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해외 생활 속에 육아와 교육에 대한 많은 부모의 고민에 함께 동참하고자 새로운 도서 칼럼을 기획했습니다.
'책!책!책아 만나서 반갑다'는 유아부터 초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한국 도서들을 전문가들의 꼼꼼한 추천으로 소개합니다.
본지에 소개된 도서들은 마볼로에 위치한 '콩세알 도서관'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살짝 맛 본 책의 내용이 더 궁금해진 꼬마친구들과 손을 잡고 나서는 모처럼의 도서관 나들이! 세부 라이프가 더욱 풍성해집니다!
전쟁의 상처와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사는 선주네 이야기!
돌아온 고양이 (글 박경이 / 그레이트 북스)
'돌아온 고양이'는 '토지'의 박경이 선생님이 어린이를 위해 쓴 단편동화입니다. 작품 속 배경은 6.25이후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요즘 아이들이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당시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선주는 6.25 이후 외할머니 집에서 살아갑니다. 어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서울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선주는 엄마가 보고 싶어도 동생 민이 때문에 꾹 참습니다. 그렇게 외로운 마음을 달랠 수 없던 선주 앞에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선주는 그 때부터 고양이 이름을 비비라고 짓고 애지중지 키우는데... 어느날 고양이가 사라져 버립니다. 게다가 엄마가 아프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가슴 아픈 선주는 매일 울고 있는 공주만 그립니다. 선주가 과연 다시 웃을 수 있을까요?
책 속 다른 이야기 '옛날 이야기'
주인공인 진이가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있던 일제 강점기. 진이 할아버지는 여학교에서 잡다한 일들을 하셨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학생이던 진이 아버지가 변소간(지금은 화장실이죠)에 '조선독립만세'라고 써놓아 학교가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할아버지는 '나도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여학교에 붙어있는 일본 천왕 사진 밑에 똥을 누고 도망쳤는데... 과연 그 뒷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질까요?
상상하는 대로 이야기가 써지는 그림 이야기책
눈사람 아저씨 (그림 레이먼드 브리그즈 / 마루벌)
이 책은 1978년 영국에서 출간된 세계적인 그림책의 고전입니다. 글자 없이 부드러운 파스텔화 형식의 그림만으로 소년과 눈사람 아저씨의 환상적인 여행을 담아냈습니다.
펑펑 눈이 내리는 겨울날에 만든 눈사람이 밤이 되자 살아 움직인다는 상상력을 통해 눈처럼 맑고 밝은 동심을,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더듬을 시간을 마련합니다.
아침이에요. 일어나자마자 창밖을 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네요. 소년은 옷을 입은 다음, 장화를 신고, 모자를 쓰고 집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그리고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었어요. 낡은 모자와 목도뢰, 그리고 석탄 등으로 눈사람을 멋있게 꾸몄어요.
그날 밤 소년은 잠이 오지 않았어요. 눈사람이 무사히 있는지 걱정이 되었거든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소년은 창밖을 내다보았어요. 그리고 깜짝 놀라면서 가운을 입고 서둘러 집 밖으로 뛰어나가는데...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시인의 언어로 부르는 자장가는~
자장가 (글 신경림, 유안진, 김용택, 도종환 / 세상모든책)
김용택 시인은 봄을, 도종환 사인은 여름을, 유안진 시인은 가을을, 신경림 시인은 겨울울, 사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맞춰 시인들이 노래하는 자장가와 어우러진 아기자기하고 푸근한 그림책입니다.
4명의 시인이 노래하는 자장가는 아기자기하고 푸근한 그림과 어우러져 예쁜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요.
파릇파릇한 봄나물이 피어나는 봄, 무더운 더위에 잠든 아기와 엄마, 노오란 은행잎 덮고 자는 가을, 사각사각 눈 내리는 겨울. 각 계절을 표현한 아름다운 우리말은 물론, 엄마의 푸근한 사랑을 표현한 의성어, 의태어, 순 우리말 시어들을 감상할 수 있어요.
반복되는 후렴구와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 순우리말의 시어들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잠시 잊고 지내던 우리 강산 자연의 숨결과 생명의 소리를 일깨워 줍니다.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가들의 개성담긴 필체를 엿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답니다.
뒤죽박죽 트라프 가족
천상의 하모니 가족합창단으로
사운드 오브 뮤직 (글 마리아 트라프 / 도로시)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오스트리아의 짤스부르그 어느 수도원.
이곳의 견습 수녀인 마리아는 미사도 잊을 정도로 노래를 좋아하며 기도시간에 늦는 등 수녀로서의 자질을 의심받지만 항상 쾌활한 성격 탓에 원장 수녀의 귀여음을 받아요.
그러던 중 마리아의 장래를 생각한 원장 수녀는 명문 트라프가의 가정 교사로 그녀를 추천합니다.
퇴역해군 대령으로 7명의 자녀를 둔 홀아비인 트랩 대령은 엄격한 군대식 교육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 아이들은 아빠를 두려워하지만, 새로운 가정교사를 골탕 먹일 계획이 가득한 장난꾸러기들이죠.
마리아의 노력으로 아이들은 아름답고 즐거운 노래를 배우고 부르면서 딱딱하던 집안 분위기가 밝고 활기로 가득 차오릅니다.
하지만 트라프가의 분위기와는 반대로 오스트리아는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에 휩싸이는데...
넌 이런 소리 낼 수 있니? 매애애~ 음매~ 꿀꿀~
소리내봐, 이렇게! (그림 심스 태백 / 베틀북)
이 책은 심스 태백의 그림으로 더욱 유명한 유아용 그림책이에요. 심스 태백? 낯선 이름이라고요? 그렇담 '맥도널드 해피밀 세트(어린이용 햄버거 세트)' 포장지를 디자인 한 작가라면... '아!'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심스 태백은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그래픽 디자이너, 아트 디렉터 등으로 활약하며 꾸준히 예술 분야에서 일해왔어요.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만들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35권이 넘는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려, 1998년에 '옛날 옛날에 파리 한 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로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했고, 2000년에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로 칼데콧 상을 받았답니다. 또한 심스는 뉴욕 타임즈에서 선정한 최고의 그림책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미국 비주얼 아트 스쿨과 시러큐스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자인을 강의하고 있어요.
독특하고 강령한 색채로 그려진 여러 동물들과 그 울음소리를 함께 들려주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더욱 많은 상상의 대화를 동물들과 나눌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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