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으로 가는길 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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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학제와 Open Major 제도

오늘은 미국의 교육제도와 Open Major에 대해서 알아보자. 한 나라의 교육제도를 통해서 우리는 그 나라의 가치와 문화를 엿볼수 있다. 미국의 학제는 우리나라와 같은 12학년제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식으로 일정하게 통일되어 있지는 않다. 초등학교(Elementary 또는 Primary School)의 경우4년제~8년제까지 다양하게 있으며, 중고등학교(Secondary School 또는 High School)도 3년제~4년제가 있다. 그래서 보통 학년을 표시할때는 8학년, 9학년같이 학년을 표시한다. 이는 미국의 영향을 받은 필리핀의 경우도 유사해서 쉽게 이해되는 부분이다. 이렇듯 미국의 학제가 일정하게 통일되지 않은 것은 학교 관리를 연방 정부가 아닌 주 정부에서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United States of America이름에도 명시되어 있듯, 주(State)정부의 연합으로 이루어진 국가이며, 주 정부의 권한이 강한 편이다. 또한 주(State)안에서도 School District(교육구)에서 관할 학교를 관리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해졌다.

Secondary Education 다음 과정의 교육을 통틀어 Higher Education(고등교육)이라고 한다. 고등교육은 초급대학, 학부, 대학원으로 분류되는데, 초급대학은 Junior College, Community College, 또는 City College라고 하며 2년제 대학을 의미한다. 초급 대학 설립의 목적은 Higher Education(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의 평등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초기 대학은 ‘University of’ 로 시작하는 주 정부에서 설립한 대학과 사립 대학이 전부였다. 많은 학생들이 고등교육을 받지 못하고 취업을 하거나 학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Community사람들의 재정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대학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주로 학사학위까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어느정도의 대학공부가 필요한 취업생이나 전문 기술 습득을 목적으로 소정 교과 과정을 이수하여 Associate학위 또는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대학 편입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입학이 자유로운 만큼 너무 많은 학생들, 면학분위기 저조 등 준비되지 않은 유학생들로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학부 과정은 University, College라고 하며 4년제를 의미한다. 흔히 College라고 하면 전문대학(2년제)를 생각하지만 University와 College는 같은 개념이다. 흔히 University는 대학원 과정까지 운영하는 대학을 뜻하며, 특정대학을 지정하는 것이 아닐 경우 보통 학부과정은 College라고 표현한다.

College 는 4년제이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1학년, 2학년, 3학년, 4학년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이를 흔히 미국 대학은 학년제도가 아닌 학점제도라고 표현한다. 학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면 1년이 지나도 학년이 학년이 올라가진 않는다. 졸업 이수 학점이 110학점~140학점으로 대학과 전공마다 상이하나, 일반적으로 120학점을 이수해야한다. 60학점이상을 이수해야 전공과정으로 들어가게 된다. 전공과목에 들어가기 앞서 60학점은 보통 General Education, Elective등 선택적으로 과목을 듣게 된다. 60학점은 약 2년치에 해당한다. 그래서 흔히들 3학년부터 전공에 들어간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지난 칼럼에 언급한 대학 학장의 말에서도 보듯이 대학의 브랜드가 아닌 전공을 중요시 여기는 미국 사회 시각을 고려할 때 전공의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미래의 전공을 전하라고 한다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오랜시간 연구하고 진로를 정한 학생이라면 모를까? 특히, 대학 입학에만 촛점을 맞추고 달려온 유학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진학 진로 상담을 해오면서 방향을 찾은 학생들의 경우는 어느정도 선택의 기준이 생기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보게 되면 우왕좌왕 방황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또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나 ‘카더라’ 통신을 통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대학 지원 전까지 전공을 정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문의하는 부모님들이 많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있는 좋은 제도가 있다. Open Major 또는  Undecided Major라고도 부르는데, 실제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제도이다. Open Major 또는 Undecided Major의 경우 별도의 전공 선택을 하지 않고 입학을 한 후 2년 동안 전공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위해 생활 속에서 예를 들어 설명하면 많은 학생들은 음식에 대해 경험이 없기에 어느 나라 음식을 선호하는지 잘 모른다. 그럴때 좋은 방법은 세계 각국의 음식들이 있는 뷔페에가서 조금씩 맛을 보고 자신이 선호하는 음식을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런 후 선호하는 음식이 생긴다면 전문 식당을 찾아 더 깊게 그 나라의 음식을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Open Major 또는 Undecided Major 또한 뷔페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음식을 맛보면 후유증이 있듯이, Open Major의 시간동안 진로 선택의 기준이 없이 여유를 즐긴다면 Credit 관리나 GPA 관리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 해야한다. 전공마다 반드시 들어야하는 General Education과 Elective 과목이 있다. 해당 과목을 듣지 않으면 전공에 들어가서도 다시 들어야 한다. 또한 희망 전공을 반드시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전공마다 요구하는 GPA 점수가 있다. 조건을 충족해야 희망하는 전공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Open Major로 들어가되 전공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전공에 필요한 General Education과 Elective과목을 들으면서 구체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또한 목적이 없는 항해는 표류할 수 밖에 없다. 지금도 많은 유학생들이나 유학준비생들이 목적없이 단순히 대학입학이라는 것 만을 향해 달려가지만 정작 결승선은 그곳이 아니다. 더 험하고 어려운 길이 남아 있다. 비단 미국 유학만이 아닌 자녀들의 진로 지도에는 명확한 기준과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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