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 내 해외 유학생 36만명 50만 명까지 늘린다는 계획
영어는 더 이상 미국 말이나 영국 말이 아니다. 영어는 무려 99개국에서 4억명이 모국어로, 3~4억명은 제2외국어로 유창하게 사용하는 국제표준어가 되었다. MIT 박사이고 경영 컨설턴트인 일본인 오마에 겐이치는 그의 저서 Next Global Stage에서 "영어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중요한 언어이고 사이버 공간의 실질적 표준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어서 전송되는 정보의 70%가 영어로 기록돼 있고, 전 세계 서버가 담고 있는 정보의 80%가 영어로 기록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 동안 자존심이 강해 자국어 이외로는 대학 강의를 하지 않았던 독일, 중국, 프랑서 등 세계 강대국들도 대학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전공을 대거 열고 있다. 심지어 전공 전 과정을 영어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의 경우 전공 전 과정을 영어로 개설하고 있는 대학이 연세대 국제학부와 이화여대 스크랜튼 학부 외에 없다. 이것이 바로 한국 대학들이 세계 랭킹에서 뒤쳐지고 있는 가장 큰 요소 가운데 하나다. 각 대학들이 전공과목 가운데 영어 클래스를 개설하고 있으나 그 수가 매우 부족하고 수업의 질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국가 전체로 발 때는 선진국이지만 교육분야를 떼어 놓고 보면 선진국에 속하지 못한다. 스위스 경영대학원(IMD) 평가에 따르면 대학교육 경쟁력이 평가 대상 60개국 가운데 49위다. 한국 대학은 53위이다.
오늘 이야기하려는 것은 중국 대학이다. 중국은 독일 못지않게 자존심이 강한 나라다. 그동안 해외 학생들이 중국으로 유학을 가려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런 중국이 변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보다 일찍이 교육개방을 이룬 나라다. 베이징과 상해를 비롯해 중국 각지에 명문 해외 고등학교와 대학들을 대거 유치하고 영어로 전 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영어로 강의를 하는 중국대학들 가운데는 영국과 협력을 통해 세운 별도의 부지를 마련해 설립된 대학들이 있다. 또한 중국 국무원의 지원을 받는 중국 중점 대학에 일부 전공을 영어로 개설한 곳도 많다. 예를 들면 중국 대학 랭킹 41위인 베이징의 어언대학의 경우 일부 전공을 영어로 열어 놓고 있다. 역시 명문인 베이항대학(북경항공항천대학)도 많은 전공들을 영어로 전공을 개설했다.
현재 중국에서 공부하는 각국유학생은 36만명에 이른다. 중국은 향후 몇 년 내에 해외 유학생을 50만명까지 유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반면 미국 내에서 공부하는 해외 유학생은 98만명에 이른다. 중국은 G2의 다른 한축인 미국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그 동안 중국어를 배워 HSK(중국어 능력시험) 점수를 확보하고, 중국 대학으로 진학을 하던 많은 영어권 유학생들이 이제는 중국어를 배우지 않고 영어로 진학을 하고 있다. 그 많은 해외 유학을 갈 수 있는 나라 가운데 왜 하필이면 중국 대학일까?
첫째, 학비가 저렴하고 영어로 전공을 공부할 수 있다. 중국어가 아닌 영어로 전공 전 과정을 공부하기 때문에 미국, 캐나다,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조기유학을 하고 있으나 미국 상위권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중국 대학에 영어로 유학을 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더구나 학비가 매우 저렴하다. 한국 사립대학의 절반 수준이다. 연간 300만원에서 800만원이다. 학비와 기숙사비, 용돈까지 모두 합해도 1천만원이 안 넘는 곳도 있다.
둘째, 영어로 개설한 전공과목들이 매우 다양하다. 엔지니어링부터 비즈니스 그리고 영화, 정치외교학, 건축에 이르기까지 매우 많은 전공들을 영어로 개설했다.
셋째, 미국, 홍콩, 싱가포르 대학들 보다 입학조건이 그리 까다롭지 않다. 또한 내신과 토플, 때로는 에세이로 평가를 하기 때문에 입학하기가 쉽다.
넷째, 덤으로 중국어를 배울 수 있다. 전공수업은 영어로 듣지만 재학하는 4년동안 중국어를 배울 수 있다. 언어를 하나 더 배운다는 것은 대단한 경쟁력 향상이다.
중국대학들을 영어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해외 유학을 꿈꾸는 많은 학생들의 진학 루트가 다양해졌다.
학비가 저렴하면서도 많은 전공이 영어로 개설된 중국대학 학부에서 공부하고 학비가 무료인 독일대학원에서 다시 영어로 전공을 하면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학부부터 대학원 석사까지 공부할 수 있다. 중국 대학에 영어로 갈 때는 그랜드 플랜이 필요한다.
미래교육연구소는 네이버 블고르를 통해 미국 대학을 비롯해 아시아의 홍콩, 싱가포르, 일본, 중국 그리고 유럽의 독일, 핀란드, 노르웨이 등 여러 나라의 대학에서 저렴하게 영어로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 교육연구소 소장 : 이강렬 박사 (www.tep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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