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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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랑을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면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허은미 / 웅진주니어>

이 책의 저자 허은미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내가 몹시 좋아하는 작가이다. 쓰신 책마다 하나 같이 아이들 마음의 결을 깊이 읽어내신다. 그래서 서사성이 좋다기 보다는 아이들 마음이 미농지에 그대로 베어 나오는 느낌이 좋은, 마음이 담긴 그림책들이다.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한 권이다.

콩세알 도서관을 방문하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누구라도 한 번은 이 책을 읽었을 것이다. 물론 나이가 많은 어니 오빠들 조차도. 어린아이들에게 엄마란 어떤 존재일까? 항상 좋고 따뜻할까? 이 책은 실제 생활 속에 아이와 엄마의 갈등을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보여준다. 그것도 아이의 시선으로, 그래서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손가락을 흔들며 엄마들에게 주문을 외운다.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사실 난 내가 그렇게 화를 많이 낸다거나 잔소리를 많이 한다거나 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은 산더미 같은 엄마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고 엄마가 나의 마음과 생각을 다 알고 알아서 먼저 해 주는 초능력을 갖기 바라며 따뜻하고 이쁜 천사 같은 엄마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또 안다. 이 그림책에 나오듯, 잠깐 "착한 엄마가 되어야 얍" 주문을 외우면 마법처럼 착한 엄마가 될 수 있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는 것! 그리고 보통의 엄마는 아무리 주문을 외워도 하시던 잔소리를 계속하고 내 마음도 몰라준다는 것! 그렇게 이상적인 착한 엄마가 아니라도 아이들은 좋다. 왜냐면 그냥 엄마니까! 엄마들은 아이들과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그러면 그동안 아이가 마음에 담아놓았던 생각, 마음에 담아놓았던 마음을 털털 털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