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특히 상위권 대학들의 입학 사정요소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하버드 대학을 비롯해 미국 상위권 대학들은 적어도 15개 이상의 입학 사정요소로 학생을 선발한다. 공부만 잘 한다고 합격이 되지 않는다. 이를 크게 나누면 학업적 요소(Hard Factors)와 비학업적 요소(Soft Factors)로 나눈다.
이 칼럼을 통해 여러 번 설명을 했지만 다시 간략하게 설명을 한다. 합업적 요소는 1) 얼마나 고교 과정에서 도전적으로 공부를 했는가? 다시 말하면 AP나 IB를 했는가? 했다면 그 성적은 어떠한가를 본다. 2) 고등학교 교과과정의 내신, 즉 GPA다. 3) 표준화 시험, SAT, ACT 성적이다. 이에 앞서 국제학생이라면 영어 공인성적, 즉 토플과 아이엘츠 점수를 대학이 요구하는 기준 이상 받아야 한다. 오늘은 이 가운데서 내신(GPA)에 대한 것을 알아본다.
미국 고등학교 수는 약 2만 9000여개다. 해마다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수는 약 200만명쯤 된다. 12학년 학생들은 대학 원서를 쓰는 시기가 되면 정말 힘들다. 대학 지원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미국 외에 영국, 캐나다, 독일 대학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성적(GPA)을 기본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만 미국 대학들은 고등학교 성적은 물론이고 입학 사정에 고려하는 요소가 매우 많다. 포괄적(Holistic) 사정을 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들도 학생을 선발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평가하는 요소는 성적이다. 고등학교 성적이 입학 결정에 약 75%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고 전미대학카운슬러협회(NACAC) 자료는 밝히고 있다. 학교 성적과 표준화 점수 등이 기본이되고 그 다음에 비학업적 요소가 고려된다. 고등학교 성적과 관련해 한 가지 꼭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학교 성적이라고 다 똑같지 않다는 것이다. 즉 GPA 4.0 만점에 4.0 즉 올A를 받아다고 똑가지 않다. 즉 평범한 과목으로 4.0을 받은 학생과 난이도가 높은 과목에서 4.0을 받은 학생은 같을 수 없다. 이런 구별은 상위권 대학일수록 더욱 심하다.
4.0 만점에 4.0점이라고 모두 똑같은 성적은 아니다.
최근 한 가지 특징은 미국 고등학교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고등학교에서 성적 부풀리기가 심하다는 것이다. 이는 칼리지 보드 자료를 통해서도 분명히 나타난다. 즉 1996년의 12학년 학생들의 평균 GPA는 2.64였고, 2006년 GPA 평균은 2.90이었다. 그런데 이 비교 연도의 SAT 성적은 거의 변화가 없다. 즉 고등학교들이 자기학생들의 성적을 많이 부풀렸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학교 성적은 매우 높은 데 표준화 시험 성적이 낮은 경우 '성적 부풀리기'로 의심받을 수 있다. 전혀 도전적이지 않은 과목을 4년 내내 듣고 높은 성적을 받았다면, 이 역시 입학 사정관이 좋아할 리 없다. 즉 '도망 다니기' 성적표는 문제가 된다.
결론은 이렇다. 고등학교 GPA를 잘 받으라는 것이다. 미국 대학들은 난이도가 높은 과목, 즉 AP나 IB에서의 좋은 성적을 선호한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운 대학 과정의 수준 높은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AP, IB, A레벨 성적이 좋은 학생이 입학 사정에서 더 높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은 5월에 보는 공식 AP 테스트 점수를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성적보다 학교에서 받은 AP 과목 성적이 더 중요하다. IB 관련 통계를 보면 IB를 하지 않은 일반 학생들보다 IB 디플로마를 한 학생들의 경우 합격률이 약 2배 정도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주립대학은 IB 디플로마나 AP 과목을 많이 이수한 학생들을 선호한다는 것이 자료를 통해 분명히 나타난다. 미국 상위권 명문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이라면 쉬운 과목으로 A를 받지 않고 어려운 과목, 특히 AP, IB 등에서 더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국내 대학도 그렇지만 해외 대학, 특히 명문대학을 지원해 합격을 하려면 고등학교 전 과정의 성적이 뛰어나야 한다. 특히 난이도가 높은 과목을 많이 이수함과 동시에 그 성적이 좋아야 한다. 성적표에 모두 A로 표시됐다고 하더라도 같은 만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 문의 위챗 phdlee1728 (미래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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