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젖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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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아이와 읽으면 좋은 책

엄마 젖 이야기 <츠치야 마유미 글 / 아이노야 유키 그림 / 계일 옮김 / 계수나무 출판사>

낮에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이 대여섯 살 아이들이다. 이 친구들은 오전 유치원을 갔다가 도서관에 와서 점심도 먹고 오후까지 낙서도 하고 뒹굴뒹굴 역할놀이도 하고 책도 읽다가 집에 간다. 사실 이 녀석들 아니면 도서관을 열지 않았을 거라, 요녀석들이 큰소리로 떠들고 다니고 똥꼬를 닦아 달라고 내 손을 붙잡고 끌고 가도 나는 마냥 행복하다.

바로 이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읽어준 책이 바로 엄마 젖 이야기다. 내가 골라서 읽어준 적은 없다. 아이들이 골라온다. 그만큼 아이들은 엄마 젖이 궁금하고 좋다. 아이들이 똥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이야 당현하다.

젖을 떼고 젖병까지 떼고 난 뒤에, 아이들이 문득 아무 곳에서나 엄마 젖을 빨자고 덤빌 때가 있다. 가만히 보면 주변에 어린아이가 보일 때 그 증상이 나온다. 저도 한 때는 아기여서, 엄마 젖을 빨았던 게 기억이 나는 것인지, 그리고 그때의 기분을 다시 느껴 보고 싶은 것인지, 그럴 때는 보통 제 젖꼭지도 유심히 살펴보고 젖꼭지가 드러나는 옷을 안 입으려고 하기도 하고 오히려 남에게 자꾸 보여주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친구들에게 읽어주기에 딱 좋다.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엄마, 나도 엄마 젖을 먹고 컸어요?', '엄마는 내가 젖을 먹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나도 어른이 되면 엄마처럼 가슴이 나올까요?', '가슴이 커지면 젖이 나와요?', '젖은 어떤 맛이에요?', 하는 질문들에 친절한 엄마 목소리가 담겨 있다.

아이들이 엄마 가슴을 만지려고 할 때, "어머, 얘기 징그럽게 왜 이래?", "사람들 앞에서 뭐하는 짓이니?", "다 큰 게." 이렇게 말하는 대신에 잠자리에 누워 두런두런 이 책을 읽어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