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한 미국 대학에 모두 떨어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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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필을 할수 있을까? 다른 대안은 없는가?

2017학년도 미국 대학 정시 합격자 발표가 거의 끝났다. 많은 명문 대학들의 합격률이 지난해에 비해 낮아졌다. 언제까지 합격률이 낮아질지 모르지만 미국 명문 대학 진학의 문은 매년 좁아지고 있다. 합격하기가 점점 어렵다는 이야기다.

가장 가고 싶은 대학에서 날라온 불합격 통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경우 마음의 평정을 찾고 불합격 통보를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포기하는 것도 용기다. 이렇게 불합격 통보를 받고 마냥 애통하고 슬퍼한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럴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다. 지원한 모든 대학에서 불합격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끔 지원한 모든 대학에서 불합격된 학생들을 본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평가해서 모두 상향지원을 한 경우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균형된 대학 리스트를 만들고 거기에 맞춰 지원을 했다면 일반적으로 여러 대학에서 합격 통보를 받는다. 이런 경우 합격 대학을 놓고 자신이 등록할 대학을 신중하고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무엇을 기준으로 합격 대학 가운데 등록할 대학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필자는 블로그와 학부모 편지 그리고 칼럼을 통해 여러 차례 지원 대학 리스트를 만드는 법을 알려드렸다. 합격 대학 가운데 어느 대학을 골라 등록할 것인가의 기준도 지원할 대학 고르기와 다르지 않다. 연간 학비를 모두 다 부담하기 어렵다면 가장 먼저 재정보조/장학금의 제안 내용을 보아야 한다. 가장 양질의 많은 재종보조/장학금을 제시한 대학을 골라야 한다. 같은 액수라고 하더라도 론(Loan)이 많으면 좋지 않다. 성적우수 장학금(Merit Based Scholarship)이나 경제상황에 따른 보조금(Need Based Grant) 액수가 많으면 좋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전공을 제공하는 대학이어야 한다. 학생들은 엔지니어링, 비즈니스, 심리학, 경제학 이렇게 다양하게 대학을 달리해 지원한 경우를 본다.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전공을 써낸 대학에서 합격 통지가 왔다면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교육의 질(Quality of education)이 높은 대학을 골라야 한다. 더불어 학교 명성이 높으면 좋을 것이다.

자, 다시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가자. 많은 학생들이 "불합격 통보를 받은 대학에 이의제기(appeal)를 할 수 있나요?"라고 질문을 한다.
여러 가지 경우가 있겠지만 이의 제기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떤 대학은 "이게 최종 결정이다.(Final Decision)'이라는 문구를 보내오는 경우를 본다. 불합격에 대한 이의 제기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최근에 어떤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성적으로 볼 때 충분하게 합격 가능성이 있는 데 왜 모두 불합격됐는지 모르겠다"라며 불합격 통보에 불만을 표시했다. 미국 대학들이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일반적으로 불합격 통보를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이의제기를 한다 해도 가능성은 0%다. 차라리 합격 통보를 받은 대학 가운데 차선을 고르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다. 필자는 가장 가고 싶은 대학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한다.

학비 없는 독일 대학 영어로 전공할 수 있는 대학에 지원하라

대학으로부터 받은 불합격 통보는 그 대학이 가장 가고 싶었던 대학이건, 안정권으로 넣은 대학이건 가슴을 아프게 한다. 필자가 꼭 하고 싶은 말은 '불합격'이 '부족한 학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버드, 예일 등 아이비리그 혹은 그 수준의 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은 거의 비슷한 아카데믹 레코드를 갖고 있다. 그 누구를 선발해도 성적으로 보족함이 없다. 정원에 비해 지원자가 많아 누군가는 불합격 시킬 수 밖에 없고, 지원 학생들의 성적이 비슷함으로 다른 요소, 즉 비학업적 요소를 더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었다.

"미국 대학들은 용기와 열정을 가진 핵생들을 원한다" 미국의 한 명문 대학 입학사정관이 글에서 밝힌 내요잉다. 미국 대학들은 모든 방면에서 뛰어나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별한 재능을 가진 학생에 눈길을 준다. 대학들은 종종 당해 연도에 필요한 학생을 꼭 집어서 선발하는 겨웅도 있다. 즉 오케스트라에 첼리스트가 한 명 필요하면 최우선적으로 첼로를 잘 연주하는 학생을 선발한다. 미국 대학은 결국 10명 가운데 1명, 20명 가운데 1명을 선발한다. 미국 대학 입시는 어쩌면 복권 추첨과 같다. 어떤 컨설턴트는 이렇게 말한다. "떨어진 것이 너무 억울하고 슬프면 집에서 베개에 얼굴을 묻고 실컷 울어라 그리고 툭툭 털고 일어나 그 다음 무엇을 할지에 대해 생각을 하라."

모든 지원 대학에 다 떨어진 학생이라면 세가지 대안을 생각할 수 있다. 첫 째는 다른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다. 아직도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남아 있다. 5월 초에 미달되는 대학이 추가 모집을 한다. 또한 아직 마감이 안 끝난 대학도 있다. 지원 가능한 대학에 다시 지원을 해서 합격 통지를 받고 오는 9월에 입학을 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재수하는 길이다. 더 실력을 쌓거나 대학 선택을 달리해서 내년 9월 학기 입학할 대학에 지원하거나 내년 1월 학기로 입학할 대학을 지원할 수 있다. 세 번째 가능성은 미국 외에 다른 나라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다. 학비가 없고 영어로 전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독일 대학 지원을 눈여겨 보자. 또한 영어로 전공을 할 수 있는 일본 대학, 중국 대학도 지원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하나뿐이 아니다. 여러 갈래 길이 있고 그 가운데 하나의 길이 막힌 것이다. 최종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첫 관문에서 실패했다고 모든 것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인생은 아직도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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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육연구소 소장 : 이강렬 박사 (www.tep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