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세부를 잇는 브릿지가 되는 것! 제 목표이자 역할입니다
한국은 요즘 연초부터 이어지는 영화 <국제시장>의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1300만 이상의 관객이 든 <국제시장>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관람객들이 이어지고 있고, 영화 속 주인공 황정민이 운영하던 국제시장 내 잡화점 '꽃분이네'가 영화의 폭발적인 인기에 역풍을 맞아 폐점의 위기를 맞았다가, 부산시와 관계자들의 중재 속에 다시금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다는 해프닝이 포털사이트의 1,2위 뉴스로 오르내리기도 했다. 대한민국의 도시 '부산'은 영화 속에서 그 아우라가 남다르다.
필리핀 제 2의 도시 세부와 대한민국 제 2의 도시 부산은 자매결연을 맺은 친밀한 사이다. 지난 2011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세부를 방문했었다. 관광도시이자 항만의 요지인 세부를 둘러보던 김 전 대통령이 그를 영접하던 세부주 관계자들에게 '부산과 세부의 유사함'에 대해 강조하며 두 도시가 협력한다면 서로 더 나은 국제도시로 발절할 수 있을 것이라 '관계'를 독려했다.
이어 같은 해 세부 주지사가 부산시의 초청으로 부산을 방문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된 두 도시간의 협력관계가 더욱 긴밀하게 이어지면서, 지난 2011년 12월 부산과 세부는 협정서를 작성했다. 정식으로 세부와 부산은 자매 도시가 되었다.
그리고 2015년 현재, 두 도시의 관계는 한 단계 더 밀착,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부산시가 세부시에 부산시청 소속 행정 공무원을 정식 파견관으로 파견했다. 부산시의 인력을 파견관으로 자매도시에 배치하는 이유는 양 도시간의 어욱 긴밀한 협력을 도모하고, 파견된 도시를 통해 부산시에 적용할 분야를 벤치마킹하고 또 부산시가 자매도시에 지원하거나 협력할 부문을 구체적으로 실무적으로 접근하는 시도일터. 대한민국의 두 번째 심장 '부산'이 이렇듯 적극적으로 자매도시 세부에 다가오는 시도가 세부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서 반가울 따름이다.
1월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1년간 세부주정부 케피톨(도청 격)에서 부산시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는 부산시청 소속 김희선 파견관을 만났다.
부산은 세부 외에도 세계 각지의 도시들과 자매도시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 맞습니다. 1966.6.30 대만의 카오슝시와 결연을 한 이래 현재 부산시의 자매(우호협력) 도시는 5대양 6대주에 걸쳐 24개국 31개 도시입니다. 현재 부산시는 국제 자매도시 위원회를 운영하며 자매도시를 비롯한 주요 외국 도시와의 교류 추진, 국제관계단체 운영지원, 국제회의 개최 참여, 각종 국제 정보자료 수집 관리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류의 내용면에 있어서도 과거 세계화의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실리추구보다는 상호 친선 도모가 교류의 근간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WTO체제의 출범 등 세계 정치, 경제 질서의 개편과 함께 국경을 초월한 무한 경쟁체제의 세계화 시대를 맞아 도시간의 협력 및 연대가 요구되면서 통상, 상호투자, 관광개 유치, 공동이익 등 실리 추구 위주로 협력관계를 모색해가고 있습니다.
세부 역시 여러 국제도시들과 자매도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김 파견관처럼 직접 인력을 파견한 도시는 부산이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파견관은 세부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되나요?
세부주 자체에서도 해외결연도시에서 인력이 파견된 것이 처음이라...(웃음) 세부주 입장에서나 제 입장에서나 솔직히 서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선례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부산시는 제가 세부와 부산을 잇는 '가교'의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부산에서 바라보는 추상적인 이미지의 '세부'가 아니라, 경제적 상황, 국제적 여건, 외국과의 협력 등 세부 안에서 세부시가 활동하고 성장하는 현안을 파악하라는 것이죠. 그에 따라 세부의 진면목을 파악하고, 세부시와 부산시의 공동 이익이 추구될 사안들을 계발할 수 있으니까요. 또 세부시가 국제도시로 우월한 분야가 있다면 그에 따른 벤치마킹도 할 수 있겠죠. 따라서 현재 제게 가장 중요한 업무는 세부라는 도시를 잘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입니다.
관광도시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그 이면의 세부는 경제, 정치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낙후되고 열악한 부문이 많은데, 김파견관의 세부에 대한 첫인상은 어떤지요.
저 역시 세부에 친구들과 놀러 왔던 경험이 있었어요. 리조트에서 느꼈던 세부와 이렇게 시티 중심부에서 보는 세부는 정말 많이 다르네요. 물론 부산시의 여건이나 시스템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개발과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계의 속도를 고려하면 세부도 발전에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견됩니다. 나아지고 발전할 가능성이 확연하니 미래가 있는 도시인 거죠. 또 주변의 천혜 환경은 탁월한 선물이니 좀더 선진적인 관리 시스템만 갖춰진다면 더욱 국제적 위상의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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