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의 알찬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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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로세우기 계획 습관

하루살이의 알찬 하루 <스테판 세네가 글, 그림 / 이정주 역 / 한솔교육>

가능하면 전집에 속한 책은 소개하지 않으려 하지만 의외로 외국 그림책 중에 전집에 속한 책이 꽤 괜찮을 때가 많다.
이 책은 한솔교육에서 묶은 세계창작그림책 상상나무 중의 한 권이다.

전집 창작책을 구성하거나 의뢰받을 때 빠지지 않는 주제가 죽음에 관한 것이고 일생에 관한 것. 그리고 시간을 소중하게 써야 한다는 내용들이다. 이 주제가 워낙 자주 다뤄지기 때문에 정말 세상에 더는 새로운 이야기는 없을 것 같고 심지어 세계 여러 작가의 작품이 비슷한 주제 비슷한 내용일 때도 있다.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 할머니의 죽음이 있다. 가까운 사람 소중한 사람을 잃는 과정을 다루거나 이 과정을 환상적 이야기로 경험하거나, 또 흔히 등장하는게 사진 혹은 시공간 이동이다. 육체가 바뀌는 모티브도 자주 쓰인다. 그리고 하나 더, 바로 이 책의 주인공 하루살이다. 성충이 되어 하루 밖에 살지 못한다는 건 더 없이 허무하지만, 그런 까닭으로 작가들이 몹시 사랑하는 모티브가 되었다. 하지만 이 친구의 문제는 그림책으로 꾸미기엔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문제를 상당히 잘 풀었다. 그리고 조금 억지스럽긴 하지만 하루살이에게 엄청난 하루를 선물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우리도 하루살이와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좀더 긴 하루를 살 뿐이라고,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엄마들이 좋아하는 생활계획표까지 투척.

다른 논쟁을 떠나 나는 이 마지막 문장이 좋았다. 우리는 좀더 긴 하루를 살 뿐이라고.