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한권의 책'

맑은 물에, 물감 한 방울이 번진다. 딱 한 방울. 그 물감이 흰색이냐, 검은색이냐, 보라색이냐에 따라 다른 색깔이 된다.
여기 한 사람의 인생을 오롯이 바꾼, 어쩌면 당신의 인생을 바꿔 놓을 수도 있는 책을 소개한다.
아래 추천 도서는, 동화작가 이현정이 지난 8월 14일, 은평구 평생학습관 영어학습실에서 '한걸음 밖에서 세상 바라보기'라는 제목으로 한 강연에 인용된 책들이다.
이 작가는 이날 은평구 구민들과 1시간 가량 세부에서의 생활과 콩세알 도서관이 시작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휴식의 시간을 함께 한 책, 함께 할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글 혜민스님 / 그림 이영철 / 쌤앤파커스)

한두 사람의 비평에 상처받아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쉽게 한 말에 너무 무게를 두어 아파하지도 말아요.
안티가 생긴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용기 내어 지금 가고 있는 길, 묵묵히 계속 가면돼요. <휴식의 장 중에서>

일본의 한 취업전문 회사가 만든 광고 중에, 마라톤을 하던 한 사람이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경주로를 벗어나 달리는 장면이 있다. 그가 벗어나자, 모두가 경로를 이탈하기 시작한다. 모두에게 각자의 길이 있다. 하지만 멈추지 않으면 내 삶이, 내 길을 볼 수 없다.
한국에서 세부로 건너와 5살, 3살, 1살짜리 아이 셋을 데리고 살기 시작한 며칠 뒤쯤 이 책이 나왔다. 나는 나의 경력을 멈추고 싶었다. 더 이상 출판편집인도 아니고 작가도 아닌 상태로 있길 원했고 1년 넘게 아이들을 위해 밥을 하고 등하교를 시키고 낮에는 구름, 밤에는 별을 보며 지냈다. 워커홀릭이었던 내가 일을 멈추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날들을 이 책을 보며 위안했고 아마, 콩세알 도서관을 운영하는 동안 이 책은 나에게 쉼이 될 것이다.
지치고 힘들 때, 당신 편이 되어줄 한 권의 책, 이 책으로 마음을 충전하자.


힘든 말 하지만 중요한 말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 (글 이현정 / 그림 박재현 / 맹&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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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한 독자는 저자에게 "나도 당신처럼 이책을 쓸 수 있겠다"고 했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답해 주었다. "물론이다. 다만 나는 했고 당신은 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 책을 소개할 때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그 정도면 나도!" 이 말에 대한 나의 대답은 늘 한결 같다. "정말이지 당신도!" 다만 이 책의 저자와 독자의 차이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사실을 행동으로 옮기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며, 이 쉬운 내용을 자녀가 알게 하기가 더 힘들다는 것이며,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세상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내용이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미 우리 모두다 알고 있지만, 직접 입으로 내뱉기 어려운 하지만 중요한 말들을 담고 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의 내용을 늘 이야기한다. 물론 우리 집 아이 셋이 모두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을 늘 사용하고 생활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할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이 뭐지?" 하면 씩씩거리며 싸우다가도 부끄러운 줄 알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라도 사과할 때 사과하고 나눠 줄 때 나눠준다.
아이들 사이의 사소한 싸움이 결국은 소통의 문제이고 소통을 잘하는 법은 말을 바르게 쓰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시작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