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을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카네기 재단에서는 미국 대학을 아홉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이는 일반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에 너무 복잡하다. 그래서 일반적인 방법으로 분류해 본다.
▲ 4년제 대학, 2년제 대학 ▲ 사립대학, 주립대학 ▲ 대형대학, 중형대학 그리고 소형대학 ▲ 연구중심 대학, 학부중심대학이다.
가장 먼저 4년제와 2년제 대학을 생각해 본다. 4년제 대학은 정규 학이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면 학사학위(Bachelor Degree)를 준다. 2년제 대학은 흔히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라고 부른다. CC를 졸업하면 학사학위가 아닌 준학사학위(Associate Dgree)를 준다. CC는 주로 직업 훈련을 위한 대학이다. 물론 2년을 마치고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해 갈 수 있다. 대학 재학 연한은 보통 4년이다. 그러나 유럽은 3년이다. 나라마다 다르다. 학사 학위는 일반적으로 Bachelor of Arts(BA:문학사), Bachelor of Science(BS:이학사)로 나뉘지만 전공에 따라 다양한 학사학위를 주기도 한다.
경제학을 전공하면 Bachelor of Economics, 공학을 전공하면 Cachelor of Engineering등으로 받을 수 있다.
대학의 크기에 따라 분류하면 대형 대학, 중형 대학, 소형 대학으로 나눈다. 대형 대학은 주립대학이다. 보통 학부학생수가 2만명에서 6만명에 이른다. 예를 들어 University of Central Florida의 경우 6만 3016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학생수가 많은 대학이다. 두 번째는 Ohio State University(OSU)로 학생수는 5만 8663명이다. 세 번째는 Texas A&M University로 5만8515명이다.
▲ Florida International University (5만4058명), ▲ University of Florida (5만2518명), ▲ Arizona State University (5만1984명), ▲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5만950명), ▲ University of Minnesota (5만678명)순이다.
중형 크기 대학은 주로 사립대학이다. 학부 학생수가 1만명을 넘지 않는다. 하버드 대학의 경우 총 학부학생수가 6,699명이다. 프린스턴 대학은 5,402명이다.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좀 큰 편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이 9,726명이다.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가장 큰 대학은 코넬 대학이다. 총 학부 학생수가 1만4,315명이다.
아이비리그 대학과 더불어 미국 최상위권 사립대학인 스탠퍼드 대학의 학부 학생수는 6,999명이다. 시키고 대학은 5,844명, MIT는 4,527명이다. 명문 사립대학들의 학부 학생수는 1만명을 넘지 않는다.
소형 대학 학부 학생수는 3천명 미만의 대학으로 주로 리버럴아츠 칼리지(학부 중심대학)이다. 한 학년이 500명을 넘지 않는 대학이 많다. 물론 주립 대학이나 연구중심 사립대학 가운데서도 학부 학생수가 3,000명이 안되는 소형 대학들이 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명문 리버럴아츠 칼리지인 앰허스트 대학 학생수는 1,795명이다. 윌리엄스 칼리지는 2,099명이다. 포모나 칼리지도 1,663명이다. 칼튼 2,014명, 클레어몬트매케나 칼리지 1,328명 등이다. 스크립스 칼리지는 973명이고, 명문 공과대학이며 리버럴아츠 칼리지인 하비머드 대학 학생수는 총 815명으로 소형 대학 가운데서도 작다. 더 작은 대학도 있다. 소카 대학(Saka University of America)은 433명으로 초소형이다. 종합대학이면서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은 총 학생수가 1,001명이다. 라이스 대학도 3,910명 밖에 안된다. 브랜다이스 대학도 3,621명이다.
다음으로는 사립대학과 주립대학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미국 대학들의 대세는 역시 주립대학이다. 사립대학과 주립대학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학비다. 또 하나는 분위기다.
미국은 1860년대 이후 유럽의 산업혁명과 함께 남북전쟁이 종료되고 철도 등 대중 교통이 발달하면서 소비 유통이 늘어나자 주립대학들이 대거 설립된다. 대학 교육의 대중화가 이뤄진 것이다. 주립 혹은 공립대학은 주 정부 비용으로 설립되고 주 정부의 예산과 연방 정부의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 거주민(In state)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반면 사립대학은 개인 혹은 단체가 출연하는 비용으로 설립되고 이들이 조성한 기금으로 운영되는 형태다. 그래서 주립대학보다 학비가 비쌀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주립대학 학비는 저렴하고 사립대학 학비는 비싸다. 교육의 질은 사립대학이 주립대학보다 낫다. 그러나 주립대학의 학비도 수십년 간 꾸준히 올라서 사립대학의 70~80%가 되는 곳이 많다.
하버드 대학의 학비는 4만7,074달러다. 프린스턴 대학은 4만5,320달러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학비가 이 두 대학을 제외하고 모두 5만 달러를 넘어섰다. 컬럼비아 대학은 5만5,056달러로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가장 비싸다.
주립 대학들이 큰 규모로 운영되는 반면 사립대학들은 중간, 혹은 소규모로 운영된다. 주립대학들은 저렴한 학비, 훌륭한 시설과 우수한 교수, 학생 구성의 다양서잉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전공에서 매우 다양성을 갖고 있어서 특별한 분야의 전공도 할 수 있다. 반면 대형 강의실에서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가 이뤄지기 때문에 교육의 질적인 면에서 중간규모, 혹은 소규모 사립대학들에 비해 교육의 질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교수대 학생 비율과 강의실 당 학생 수를 보면 주립대학은 사립 대학에 비해 열악하다. 특히 한국 유학생들의 경우 한 주립대학 당 수 백 명씩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어서 자칫 학업에 소홀해 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중심 대학과 학부중심 대학(리버럴아츠 칼리지)의 구분은 이본 호가 아닌 별도의 글을 통해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 이 분류 방법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 학부모 대부분이 이 분류 방법을 모르고 있다. 미국 대학의 힘이라고 할 수 있는 '리버럴아츠에듀케이션'에 대한 설명이 별도로 필요한 이유다.
미래 교육연구소 소장 : 이강렬 박사 (www.tep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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