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으로 가는길 ③

수능평가시험 비교 ACT vs SAT

지난 칼럼에는 필자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반가운 대학 입학 소식이 전해졌었다. 이번 칼럼은 지난 내용에 이어 SAT와 ACT의 차이점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의 수능시험을 다루다 보니 자연히 한국의 수능과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이번 수능 시험은 난이도가 높아 수능시험 성적 발표 후에도 많은 혼선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추울 겨울만큼 학생들에게도 결과에 따라 마음마저 추워지는 것은 아닐가 염려가 앞선다.

ACT나 SAT나 공통점이 있다면 시험을 볼 기회는 매우 많다. 필요에 따라서는 시험을 자주 볼 수 있다. 전적으로 본인 희망에 따라 달라진다.

차이점 1. 성적 보고

시험을 보게 되면 공인 성적을 대학에 보고하게 되어 있다. 여기서 ACT와 SAT의 첫번째 차이점이 있다. SAT는 평균 성적을 보고 한다. SAT는 시험을 보면서 받은 점수의 평균 점수가 지원한 대학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ACT는 2회까지는 하나의 결과를 대학에 리포팅할 수 있다. 2회 시험을 치룬 후 최고점을 대학에 리포팅하게 되는 것이다.

차이점 2. Writing 시험

대부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목은 Writing일 것이다. 비단 비영어권 국가의 학생 뿐아니라 Writing은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에게도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한국학생들은 특히 작문 수업의 비중이 그리 중요하지 않아 한국어로 글을 쓰는 것도 매우 어려워한다. 대부분의 영어 학습도 스피킹과 문법에 무게를 두고 있어 Writing에 기본적인 법칙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AT의 경우에는 Writing 시험이 의무이고, ACT는 선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Writing 시험의 의무와 선택의 차이가 우리에게 주는 장점은 무엇일까? 중요한 점은 많은 대학에서 Writing 점수를 별도로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에 Writing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시험에 응시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SAT는 필수 사항이기에 한국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Writing 훈련이 필요하나, 불필요한 훈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차이점 3. Reading 난이도

SAT시험은 Reading부문에서 정답을 찾는데 유추와 문제의 뉘앙스가 중요하다. 또한 SAT의 문항은 고난이도의 어휘력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Reading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ACT는 문법 문제를  강조한다.

차이점 4. Math. 난이도

ACT는 SAT에 포함되지 않는 삼각함수(Trigonometry)가 시험 영역에 포함되어 수학 문제의 범위가 넓다. SAT는 반면 수학 문제에서도 영어능력이 중요시되어 문제의 독해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ACT 수학은 직접적으로 묻는 형식이기 때문에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영어 능려기 좌우 되지 않는 편이다.

차이점 5. Science 시험

ACT에는 과학시험이 포함되어 잇다. ACT 과학 과목은 실험데이터와 과학 용어를 기초로 논리적인 추론 문제가 출제된다. 반면 SAT에는 과학은 SAT Subject Tests로 별도 일정으로 진행된다.  위에 살펴본 차이점 5와 6은 수학과 과학 분야에 우수한 한국 학생들에게는 특히 장점이 된다.

차이점 6. Guessing Penalty

오답에 대한 감정 정책은 시험 문제의 난이도보다는 시험 응시자들의 심리적인 부담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SAT는 오답에 대한 감점이 0.25점이 있다. 이를 Guessing Penalty라 부르곤 하는데, 모르는 문제는 과감히 넘어가야하는 용단이 필요하다. 흔히 “찍기 신공”을 발휘하여 모르는 문제를 찍게되어 틀리면 감점이 작용한다. 정답이라 생각했어도 오답은 감점이다.  ACT는 이런 오답에 대한 감점 정책이 없기에 수험생들은 좀 더 편하게 시험을 볼 수 있다.

이런 차이점 이외에도 시험시간이 SAT 보다 짧아 학생들이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차이점에 대해 나열해보았다. 흔히들 SAT는 명문대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다. 하버드, MIT, 컬럼비아, UPENN등 명문 Ivy league 뿐 아니라 서부의 UC계열 또한 두 시험 모두를 인정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좀더 어려운 시험이니 좀더 혜택이 많겠지 라는 잘못된 정보들과 인식이 학생들에게 더 힘든 과정을 선택하게 하는 건 아닐지 되집어 볼 필요가 있다.

굳이 많이 들어보고 익숙한 시험을 선택하기 보단 두 가지 시험 중 내 자녀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고 더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검토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시험을 선택해 집중하여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부모님들의 이해를 돕고자 덧붙이면 ACT시험은 고등학교 교과 과정 위주로 출제된다. 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큰 문제 없이 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 반면, SAT는 대학 수학 능력 평가 즉, 대학교에서 얼마나 학업을 잘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평가를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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