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에서 살고보니] 부자와 가난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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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에 살고 보니 늘 두종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과 부유한 사람들입니다. 중간계층 사람들이 수적으로 적은 곳이 세부섬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난한 사람들의 특징과 부유한 사람들의 특징을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23년간 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들의 가난을 벗어 나게 해줄 수가 있는가를 고민해 왔었는데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고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가난한 세부아노 종족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꼭 물질적인 부분만은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태도를 바꿔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거기에는 물론 세부섬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선교사라는 역할덕분에 저에게는 수많은 한인들과 현지인들이 도움 요청을 계속해옵니다. 오늘 빈곤에 처해있는 현지인들과 한인들에게 이 글이 큰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가난한 사람과 부자의 차이점

'위대한 게츠비'의 저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F.스캇피츠 제럴드는 "부유하다는 것은 은행에 돈이 많다는 단순한 하나의 사실이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여러 가지 태도의 집합이며 특정한 삶의 방식"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경제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400대 부자들의 명단에 의하면 상속된 부자, 즉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부자는 놀랍게도 30%정도 뿐이라고 합니다. 나머지 70%는 맨손으로 자수성가한 부자들이라고 합니다. 오늘 세부섬에 살면서 부자라고 하는 중국인들을 지켜보면 역시 그들이 바라보는 세부섬에 대한 관점이 가난한 사람들과 다르고 그들은 한결같이 대부분 빈손으로 세부섬에 도책해서 3~4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대부분 '검소하고 가정적이며 일을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원주민들은 "우리 정부가 부패되어 내가 가난하다. 그리고 우리 부모가 가난해서 나도 가난하다"라는 자격지심으로 오늘까지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국은 태도와 관점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1. 부자는 성공에, 가난한 자는 오락에 초점을 맞춘다

'부자들의 생각은 어떻게 다른가(How Rich People Think)'의 저자 시티브 시볼드는 슈퍼 리치와 평범한 월급쟁이의 가장 큰 차이점을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부자는 미래를 바라보고 가난한 자는 늘 현재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세부섬 가난한 지역을 가보면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놀음과 마약에 찌들려 있습니다. 세부섬에서도 성공한 한인들은 부지런한 사람들입니다.

2. 부자는 신문을 읽고 빈자는 TV를 본다

컨설팅회사 '애플루언스 콜레보러티브'가 지난 4월에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부자들과 평범한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에서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뉴스에 대한 태도였다고 합니다. 연봉이 50만달러가 넘는 사람들은 70%가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 언론 사이트에 들어가 뉴스를 읽는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연봉 20만달러 미만의 사람들은 44%만 인터넷에서 뉴스를 읽는다고 발혔습니다. 세부섬에도 부자들은 고급정보를 가지고 있고 서민들은 대부분 드라마, 스포츠, 연예계 소식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3. 부자는 조용하고 빈자는 시끄럽다

미국의 계층별 특징을 연구한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는 책에서도 대물림 되는 가난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TV가 상황에 무관하게 거의 항상 커져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또 빈곤층을 특징 짓는 3가지 불문율을 제시하면서 '소음이 많다'는 점을 들면서 'TV는 항상 켜저 있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이야기한다'고 밝혔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란 책은 '프롤레타리아는 잡음과 고함 소리가 두드러진다'며 '상류층의 한 가지 표시는 고요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마디로 부자는 조용하고 가난한 자는 시끄럽습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이 여기에서 나왔을 법도 합니다. 사실 명문대를 들어간 학생들 집안은 다 조용한 가정 출신들이라고 합니다.

4. 부자는 깨끗하고 빈자는 지저분하다

고요함과 소음의 차이만큼 두드러진 것이 깨끗함이라고 봅니다. '우리 가운데 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The Poor Who Live Among Us)'이란 책은 '가난한 가족의 집으로 걸어 들어가 보라. 악취가 코를 찌르고 불결함이 눈을 괴롭힐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주위가 어지러운 것은 그만큼 나태하다는 뜻인 것입니다. 주위가 정리가 되지 않으면 머리 속도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새뮤얼 고슬링 미국 텍사스대 교수가 학생들의 자취방과 기숙사 방 83개, 기업 사무실 94개를 조사한 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지저분한 공간을 가진 사람들은 깨끗한 공간을 가진 사람들보다 효율적이지 못하고 체계적이지도 못하며 창의력도 떨어졌다고 합니다. 사실 CEO책상과 대통령 책상은 아무것도 없고 컴퓨터와 그리고 결재서류만 놓여져 있습니다.

5. 부자는 투자하고 빈자는 소비한다

'또 다른 미국'이란 책은 가난한 사람이 쾌락만을 찾는 사람이라 합니다. '마시멜로 이야기'란 책은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을 현재의 쾌락에 빠지지 않고 만족을 미래로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에서 찾고 있지요. 비곤층에게 돈이란 '소비하는 것'이고 부유층에겐 '보존하고 투자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부섬에서 살고보니 대형백화점 SM이나 AYALA 그리고 ROBINSON도 서로간에 엄청난 투자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당연히 미래에 대한 준비가 없다면 그들의 미래란 존재하질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원주민들은 돈이 생기면 미래에 대한 투자는 없고 그 즉시 소비를 하게 되는 것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진정한 부자란

빌게이츠는 전세계에서 22년째 세계에서 제일의 갑부입니다. 그가 가진 자산은 90조원이 됩니다. 그는 자신의 전재산을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데 쓰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예로써 6년간 18억달러(2조)를 세계 소아마비 퇴치운동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필리핀의 뜨거운 감자 파퀴아오도 자신의 고향 코타바또 사라가니에 가난한 자들을 위해 1,000채의 무료 집을 지어주고 있습니다. 결국 진정한 부자는 남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제일부자가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세부에서 날마다 깨끗하게 살며 남을 돌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벌써 우리는 부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23년 전 세부에 정착하여 현재 한사랑 교회 목사, 코헨대학교 세부분교 학장에 재임중이며 UC대학 HRM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