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 살고 보니 많은 한인들은 섬에서의 삶이 무료하고 지루하지 않는가라는 질문과 부자들은 도대체 무슨 재미로 이 작은 섬에서 살아가는지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질문은 한국이라는 반도국가에 사는 한국사람들에게도 똑 같은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나 미국같이 큰 대륙국가는 그나라에 맞는 문화대로 살아가고 세부섬이나 한국 그리고 싱가폴같은 작은 지역 사람들은 그 지역에 맞는 문화에 적응하며 살아가는게 인간인 듯 합니다.
마닐라에 가면
간혹 마닐라에 갈 일이 있다 보면 갈 때 마다 도시 규모와 위엄에 기가 죽습니다. 마닐라의 변천사는 구도시 말라테에서 시작됩니다. 거기에는 역사적인 리잘공원이 있고, 인스트라수스, 국립문화센터, 미국대사관과 정부관공서들이 마닐라베이 곁에 상징처럼 그 자태를 뽑냅니다. 그다음 개발된 도시는 마카티입니다. 여기에는 금융의 중심가로 빌딩들이 즐비하고 그 다음 도시는 오티가스로 마닐라 상권과 비즈니스의 도시입니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신도시인 Global City인 보니파시오는 한국 못지 않는 최첨단의 도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기에는 상당수 각국 대사관과 학교, 병원 그리고 최고급 콘도들이 즐비하게 있습니다. 또한 마닐라하면 고속도로 일 것입니다. 우선 내부순환도로 C-3, C-4, C-5의 위엄과 세부와는 달리 몇 시간을 시속 1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는 루손섬 하나가 한국만한 이유를 알수가 있습니다. 마닐라의 고속도로는 북루손까지 연결된 R-8 NLE(북루손), R-3 NRC(남루손), R-3 Manila skyway(고가), R-8 SCTEX(수빅), R-3 STAR(바탕가스), R-1 NCR CAVITEXT(최근도로 까비떼행)을 달리다 보면 여기가 내륙이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날것입니다. 최근 작년 7월에 오픈한 Bulacan의 아레나는 R-8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정말 거대한 돔 경기장을 만나게 되는데 세계 최대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돔의 위용은 여기가 정말 필리핀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물론 한국한화에서 건설했지만...
세부섬에 돌아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세부에 돌아오면 마닐라에 비해 거의 10분지 1의 규모도 안되는 IT Park에도 만족하고, 차로 달려볼라고 하면 곧 끝 지점을 만나게 되는 너무나 짧은 SRP(남쪽해안도로)라도 그것이라도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정감이 가는 섬입니다. 이 세부섬은 작지만 이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섬에서 살아가기 위한 이섬만의 문화를 이루어냈습니다. 아마도 제 견해로는 축제문화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도시마다 시골마다 축제를 통해 섬사람들간의 통합과 소통을 이루어 가며 세부아노 사람들만의 문화를 이루어 가며 살아가질 않나 짐작해 봅니다. 그리고 이 축제문화를 통해 이들은 외부인들을 환영하며 그들에게 이섬에 융합을 시키는 통로와 교류의 연결점을 만들어 가며 계속해서 자신들의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더 열어만 가는 개방성을 확대해 나가는 세부섬의 문화를 이루어가며 살아가고 있지를 않나 판단해 봅니다.
최근에 세부에서 가장 부자마을인 마리아 루이사에도 한국인들이 집들을 크게 짓고 사는 분들이 많이 늘어납니다. 참 자랑스럽고 언젠가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이 마리아 루이사에 주인들로 살아가는 그런 날을 꿈꾸어 보기도 합니다. 이 빌리지의 특징은 정말 집들이 궁궐들이며 성과같고 대부분 엄청난 축대들을 쌓았고 여기가 미국인가 필리핀인가를 몇번씩 생각해 보는 몇 개 산속에 있는 엄청난 규모의 주택가입니다. 세부 대다수 사람들은 빈민가(스쿼터)의 방 1개, 2개의 집에서 대식구들이 살아가는데 식구도 1~3명 정도 밖에 안되는 부자들은 이렇게 수많은 방들속 궁궐에서 어떻게들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그 궁금증은 바로 역설적으로 부자들은 외롭기에 때마다 파티를 열어 사람들과 소통과 교류를 하고파 이렇게 큰집을 지으며 살아가고 있는 아이러니의 세부섬의 문화를 볼수있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이섬의 빈민들과 함께 지내보면서 깨닫게되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도 그들만의 문화를 이루어 가는데 동일하게 그것도 축제(삐에스타) 중심의 문화인 것입니다. 가난하지만 마을 공동체의 행사를 통해서 그들은 소속감과 연대감 그리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대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이섬에 살다보면 엄청나게 많은 모임들을 보며 아마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 개인에게 소속된 모임과 행사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작은 섬에 살고 있지만 개개인들은 엄청 바쁘게들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인들의 시각들은 현지인들은 하는일 없이 게으르게 빈둥빈둥 지내는 듯 하지만 현실은 그들 나름대로는 여러가지 모임들로 부지런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부섬의 생활 문화는?
세부섬 사람들에게 중요한 가치는 첫째로, 현지말로는 Tinabangay(도와가는) 삶입니다. 늘 개인보다는 함께 협력해가며 도와가는 삶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이 섬에서는 개인은 중요하질 않고 늘 그룹을 이루어가며 그 그룹 안에서의 개인을 중요시 하며 살아갑니다. 또 하나는, Happy-Happy(행복)을 최우선하는 문화입니다. 이들에게 최선의 삶은 웃고 즐기는 것입니다. 돈보다도 더 중요시하는 것을 웃고 지내는 것에 가치를 둡니다. 세부아노로는 Malipayon(행복)이고 따갈로그로는 Masaya라고 합니다.
우리 한인들이 오해하는 요소는 현지인들은 돈밖에 모르고 돈이면 다된다고 생각들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은 웃고 떠들고 즐기는 것이 이 섬에서의 최고의 가치의 생활이라고 그들의 심장안에는 깊이 배여들어 있습니다. 이 세부섬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각자 우리 한인들은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며 골프를 즐기며 살아가는 일을 최고선으로 가치를 두는 분들도 계시고 봉사를 최고선으로 생각하시는 분들고 계시지만 그러나 이섬의 문화는 서로를 존중하며 친구가 되어가며 오손도손 웃고 즐기는 가족 같은 문화가 이 세부섬을 이끌어가는 문화라고 생각하며 서로서로 기쁨을 나누어 가는 문화를 이루어 내는 한인들이 되시기를...
필자는 23년 전 세부에 정착하여 현재 한사랑 교회 목사, 코헨대학교 세부분교 학장에 재임중이며 UC대학 HRM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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