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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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안다고 말한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미치 앨봄 저 / 공경희 역/ 세종서적

루게릭 병에 걸리기 전까지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평생학생들을 가르친 노교수 모리 슈워츠. 노교수가 20년만에 만난 제자와의 매주 한번의 만남에서 들려준 진정한 인간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들이다. 삶과 사랑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운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명량하고 밝은 제목답지 않게, 내용 자체는 삶과 죽음, 사랑 등 여러 무겁게 느껴지는 주제들에 대한 개달음을 적어 놓은 책이다. 이 책은 작가인 미치 앨봄의 스승, 모리 슈워츠가 루게릭병에 걸리자 그가 미치와 죽음과 삶 등 세상 사람들이 고민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한 실화를 엮어 놓은 책이다. 모리 교수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내가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TV에서 우연히 오랜 스승인 모리 교수를 본 이후로 미치는 매주 화요일마다 그를 뵈러 간다. 모리를 만나기 전의 미치는 스포츠 칼럼니스트로서, 여기저기를 바쁘게 뛰어다니며 기삿거리를 찾아다니는 기자였다. 그러나 매주 화요일, 모리를 보러가는 미치는 점점 인생의 의미에 대해 깨닫게 된다. 모리는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이 없는 루게릭병 환자지만, 그는 앞두고 있는 죽음에 대한 시각을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게 한다. 죽음이라는 두려움에 굴복하여 남은 생애를 헛되이 보낼 순 없다는 그런 신념 아래 모리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벌써 십여년 전의 일이다. 2000년대 초반 한창 젊은 서른 초입에 이미 베스트 셀러의 반열에 오른 이 책을 습관처럼 쓰윽~ 읽었다. 물론 그때도 그때 나름의 감동과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던 것 같다.
그리고 얼마전 콩세알 도서관에서 다시 한번 모리를 만났다. 마흔이 넘어 모리교수를 다시 만나보니, 그는 참 부러운 사람이었다.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그의 곁에 머무는 많은 사람들. 그 따뜻한 관심이 나를 비롯해 군중 속에 외롭게 늙어가고 고독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시선에선 얼마나 부럽고 샘나는 삶의 끝자락인가. 물론 그의 마지막이 아름답고 따뜻할 수 있었던 것으,ㄴ 이미 그가 살아온 일생 동안 뿌린 사랑과 헌신의 결과였을 것이다.

 "죽을 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불교도들이 하는 것처럼 하게. 매일 어깨 위에 작은 새롤 올려놓는 거야. 그리곤 새에게 '오늘이 그날인가? 나는 준비가 되었나? 나는 해야할 일들을 다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원하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있나?' 라고 묻지."
(10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