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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중순쯤 한국의 한 일간지에 강신명 경찰청장의 글이 실렸다. 사회각계각층의 인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전하는 오피니언 연재의 일환이던 강청장의 칼럼 제목은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의 활약을 기대하며"였다. 칼럼 중 골자를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강력사건이 자주 일어남에 따라 2010년 10월 필리핀 경찰청에 최초로 설치됐다. 처음에는 필리핀 경찰관으로 운영됐으나 교민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2012년 5월 필리핀 경찰청, 2015년 2월 한국 교민이 많은 앙헬레스에 한국 경찰관을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으로 파견했다. 이번에 필리핀 경찰청장과의 코리안데스크 담당관 추가 파견 협의를 통해 교민이 많이 거주하고 한국인 관련 사건이 많은 마닐라, 세부, 카비테, 바기오 지역에 4명의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을 추가로 파견함으로써 필리핀에서 총 6명의 코리안 데스크 담당관이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사실 한국 경찰관이 필리핀 경찰청에 파견돼 코리안데스크에서 현지 경찰관들과 함께 근무하기까지 파견 지역 선정, 파견 절차 교섭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들은 파견 이후 지금까지 필리핀에서 25명의 국외도피사범을 한국으로 송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현지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카지노 등에서 불법행위를 일삼으며 필리핀 교민사회를 어지럽히던 도피사범들을 국내로 송환해 교민들이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안양 환전소 여직원을 살해한 뒤 필리핀으로 도피해 한국인을 상대로 납치・강도・살인을 일삼던 납치강도단 주범을 검거・송환한 것도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이었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의 활동은 우리나라의 치안시스템과 한국 경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치안 한류의 확산과 결부돼 있으며 향휴 코리안데스크를 다른 나라로 확대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추가 파견되는 피릴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들이 필리핀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한국 경찰의 위상을 더 높이는 멋진 활약을 펼치길 기대해 본다.
강청장의 글에서 볼 수 있듯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와 필리핀에 파견된 6명의 한국 경찰관들의 활약은 단지 필리핀 교민의 울타리란 의미 이상의 큰 뜻을 품고 있다.
필리핀 코리안 데스크에서 활동하는 6명의 한국 경찰들. 그들의 행보는 전세계에 흩어져 생활하는 세계 속 한국교민들을 보호하려는 한국경찰의 거시적 의지의 첫 발자국과도 같겠다.. 앞으로 그들이 펼치는 활동과 활약은 세세히 기록되고, 진화하면서 제3국, 제4국의 코리안데스크 설립에 초석이 되고, 양분이 되며, 사례와 자료가 될 것이다.
지난 4월 3일 심성원 경감은 세부 코리안데스크 초대 파견 경찰관이란 무거운 사명을 지고 세부에 입성했다.
심성원 경감은 과학수사 등 수사를 전문으로 하는 보직에 10년 이상 몸담아온 16년차 베테랑 경찰이다. 그는 앞으로 이곳 세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 사건 해결에 조력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교민사회를 어지럽히는 국외도피사범 검거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때문에 그의 필리핀 경찰청의 과학수사대 격인 CIDG7에서 현지 경찰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현재는 세부 현지 경찰과의 공조 속에 업무 분위기를 익히고, 현지의 시스템에 익숙해 지는 것이 우선 과제입니다. 궁국적인 제 역할은 빠르고 정확하게 범인을 검거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것이죠. 그리고 나아가 미제사건에 대한 수사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수년전 세부에서의 한국인 피살 사건..."
으례 짐작했던 베테랑 형사의 이미지를 벗어난 예상밖의 부드러운 첫 인상이 신선했던 심경감은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지만, 순간 순간 눈빛은 매섭게 빛났다.
유중유강(柔中有剛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 있다)이란 사자성어가 단번에 떠오르는 세부코리안 데스크 심성원 경감. 사회정의 실현에 힘쏟을 그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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