으로 익는다. 하얀 어묵 한 조각을 입에 넣으면 쫄깃하다 못해 꼬독꼬독 씹히는 식감이 그만이다.
김치도 한 접시 주문한다. 한국 사람에겐 식당에서 김치를 돈 내고 주문한다는 게 낯선 일이긴 하지만 타이완 레스토랑이니, 주문할 김치가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주문을 마쳤다면 이제 나만의 소스를 만들 차례. 양파와 다진 마늘, 파, 매운 고추, 고수가(중국 샐러리) 깨끗이 다져져 담겨있는 볼에서 식성에 맞게 재료를 담고, 간장, 식초, Sate(세이트, 중국 양념), 고추기름 역시 식성에 맞게 조합해 내 입맛에 딱 맞게 소스를 제조한다.

이제 준비가 끝났다. 감칠맛 나는 육수에 원하는 재료를 살포시 담가 익힌 후 나만의 소스에 살짝 혹은 듬뿍 담가 입 안을 채우는 즐거움을 만끽할 차례다. 잘 익은 고기와 채소들이 맛있다. 뜨끈한 국물은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창밖의 풍경은 관광객과 함께하는 막탄 중심가가 그대로 내려보인다.

막탄 '레드하우스'의 샤브샤브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부 '레드하우스'의 맛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쾌적하고 확 트인 내부 인테리어와 창밖의 이국적인 풍광이 더해져 한층 풍미를 업그레이드 시켰다. 세부 맛집, 타이완 샤브샤브 '레드하우스'. 이제 막탄 '레드하우스'에서 만나자.


■ 레드하우스 막탄점 032-495-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