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6대 대통령인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이 1863년 노예제도 폐지를 위한 <노예 해방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100년이 지났지만 1960년을 전후한 미국 내에서의 인종차별은 여전히 심각했다고 합니다.
한 예로 버스에도 백인좌석과 흑인좌석이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당시의 버스 사진자료를 보면 버스 중간쯤에 <White>라는 표시가 있고, 그 앞쪽은 백인들만 앉을 수 있고, 앞자리가 남아돌아도 흑인들은 앞자리에 앉을 수 없었던 겁니다.
당시 버스를 이용하던 75%의 사람은 흑인이었지만, 흑인들은 앞자리가 비어 있어도 앉을 수 없었고, 백인들이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구하면 순순히 자리를 양보해야만 했던 겁니다.
1955년 앨라바마의 한 버스 안에서 백인 자리가 만석이라 한 백인 남성이 자신이 앉을 자리가 없자, '로자 파커스(Rosa Parks, 1913~2005)'라는 흑인여성에게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흑인 좌석에 앉아 있던 그녀는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는데, 그녀는 백인 남성을 위해 자리를 비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짐 크로우법'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법에 의해 경찰에 체포되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 일을 계기로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 목사'는 젊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인권운동을 시작합니다.
링컨이 노예해방 선언을 한지 10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여전히 미국 내에서의 흑인들의 인권은 존중받지 못하고 미국이란 사회는 변할 것 같지 않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한가운데서 인권운동을 하던 이들이 얼마나 많은 좌절과 절망 속에 있었겠습니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님은 이런 말을 남깁니다. "믿음은 전체 계단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Faith is taking the first step even when you dont's see the whole staircase)" 100년전 노예로서의 신분에서는 해방되어 자유를 얻었지만, 흑인들이 살아가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인종차별적인 제도와 사회적 분위기로 그들은 늘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은 더 이상 새롭게 변할 것 같지 않았던 겁니다. 하지만 마틴 루터 목사님의 메시지는 그 계단의 처음과 끝을 다 보려고 하지 말고 믿음으로 첫 걸음을 내 딛는 것이 당신의 꿈과 비전을 이룰 수 있는 길이라는 겁니다.
'
그 계단이 너무 높다고, 어떻게 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높은 계단을 오를 수 있냐고?...' 주저하거나 첫 걸음을 내딛지 않는 사람은 결코 그 계단의 정상을 오를 수 없을 것입니다.
마틴 목사님은 흑인들을 위한 인권운동을 하며 많은 위협을 받았고, 언제든 암살에 대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1968년 마지막 연설에서 "우리 앞에 어려움이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산의 정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바라는 것처럼 저도 오래 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관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싶을 뿐입니다. 그 분께서는 저를 산에 오르게 하셨습니다. 지금 저 너머 약속의 땅을 바라봅니다. 어쩌면 저는 여러분과 함께 그곳에 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밤 여러분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사실은, 우리들이 그 약속의 땅에 이를 것이라는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연설을 마친 다음날 1968년 4월 4일 한 백인 암살자에 의해 암살당하게 됩니다.
1963년 아브라함 링컨에 의해 노예해방이 선언되고, 그 후 100여년 뒤인 1968년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님은 흑인의 인권과 자유를 위한 위대한 설교와 할께 순교했습니다. 그 꿈과 비전이 실패한 거 같지만, 그로부터 정확하게 40년 뒤인 2008년 바로 그 미국 땅에서 흑인 최초의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당선이 된 겁니다.
지금 여러분의 꿈과 비전은 어디에 있습니까? 계단의 중간쯤 올랐습니까? 계단의 그 높은 곳 가까이에 있습니까? 아니면, 혹시 주저하고 아직 그 발을 첫 번째 계단에조차 못 올리고 계신가요?
전체계단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비전의 눈으로 첫걸음을 내딛으십시오.
이야기 '샘'은 세부교민들께 깊은 숲 맑은 옹달샘의 시원하고 청량한 샘물 한모금 같은 글을 전해드리고픈 바람을 담은 김제환(광명교회 담임목사)님이 집필해 주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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