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궁금하고 심심할 때, 펼쳐 보는 책
이밥차 심야식당 (이밥차 요리연구소 저 / 그리고책)
결혼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요리책을 사 모았다. 처음 산 책이 <일하면서 밥해 먹기>였다.
디자인하우스에 다닐 때였다. 저자 김혜경 씨는 기자 출신으로 업무로 바쁜 중에도 가족들이 언제라도 냉장고를 열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고 아침과 저녁은 항상 손수 차려준다고 했다.
처녀 시설에는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몰랐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보니, 일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밥을 해 먹이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렇다고 냉장고에 냉동식품을 쟁여 놓고 있다가 아이들에게 해동시켜 먹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해서 사모은 요리책들을 세부에서도 요긴하게 썼는데, 요즘 나의 고민은 '간단하면서도 맛있는'이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흔히 이밥차 레시피를 만날 수 있는데, 컴퓨터 화면으로 정보를 얹는 것을 즐기는 편이 아닌 까닭에 굳이 다시 구입한 책이 '이밥차 심야식당'이다.
이밥차 심야식당은 '밥숟가락으로 만드는 야간매점 레시피'라는 부제가 달려있는데, 그만큼 심플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책을 펼쳐 보면 만드는 법이 간단해서 설거지까지도 간단한 요리들이 선보인다.
냉장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냉동만두, 얼려놓은 떡, 참치캔과 스팸, 이것들로 후다닥 차려 내는 야식. 조리 시간도 1분부터 3분, 7분, 10분까지. 짧은 수고에 비해, 차려진 야식은 만족스럽다.
더구나 메뉴들도 살펴보면 맛집 요리부터, 잘 알려진 요리, 특색 있는 요리까지, 칼로리 걱정은 잠시 내려 두고 맛있게 출출한 저녁 시간을 위로해줄 건강야식까지!
계량도 간단하다! 밥숟가락 하나만 있으면 계량기가 따로 필요 없다.
무엇보다 이 책은 처음 요리를 해보는 사람도 따라 하기가 쉽다. 야식은 기본 반찬이나 국과는 달라서, 요리를 자주 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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