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한글을 읽고 쓰기 시작하면 '한줄 일기 쓰기'를 꾸준히 하라고 권한다. 한 줄 쓰기를 꾸준히 하면, 글쓰기가 부담스럽지 않고 편해진다. 몸에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그림일기를 쓰게 하며 한 줄 일기를 익힌다. 한 줄 쓰기만 꾸준히 해도 글쓰기 훈련이 자연스럽게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왜 일기가 중요할까?
그날 겪은 다양한 감정을 글로 쓰는 일기는, 쓰는 과정에서 아이가 자신의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게 된다. 또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살피게 된다. 지나간 일을 돌아다보면서 사건의 발단과 결과를 살피게 되고 사건에 개입된 사람들의 생각을 되짚어 보면서 사고가 성숙해진다. 일기를 통해 관계를 배우고 성숙해 가고 꿈을 꾸게 되는 것이다.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일기 쓰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그것은 어떤 글짓기 학원이나 카운슬러보다 우리 아이들을 단단하게 키워줄 것이다. 모국어를 기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일기 어떻게 하면 잘 쓸까?
겁먹지 말자. 그냥 글이다. 나의하루를 적는 일에, 잘 쓰고 못 쓰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처음부터 긴 문장을 쓰려하지 말고, 쓰고자 하는 일을 하나 하나 단문장으로 적어보자, 그것을 조합만 잘해도 제법 멋진 일기가 나온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것만은 가르쳐 주자.
첫째, 글감은 하루에 한 가지만!
디자이너가 옷을 만들 때, 가정 먼저 하는 일이 '구상'이다. 그 구상에 맞춰 디자인을 하고 옷감을 고른다. 이 구상을 하는 단계를 일기 쓰기에 비유하자면, 그날 일을 돌아보고 어떤 일을 쓸지 생각하는 작업이다. 너무도 쓸게 많거나 너무도 쓸게 없을 때에도 딱 하나의 사건만 골라보자.
둘째, 생각을 써라!
글쓰기를 지도할 때, 나는 글이 생각을 문자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묻는다. 생각은 보고 듣고 느끼는 외부 자극을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해 준다. 그것들을 쓰는 일이므로 곧, 글쓰기는 보고 듣고 느낀 외부 자극을 정리하여 쓰는 과정이다. 즉 일기에는 이것들이 담겨야 한다.
셋째, 구체적으로 쓰자.
나는 아이들에게 글쓰기 훈련을 하기 전에, 잡지의 한 장면을 묘사하거나 설명하기라는 과제를 내준다. 이 훈련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을 구체적으로 말하고 쓰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된다. 결국 소통을 위한 일이다. 정확한 소통을 위해 어떻게 말하는게 좋을까?
과일을 먹었다 보다 망고를 먹었다가 좋고 망고를 멍었다 보다 망고를 하나 먹었다가 좋다. 그리고 망고를 하나 먹었다 보다, 달콤한 망고를 하나 먹었다라는 표현이 좋다.
일기를 쓸 때는 대화글을 자주 쓰고 그 말투를 되도록 그대로 옮겨쓰는 훈련을 한다. 사람의 언어는 그 사람을 닮기 마련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배울 절호의 기회이며, 생생하게 캐릭터를 살려쓰기에 좋다.
넷째, 다양하게 써라.
글의 형태에 구애받지 말자. 일기는 어떤 형식으로 써도 좋다. 그날의 일을 일어난 순서대로 쓸 수도 있고 생각을 먼저 쓰고 사건을 쓸 수도 있으며 만화, 인터뷰 기사, 감상문, 수필, 소설, 시, 희곡 등 거의 모든 형태의 글로 쓰는 것이 좋다.
다섯째, 제목을 멋지게 달자.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이다. 제목은 그야말로 그 글의 이름이다. 우리가 이름을 중요하게 여기듯, 글의 제목과 글의 첫부분은 한 사람의 이름과 한 사람의 첫인상과 같아서 글을 읽는 이에게 '기대'를 가지게 한다. 그러니 일기를 잘 쓰려면 제목과 첫 문장을 신경써서 쓰는 것이 좋다.
일기 쓰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책들...
나, 오늘 일기 뭐 써! (정설아 글 / 마정원 그림 / 파란정원)
매일매일 아이들과 일기 전쟁을 치르고 계신가요? "엄마! 나 오늘 별일 없었는데 뭘 써?" "글쎄, 오늘 특별한 일 없었어? 뭘 쓰나?" 이런 대화가 익숙하지 않나요? 엄마도 아이도 일기쓰기가 걱정입니다.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의 반복인 것 같은데 아이들에게 어떻게 일기 지도를 해야 할 지 고민인 엄마와 매일매일 새로운 걸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어린이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일기와 김동우 (이미애 글 / 신지수 그림 / 녹색지팡이)
150편이 넘은 장편, 단편 동화를 쓴 중견 작가 이미애가 동화를 쓰고 자신의 오랜 글쓰기 경험을 바탕으로 일기의 기본기와 다양한 표현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일기 쓰기를 지독히 싫어하는 동우가 일기 쓰는 즐거움을 알아 가는 이야기로 동화를 읽는 사이에 주인공이 나인 듯한 착각을 느끼며 일기 쓰기에 흥미를 갖고 일기 쓴느 방법을 스르로 익혀 나가게 됩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 학생들의 일기를 풍부하게 싣고 있고, 아이들의 실제 일기를 손 글씨 그대로 소개해 친구의 일기를 엿보는 즐거움과 함께 나의 일기를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백마디의 말보다 한번 보는 것이 더 큰 교육 효과를 불러 오듯 친구들의 다양한 일기를 통해 일기 쓰기가 별 것 아니라는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동화의 중간 중간에 '마법의 일기 비결'과 '즐거운 일기 습관' 등 일기 쓰기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담았습니다. '마법의 일기 비결'에는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일기의 글감 찾는 요령과 일기를 잘 쓰는 방법 등을 자세히 풀이해주어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즐거운 일기 습관'에는 평소에 익혀 두고 실천하면 일기를 쉽고 즐겁게 쓸 수 있는 좋은 습관들이 담겨 있어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 문학사상)
유태인 학살이라는 참혹한 역사적 상황에서 불행한 삶을 살다간 안네의 일기. 인간적 한계 상황 속에서도 꿈과 사랑을 잃지 않았던 한 어린 소녀의 솔직한 고백이 읽는 이의 눈시울을 적신다. 무삭제 완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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