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의 순정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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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함도 나이를 먹을까, 소녀를 향한 성인 남자의 순수한 사랑이야기

강풀 순정만화 (강풀 글, 그림 / 재미주의)

짧은 옴니버스 개그 만화 형식이 유행하던 중, 강풀의 순정만화는 '스토리 만화'로 주목받았다. 누가 인터넷상에서 스토리 만화를 읽나 했으나, 궁풀은 결국 '서사'가 탄탄하면 가벼운 웃음보다 더 폭넓은 독자군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작품으로 확인해 주었다.
한 작품의 제목이자, 강풀의 대표작 시리즈 제목이 되어버린 「순정만화」는 제목에 맞게 우리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박한 사랑의 이야기들을 씨줄과 날줄처럼 각 인물과 사건을 통해 구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이 후 <순정만화 시리즈>의 핵심 키워드가 되는 '사랑'을 발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해 나간다.
평범한 사람들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강풀의 「순정만화」. 치밀하고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주인공인 여고 2학년 '수영'과 열두 살 연상의 평범한 직장인 '연우'를 축으로 한다. 여기에 남자 고교생 '숙'과 연상의 여인 '하경', 노점상을 하는 목도리 장사 '규철'과 붕어빵을 파는 '은주'의 이야기가 교차되고 있다. 말괄량이 여고생과 그 앞에서 얼굴이 발그레해지는 어리버리한 아저씨는 저마다 아픈 상처를 갖고 있다. 그러나 아픈 상처와 열두 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딛고 펼쳐지는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는 누구나 일생에 한 번쯤은 느껴 보았을 '순정함'으로 가득하다.

자칫 자극적일 수도 있는 12살 차이의 여고생과 직장인의 사랑이라는 소재. 하지만 뒤틀리지 않은 따뜻한 시선으로 너무나도 소박하게 풀어내어 진한 감동을 남겨 준 것이 바로 강풀의 힘이다. 대부분 우리 주위에 흔히 있을 법한, 사회에서 약간은 소외되고 약간은 주변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풀어가는 따뜻한 이야기는 그래서 오랜 시간을 무색하게 만들고 더 진한 공감을 만들어낸다.

콩세알 도서관은 '만화책'을 비치해 놓고 있지 않다. 흔한 학습만화도 지양하고 있다. 유일하게 있는 만화책이 바로 강풀의 순정만화와 삼국지이다. 이중 순정만화는 1권만 기증을 받아 있었던 것을, 찾는 회원들이 많아지면서 10명 회원의 도서 신청을 받아 2월 초 한국에서 2권을 들여왔다. 현재 대출 예약 신청자만 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