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한권의 책'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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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앞에 고개숙인 두 사람에게 이 책은 어떤 삶의 변화를 가져왔을가?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실패의 힘 (글 스티븐 브라운 / 엘도라도)

A씨가 처음 이 책을 만난 것은, 사업 실패로 아파트 한 채를 막 남의 손에 넘긴 다음날이었다. 뱃속에는 출산을 앞둔 아기가 있었고 이제 두돌인 첫째 아이가 막 말문이 터졌을 때였다. 운전을 하고 가는 동안 몇 번이고 핸들을 꺾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고는 했다. 실패로 인한 좌절감이 너무도 컸던 것이다.
B씨가 처음 이 책을 만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연거푸 면접 시험에서 낙방한 뒤였다. 스펙 준비를 위해 놀지도 못하고 공부만 했다. 자격증이란 자격증은 다 땄으며, 심지어 얼굴에까지 손을 댔다. 그런데 면접에 나서면 입을 떼지 못했다. 스피치 학원에도 다녀봤지만 소용없었다. 실패를 거듭할 때마다 떨리는 증상은 더 심해져만 갔다.
5년 뒤,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한 권의 책이 어떻게 삶을 변화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은 오직 두 사람의 이야기만으로 '삶의 변화'나 전환을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시기에 한 독서클럽에서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이 책을 읽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의미가 있다.
이 둘, A와 B씨는 함께 책을 읽었고 그 뒤로 계속 같은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할 기회를 가졌다. 같은 독서클럽에서 활동하며 자주 마주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둘 중에 편집회사를 차렸다 크게 실패한 A씨는 디자인 회사를 다시 차렸다. 그녀는 여성의 삶에 대한 기여를 하기 위해, 디자인 연합체를 구성했다. 공동 양육을 하며, 함께 큰 프로젝트의 일을 따서 함께 나눠 일하며 함께 성장해 가는 사회적 기업으로 키웠다.
취업을 실패했던 B씨는 여러 학원을 다미녀 생긴 노하우를 바탕으로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 준비를 돕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감이 붙은 B씨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사람을 모았고 정보를 공유했다.
그리고 자신도 마침내 취업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이 일을 접지 않았다. 작은 조직의 운영자로 일했던 경험은 크게 도움이 됐다. 회사에서 신입의 위치였지만,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B씨는 얼마지나지 않아, 조직의 인정을 받았다.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실패의 힘은 바로 이런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알만한 유명인과 유명 회사들의 실패 사례를 통해, 실패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 무수한 실패의 덫이 있으나, 그 실패를 발판으로 삼으면 원하는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출간된 프롬북스 '천 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도 같은 결을 가진 책이다. 성공을 이루는 것이 무수히 작은 실패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다. 즉, 실패를 두려워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을 떠나 세부에 와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특히 '실패'를 경험의 거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콩세알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나는 그 두 사람의 행보를 살펴보았다.
지금 당장, 당신은 실패한 사람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이 말을 "성공을 향해 걷는 사람"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산에 오르는 고통 없이 정상에 설 수는 없는 법이다. 아니면 헬리콥터를 빌리는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만약 당신이 지금 이곳 세부에서 여러 경험 속에 패배감을 느끼며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있다면, 이 책을 가볍게 찾아 읽어보기를 권한다. 당신은 괜찮다. 왜냐면 지금은 성공을 향해 걷고 있는 과정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